두 세기에 걸친 인기비결
다음 곡, 신화 멤버들이 팬들에게 전하는 고마운 마음을 담은 'I'll Never Let You Go'은 최근에 많이 들을 수 있었던 부드러운 스타일의 팝 발라드. 그러나 전과 다르게 약간은 세련되고 성숙해진 분위기로 버전 업. 좋기는 하지만 솔직히 겨울 앨범은 아니군; 싶었는데 후렴구의 합창에서 납득할만한 겨울 발라드로 변신한다. 진정한 겨울 노래는 타이틀곡 '눈 오는 날 (The Snowy Night)'. 럭셔리 전천후 작곡가 이승환(Story)의 샤방한 멜로디가 여기저기서 펑펑 터진다. 솔로 앨범에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던 전진의 보컬은 이 곡에서도 빛을 발하며 다른 멤버들도 각자의 역할을 잘 소화해낸 듯. 겨울만 되면 솔로가 되어버리는 여섯 남자들의 궁상맞은 스토리가 기본 뼈대로, 작사는 에릭의 솜씨. 잘 쓴 가사인건 분명하지만 솔직히 별로 공감은 가지 않는다. (외롭다니 말이 돼!) 특히 다 함께 합창하는 "이러고들 있~다" 부분은 벌써부터 반응이 뜨겁다.
각자 솔로 활동과 해외 프로모션으로 어느 해보다 바빴던 2007년의 마지막. 개별 활동을 통해 조금씩 성장한 모습을 보여줌과 동시에 장난기 가득한 노랫말로 팬들의 마음을 두드리는 이번 신화 가요 3종 세트는 전 세계 그 누구보다도 국내 팬들이 가장 먼저 알아채고 가장 많이 웃어줄 노래들임이 분명하다. 얼마 전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SES를 보며 이듬해에 데뷔한 신화가 떠올랐다. 찾아보니 내년 10주년 까지 약 100일이 남았더라. 20세기 아이돌 New Kids On The Block도 10년을 코 앞에 두고 해체했건만, 요즘 같은 시대에 건재하는 십년그룹이라니 ㅠ_ㅠ 마음을 담은 한 곡 한 곡이 그저 따숩게 느껴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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