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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듣고/m.net

[m.net/한장의명반] 앤디 싱글 [엉뚱한 상상]

by 하와이안걸 2007. 12. 12.



감출 수 없는 막내 본능  



올 가을 뮤지컬 '뮤직 인 마이 하트'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신화의 앤디가 디지털 싱글을 발표했다. 핑크빛 셔츠에 나비 넥타이. 범생 뿔테에 풍선껌. 극과 극의 컨셉으로 속내를 감추어버리는 저 장난기에 웃음이 터진다. [엉뚱한 상상]이라는 타이틀도 앤디에게는 그저 잘 어울리는 소품처럼 깜찍하게 어울린다. 뮤지컬과 함께 막을 내린 줄 알았던 그의 막내 본능, 다시 불타 오르는 것인가.

 

타이틀 곡 엉뚱한 상상은 롤러코스터의 멤버이자 DJ, 기타리스트인 지누가 1996년도에 발표한 1집 앨범 타이틀 곡이었다. 당시 여름에 겨울 노래, 그것도 눈 오는 성탄절을 노래하여 이슈가 되었으나 말 그대로 이슈만 되고 히트는 하지 못했던 비운의 음반이라 회자되고 있다. 그러나 그 해에 히트를 하지 못했을 뿐, 해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라디오에서 꽤 자주 들을 수 있는 스테디셀러 음원. 게다가 드림팩토리에서 나온 초기 음반이어서, 공장장 이승환을 비롯한 그의 패밀리들이 아낌없이 참여한 그야말로 한 장의 명반이라는 사실! 특히 CEO의 위엄과 발라드 가수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코믹 기상 캐스터로 변신하여 말도 안되는 뉴스를 들려주는 이승환의 익살스러운 나레이션은 이 곡의 포인트! 덕분에 많이 알려지기는 했지만 앨범 전체가 코믹하게 포장되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그래도 그 뉴스 뒤에 터져나오는 "메리 크리스마스~!"는 정말 소름끼치도록 감동적이었는데...

 


, 그렇다면 이제는 2007년 앤디 버전을 들어보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선곡 참 잘했다는 거. 아무리 그 당시 화제였던 곡이라 할지라도 요즘의 십대들에게는 앤디 오빠가 부르는 재미있는 곡일 뿐. 이렇듯 어린 친구들은 물론 당시 드림팩토리 지지자(?)들을 비롯해서 현재의 롤러코스터의 팬들까지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앤디의 보컬은 감탄할 만한 정도는 아니지만 크게 밀리는 느낌은 크게 들지 않는다. 이는 드림팩토리의 산증인이자 현재 탑클래스 작곡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황성제의 편곡이 더해진 결과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녀. 오소녀 시절 앤디의 까마득한 후배였던 김유빈 양이 원더걸스의 유비뇽으로 훌쩍 자라 앤디의 홍보 사절로 빵빵하게 푸쉬해 주고 있으니 무엇이 두려울까. 공교롭게도 그녀의 랩이 들어가 있는 자리는 원곡에서 이승환이 맡았던 코믹 뉴스 부분으로, 현 트렌드에 맞게 재치있게 자리바꿈 했다고 생각한다. 한국어만으로 다다다 이루어진 랩은 아직 호흡이 살짝 딸리는 듯 하여 아쉽지만. 그렇게 숨가쁜 달리기 뒤에는 너무도 달콤한 외침 메리 크리스마스~가 십년전과 똑같이 들어가 있다. 여전히 찌릿찌릿. 기분 좋은 재회의 순간이다.

 

무려 12년 전 노래를 들고 나와 일단 한 번 깜짝 놀래킨 앤디군. 게다가 그 시기는 신화의 겨울 앨범 직전이라 또 한 번 서프라이즈! 그러나, 날짜 좀 겹친다고 해서 수상할 것도 없는 신화의 자체 내공이 라스트로 놀라웁다. 난 그냥 뮤지컬 하느라 고생했던 앤디의 자축송이라고 생각하련다. 그리고 하나 더. 어린 아이돌이 넘쳐나는 세상이지만 그래도 원조는 바로 나, 누가 뭐래도 진정한 막내는 바로 나 앤디군이라는 것을 온 몸으로 말해주는 싱글이라고. , 잘 어울리시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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