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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듣고/m.net

[m.net/한장의명반] 모세 3.5집 [마음아 부탁해]

by 하와이안걸 2008. 3. 11.


현보형 부탁해



사랑인 걸~ 사랑인 걸~ 이후로 뭔가 좀 안풀리는 듯한 모세가 싱글을 발표했다. 익숙한 저 제목은 설마했더니 역시 심현보 2집에 수록된 곡. 1집부터 쭈욱 심현보의 곡을 받는다 싶더니 이제는 아예 그가 부른 곡을 업고 왔네. 원곡보다 훨씬 매끄러운 보컬임은 확실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심현보의 감기걸린 듯한 맹맹한 보컬이 더 가슴에 와 닿는다. 직접 써서 그런지 가사도 더 잘 전달되고. 근데 누가 더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발표한 지 1년 밖에 되지 않은 곡인데 리메이크 하기에는 아직 좀 미지근하지 않나 싶다. 모세가 1년 동안 부탁했다고는 하지만.

 

두 번째 트랙 '고마운 마음 뿐이죠' 역시 심현보의 곡이다. 좋은 곡이긴 하지만, 두 곡 다 착한 제목과 멜로디를 지닌 전형적인 심현보 표 발라드인지라 한 두 번 들어서는 구분하기 힘들 것 같다. '소란한 세상 가운데서 그댄 날 꿈꾸게 하네요' 와 같은 배려 넘치는 가사와 무리 없이 따라부를 수 있는 멜로디 라인! 심현보의 대표작 중 하나인 '사랑해도 될까요'를 잇는 프로포즈 송으로 손색이 없을 듯 한데, 하필이면 디지털 싱글의 후속곡이라니. 정규 앨범의 타이틀곡이었다면 더 좋았을 듯 싶다. 소리소문 없이 묻히게 될까 벌써부터 아쉬운 마음.

 


뮤직비디오가 화제라기에 찾아보았더니 오호, 진짜 신기하다. 남녀의 모습이 음악 선율과 함께 그려지고 뿌려지고 지워진다. 언제 지워질지 모를 이미지 때문에 눈을 뗄 수가 없다. 샌드 애니메이션이라는 생소한 장르를 담고 있는 이 뮤직비디오는 애니메이션의 거장인 장 폴로(Jean G. Poulot) 감독의 작품이라고. (나는 모른다~) '평소 애니메이션에 관심을 가졌던 모세가 장 폴로에게 직접 찾아가 부탁을 했고, 모세의 진심과 음악을 이해한 그가 흔쾌히 수락한 결과'라고 하는데 글쎄... 솔직히 노래와 어울리지는 않아 감상하는데 그닥 플러스는 되지 않는다.


여튼 이제 곧 방송활동을 시작할텐데 다시 첫 등장할 때의 바람을 몰고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심현보가 2집 때 가장 공을 들인 곡이 바로 이 '마음아 부탁해' 였다는데, 내 보기에는 이 곡으로 만족스러운 활동을 하지 못해 모세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준 것이 아닌까 싶다. 부디 멋진 활동으로 4집 앨범에 앞서 힘을 얻을 수 있기를 바라고, 더불에 원곡에도 조명이 한 번 더 비춰지면 참으로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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