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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듣고/m.net

[m.net/한장의명반] 마이티 마우스(Mighty Mouth) [사랑해]

by 하와이안걸 2008. 3. 11.


아직은 윤은혜 효과


여성 보컬이 함께 하는 힙합은 이제 트렌드를 넘어 식상한 아이템이 되어가고 있다. 그 가운데에 자꾸 귀를 사로잡는 곡이 있었으니, 바로 마이티 마우스(Mighty Mouth)의 디지털 싱글 [사랑해]다. 힙합 씬에서 착실하게 인지도를 쌓아온 237 과 Shorry J 의 귀에 쏙쏙 들어오는 쉽고 신나는 랩과 달콤한 여성 보컬이 조화가 듣기 좋다. 가요 프로그램에서 처음 보았을 때는 처음 보는 아가씨가 풋풋하게 잘하네 싶었는데 그녀는 같은 소속사의 JJ 였고(언니도 수고했어!), 원곡의 주인공은 마이찬 윤은혜란다!


하긴. 베이비복스에 처음 들어왔을 때에도 윤은혜는 제 몫의 보컬을 충분히 하던 막내였다. 연기자로서의 자질을 의심받고 악플에 시달리던 아주 잠깐. 그 때에도 '원래 노래 좀 하잖아? 다시 가수하면 되지 그까이꺼~' 라고 생각할 정도였으니까. 그런데 이건 좀 많이 좋잖아! 대타로 누굴 세워놓아도 윤은혜 만큼의 느낌은 살릴 수 없을 것 같다. 가창력을 떠나 노래 한 곡을 좌지우지 할 정도로 성장한 그녀의 존재감이 새삼 놀랍다. 게다가 자체 발광하는 저 보컬, 라이브로 딱 한번만 확인했으면 원이 없겠네.

 

두 번째 곡인 'Movie Star'는 인생을 한 편의 영화에 빗댄 내용으로 은지원의 'Adios', '피노키오' 등을 작곡 프로듀싱한 킵루츠(Keeproots)의 곡. 은지원 때도 이 분 누구신지 한참 찾아볼 정도로 인상적이었는데, 이제부터 쏟아져 나올 힙합 음악에 이름을 올리실 모냥! 은지원의 '피노키오'가 떠오르는 흥겨운 쿵짝 리듬에 인생의 쓴 맛을 담은 노랫말을 마이너 멜로디로 풀어냈다. '사랑해'와는 완전 다른 남자다운 힙합 곡으로 앞으로 발표된 그들의 정규 앨범을 더욱 기대하게 하는 트랙이다.


 

'사랑해'의 경우 단지 10초 더 짧기만 하고 뭐가 다른지 아무리 들어도 알 수 없는 라디오 에디트 버전이 함께 실려있다. 작곡은 이현도, 프로듀서는 주석이며, 윤은혜의 이번 참여도 평소 이현도의 팬이었던 것이 크게 작용했다고 한다. 유승준, 세븐에서 멈추었다고 생각한 이현도의 파워 댄스곡이 주석을 만나니 이렇게 신나는 힙합 댄스곡이 완성되는구나. 최근 이현도의 곡을 들으면 너무 아티스트에 맞추어 준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이번 경우는 오랜만에 프로듀서와 랩퍼, 그리고 본인의 곡 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보컬 피처링의 힙합곡, 이현도의 손을 거치면 몇 년 더 인기를 끌 것도 같다. 살짝 기대도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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