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차 파리지앵의 우울
정재형의 3집 발매 인터뷰를 통해 얻어낸 한 줄의 문장. '예전의 과장된 슬픔을 걷어내고 수필처럼 단출하게 꾸미려 애쓴 미니멀한 일렉트로닉 팝!' 나를 낚아버린 모든 것이 들어있는 한 마디였다. 바꿔말하면 난 그가 해 온 음악에 그닥 관심이 없었던 것. 베이시스 시절, 서양 장례식에 와 앉은 듯 무거웠던 곡 분위기와 제 차례가 오면 더 크게 울어대는 보컬들도 내 취향과 거리가 멀었고. 그 이후 솔로 활동을 하면서 윤상, 이적,
첫 곡에 걸려있는 저 의외의 이름, 그러나 들어보면 너무도 적절했던 그녀와의 만남. 모델
이어지는 타이틀곡 'Running'은 헤어진 연인의 메시지를 뒤늦게 발견하고 그녀를 쫓아 죽어라 뛰는 남자의 안타까우면서도 벅찬 마음을 그렸다. 죽기 전에 겪어보기 힘들 것만 같은 영화 같은 설정에, 정말 심장이 뛰는 듯한 느낌을 전자음으로 살린 센스가 돋보인다. 덩달아 기대되는 뮤직비디오에서는 쿨한 성격에 착한 기럭지를 자랑하는
그의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사랑은 이제 싫다'는 마치 윤상이 만진 듯한 일렉트로니카 장르의 곡이다. 저음으로 시작한 처음은 제법 신선하고 좋았으나, 짧은 호흡에도 어김없이 들어차 있는 잦은 바이브레이션이 NG. 이미 윤상을 떠올려버려서 그런가, 좀 더 무심하고 건조하게 불렀으면 어땠을까 싶고. 정인에게 꼭 어울리는 그루브한 출발이 좋은 곡 '일요일 오후'. 지플라 이후 처음 접하는 듯한 그녀의 참여가 반갑기는 하지만, 그 반가움마저 싹 달아나버리게 만드는 심심한 전개가 아쉽다. 1980년대의 학생운동을 소재로 한 '1988'은 (아마도) 작사가
그 외에도
'음악 듣고 > m.net' 카테고리의 다른 글
[m.net/한장의명반] 나비 [I Lov U] (0) | 2008.04.16 |
---|---|
[m.net/한장의명반] deb 1집 [Parallel Moons] (4) | 2008.04.08 |
[m.net/한장의명반] As One [Sponge Remake 2008] (2) | 2008.04.07 |
[m.net/한장의명반] 페퍼톤스 2집 [New Standard] (7) | 2008.04.01 |
[m.net/한장의명반] 8Eight 2집 [Infinity] (0) | 2008.04.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