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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듣고/m.net

[m.net/한장의명반] 태양 1st EP [HOT]

by 하와이안걸 2008. 5. 27.




연애 경험이 녹아있는 두 번째 앨범을 기다리며


빅뱅의 '블랙보컬' 태양이 솔로 앨범을 발표했다태양이 'HOT' 한 것은 너무도 당연스러운 이치지만, 사실 검색하기에는 두 단어 모두 지나치게 흔해서본명(동영배) 데뷔가 또 한 번 아쉬워지는 순간이다. 늘 팀 안에서 묵묵히 다른 멤버들을 받쳐주느라 카메라도 덜 받고, 상대적으로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많이 못한 편이었는데이번에는 제대로 조명받을 준비가 된 듯. 이러한 그에게 힘을 실어주는 인트로는
지드래곤과 용감한 형제가 함께 작곡한 'Intro (Hot)'. 1 30초의 짧지도 길지도 않은, 인트로에 꼭 맞는 러닝 타임에도 불구하고꽤 가사가 많다이렇게 후딱 지나치기에는 멜로디가 너무 좋아 늘여서 한 곡 제대로 다시 만들면 너무 좋을 것 같다. '마치 화산 같이 끓고 있었던 나의 피 이제 보여질 나의 끼' 등 직접 썼을 것 같은 가사는 알고보니 지드래곤의 글. 가장 가까이에서 가장 제대로 지켜본 그의 값진 선물이 아닐까 싶다. 제대로 감동이네.



타이틀곡 '나만 바라봐'는 원타임의 테디와 스토니스컹크의 쿠시가 함께 만든 곡으로 '내가 바람 펴도 너는 절대 피지마'라는 그와 절대 어울리지 않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못해 파격적으로 다가온다. 이처럼 여자친구를 향한 남자의 이기적인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한 가사는 실제 연애 한 번 못해본 그와는 완전 다른 캐릭터. 그러나 나쁜 남자로 거듭날 그의 새로운 이미지 변신에 내심 기대하고 있었으나, 또 뮤직비디오를 보니 가사와 거꾸로 가는 상황들에다마지막의 반전까지... '그럼 그렇지' 하며 피식 웃게 된다. ^^;;; '거짓말'을 만들었던 차은택 감독이 이번에도 마지막에 NG 및 촬영 장면을 넣어주었다. 타이틀곡으로 경합을 벌였다는 '기도' 역시 테디와 쿠시가 공동으로 작곡한 곡으로 이번에는 테디가 직접 랩퍼로 참여하여 뮤직비디오에까지 모습을 드러내주었다. 늘 머리에 수건 쓰던 모습만 봐 왔는데 이렇게 정장을 갖춰입으니 연륜이 느껴지고 쫌 든든하네. 보코더 등의 이펙터를 엄청 사용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것 저것 다 뺀 태양의 보컬이 가장 베스트인 듯.

 


'
눈물 뿐인 바보'를 작곡한 전승우의 'Baby I'm Sorry'는 태양의 그루브한 보컬이 가장 돋보이는 팝 R&B 발라드. 이 곡 역시 지드래곤이 작사를 했는데, 왜 자꾸 미니 앨범에 수록된 지드래곤의 솔로곡 'But I Love You'가 생각나는지... ^^ 지드래곤 노래를 들었을 때도 '거짓말'이 생각났던 본인. 태양의 'Baby I'm Sorry' 과 합체, 완벽한 '거짓말'의 후렴구가 된 것에 감격하지 않을 수가 없던 것이다. .ㅠ 지드래곤 요즘 탑하고만 친한거 같았는데 역시 8년 우정 진하구먼. (아직도 혼자 상상 중;)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눈물 뿐인 바보'의 지드래곤 랩 부분을 이번에는 태양이 불렀다는 사실. (역시!)

 


이 외에도 현석 사장이 작사한 '죄인'과 쿠시의 랩 피처링과 거미의 하늘거리는 코러스가 돋보이는 'Make Love' 등이 수록되어 있다. 그가 불렀던 '눈물 뿐인 바보' 스타일의 R&B, Soul 로 가득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 앨범에서 그는 정통 Hip-Hop을 메인 장르를 잡았다. 따라서 '생각보다' 비트있는 곡이 많긴 하지만 빅뱅의 히트곡들과는 거리가 있다. 빅뱅이 처음부터 선보이고자 한 정통 힙합을 보여주고 싶었다는데, 개인 동영배의 욕심이 아닌 팀을 먼저 생각한 듯 싶어 아쉽고 안쓰럽네. 아니겠지만. 아니어야겠지만 말이다. 아, 영배야. 보너스 트랙으로 'So Sick'이라도 확 불러버리지 그랬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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