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것이 좋아?!
'타이틀곡은 봉봉'이라는 괴소문을 뚫고, 'So Hot'을 선공개로 원더걸스의 2008년 활동이 시작되었다. 컴백을 앞두고 매일 한 장씩 감질나게 오픈되던 사진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다섯 멤버 모두 하나씩 호피 아이템을 걸치고 뭇 남성들의 혼을 쏙 빼놓는다는 설정으로,특히 첫 사진이었던 미식 축구 선수들에게 떠받들여진(?) 예은의 자태가 꽤나 충격적이었다. 아무리 박여사라지만 그래도 법적 미성년인데, '그렇다면 92년생 소희와 선미는 어떻게 되는건가', '같은 수준으로 찍었으려나' 걱정이 되는 것이다.다행히 다른 멤버들의 사진에서는 성인이 된 유빈의 너무 긴(;;) 허벅지를 빼고는 자극적인 컷이 없었지만 말이다.
어김없이 JYP의 느끼한 토크로 시작되는 타이틀곡 'So Hot'은 여전히 아날로그의 느낌을 살린 복고풍이지만 이번에는 마이너 댄스곡. 사진의 컨셉이 그대로 이어지는 노래 가사가 특히 인상적이다. 너무나 '핫'해서 남자들이 가만두지 않는 현실이 피곤하다는 굉장한 자뻑성의 가사로, 그녀들을 세계 최고로 만들겠다는
이번 곡 역시 선미의 깜찍한 보컬로 시작된다. 'Tell Me'에 이어 제 나이를 찾은 듯 귀여운 보컬을 들려주고 있는 그녀. 'Irony'에서 꽤나 중성적인 보컬을 선보였던 선미는 향후 몇 년간 못보겠구나 싶다. ^^ 그 다음부터 후렴구로 이어지기까지, 사실 처음에는 누가 누구인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ㅠ.ㅠ 선미와 소희의 듀엣곡으로 착각할 만큼 가창력을 배제한 어리고 당돌한 목소리로 꽉 차 있기 때문. 나중에 보컬 순서가 적혀있는 가사지를 보면서, 그리고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겨우 학습한 결과, 모든 멤버들이 소희를 향해 하향 평준화를 한 느낌이랄까. 소희의 부족한 가창력과 호흡에는 한껏 멋을 부려 어느 정도 수준으로 셋팅해 놓고, 다른 보컬 모두가 이를 따라한 것 같다. 다행히 이러한 곡 스타일이 ('Tell Me'의 빅히트를 이을) 그야말로 '핫'한 아이템이 절실했던 이들의 요구에도 딱 맞는 선택이었기에, 보컬에 대한 논란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다른 곡도 더 들어봐야 아는 것이고. 여튼 이러한 노력이 헛되지 않으려면 소희가 라이브를 멋지게 소화하는 길 밖에는 없을 듯. (화이팅!)
유빈의 랩은 (아무래도 급조되었을) 'Tell Me' 때 보다 훨씬 짜임새 있고 임팩트도 강하다. 렉시를 연상시키는 중저음의 톤에 라임도 좀, 발음도 좀 되는 것이 전문 랩퍼의 태나 나기 시작해 안심이 된다. 아주 그냥 현아 컴백 이야기만 나오면 유빈 어떻게 될까봐 불안불안. 이 외에도 6월 3일에 전체 오픈되는 이번 싱글에는 'This Time', 'You're Out' 등의 신곡들과 정규 앨범에 실리지 못한 'Tell Me'의 랩 버전이 실려있다고 한다. 안그래도 유빈 랩 버전의 텔미는 안나오나 기다렸는데 이번에 실려서 다행. 사실 리패키지로 안낸 것만 해도 감사할 따름이지만. 다른 멤버들의 발전된 모습을 확인하기에는 너무 적은 트랙이지만, 기왕 잡은 컨셉인 섹시하고 큐트하고 펑키한 매력을 마음껏 살려보기를 바란다. 섹시함으로 밀고 나가기엔 좀 많이 이르다 싶지만 결과는 알 수 없는거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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