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용돌이치는 무지개의 주문
2007년 1월, 첫 앨범을 발표하자마자 [메리대구 공방전], [커피 프린스 1호점] 등의 인기 드라마에 삽입되면서 주목을 받았던 그룹 더 멜로디(The Melody). 그 중에서도 신비로운 목소리를 자랑하던 메인 보컬 타루(Taru)가 미니 앨범 시리즈 'Music Recipe' 중 첫 장 [R.A.I.N.B.O.W]를 발표했다. 어쿠스틱 하면서도 다채로운 느낌의 모던락을 선보이던 전작과는 달리,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새로이 도입한 것이 이번 앨범의 가장 큰 특징. 지난 파스텔 5주년 앨범에서 'True Romance'라는 곡을 선보였던 센티멘탈 시너리(Sentimental Scenery)가 이번 앨범에서 대부분의 곡을 작곡, 편곡했다. 타루는 '그 멜로디'에 진심이 담긴 노랫말과 한층 성숙해진 보컬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첫 곡 'Yesterday'은 놀랍게도 일본 라이브 씬을 주도하고 있는 기타팝 밴드 스윙잉 팝시클(Swinging Popsicle)이 타루를 위해 특별히 작곡한 곡이라고 한다. 올 초에 있었던 그들의 내한 공연에서 함께 했던 무대가 계기였을까. 미네코와 타루, 누가 불렀어도 딱 어울렸을 사랑스러운 멜로디와 현란한 신디사이저 연주, 그리고 흥겹게 이어지는 경쾌한 비트가 슬픈 가사와 어우러져 묘한 느낌을 준다. 타이틀곡 'Love Today'는 센티멘탈 시너리의 대중적인 일렉트로니카를 확인할 수 있는 곡. 여름에 어울리는 시원한 비트와 타루의 독특한 목소리가 어우러진 활기찬 곡으로 현재
따사로운 기타 연주와 타루의 아련한 노랫말로 시작되는 'Miss You'. 점점 빨라지는 비트에 후렴구 'When I miss you' 의 반복이 귀에 쏙쏙 들어온다. 맨 뒤에는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는) 얼터너티브 버전이 실려있던데, 비트를 없앤 어쿠스틱 버전이 낫지 않았을까 싶다. 미스티 블루(Misty Blue)의 '날씨 맑음'을 새로 부른 것도 화제가 되고 있다.한결 경쾌해진 연주도 그렇지만 맑고 밝게 뽑아낸 타루의 보컬이 압권. 가녀린 느낌의
데뷔 때부터 주목을 받기는 했지만 그래도 더 멜로디의 곡이 제대로 팔리기 시작한 것은 아무래도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영향이 크지 않았나 싶다. 그러고보니 벌써 여름. 혹시나 싶어 검색해보았더니 정말 딱 1년 전에 이 드라마가 시작되었다. 개인적으로 1년 동안 은찬이만큼 예쁘고, 한결이만큼 가슴 철렁 내려앉는 캐릭터를 만나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 때의 간지럽도록 설레던 목소리는 이렇게 조용히 다시 찾아왔다. 게다가 앞으로 이렇게 두 번을 더 만날 수 있다고 하니 드라마가 없어도 제법 살만한 여름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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