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굴 바라봐야 하지?
분명 지난 주까지 1위를 하는 태양의 무대를 흐뭇하게 지켜보았건만, 난데없이 지드래곤 버전의 '나만 바라봐'가 나와주었다. 사실 대성 싱글 때도 "이 타이밍은 조금.." 싶었는데, (얼씨구나 좋아하긴 했지만 흠흠;), 이번에는 아예 활동 중인 타이틀곡으로 Part.2 라니 입이 쩍 벌어질 노릇이다. 태양의 팬들이 섭섭하지는 않을까 걱정하며 들었으나,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첫 싱글을 이렇게 내야하는 지드래곤과 그의 팬들도 상처입기는 마찬가지일 듯. 그러나 이 청년들의 진짜 속마음을 알 방법 없으니, 그냥 이렇게 멀리서 손수건을 흔들며 밥은 먹고 다니냐 외칠 수 밖에... 그래도 지드래곤의 랩이 어떻게 들어갔는지, 가사는 또 어떻게 달라진건지 몹시도 궁금함은 어쩔 수가 없어라. 사실 곡이 잘 빠졌으면 또 헤벌레 좋아할 게 뻔하고;;;
음. 뭔가 거칠게 느껴지는 시작 부분이 살짝 거슬린다. 바로 이어지는 지드래곤의 영어 내레이션과 코러스. 랩과 보컬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만의 매력은 제대로 살아있지만 조금 산만해진 느낌이랄까? 한 호흡으로 랩, 보컬, 내레이션까지 숨차게 부르는 것이 컨셉이라 하기엔 살짝 이상하다. 태양의 원곡도 혼자 부르긴 했지만 한 소절씩 번갈아 부르는 듀엣 느낌도 있었고, 하다못해 미워~ (미워~ 미워~) 하며 날려주는 에코 효과도 있지 않았나. 그런데 이 버전에는 그런 마감의 흔적이 전혀 없어 세련미가 떨어진다. 거친 느낌이 나름 매력적인 후렴구에서는 '눈을 맞춰도'가 아니라 '입을 맞춰도'인 것은 재미있다. 일부러 느끼하게 부른건가 싶을 정도로 많이 으깨놓은 발음을 확인하기 위해, 공개된 음원 사이트의 가사 버튼을 클릭했는데.. 이런, 가사가 없다! 알고보니 예전에 녹음해 두었던 곡을 '이번에' 팬서비스 차원에서 발표했을 뿐이라고. 그나마 새로 부른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불행 중 다행이라 여겨야하는 팬들을 보며, 과연 진정한 팬서비스란 무엇인지 반문하고 싶어진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해 본다. 때는 바야흐로 이달 20일 태양의 단독 콘서트 현장. 이 곡을 부를 때 게스트로 출연한 지드래곤이 서프라이즈~ 하며 나타나 불렀으면 어땠을까. 그러면서 '나 역시 이 곡을 탐내며 연습한 적이 있는데 결국 태양군이 자신의 곡으로 완성해 냈다' 이렇게 한 마디 얹어주었더라면 얼마나 흐뭇했을까. 그리고 그 영상이나 음원을 다음 싱글에 보너스 트랙으로 넣었더라면... 난 뭐 그렇다~ YG의 급한 마음을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들켜버린 것은 아닐까 한다는. 설명할 기회도, 보여줄 무대도 충분히 많았는데 말이다. 마지막으로 가사 오타를 고발합니다. '그런 사람들과는 틀린걸' 아니죠~ '다른걸' 맞습니다~! 사무실에선 발표하기 전에 가사 좀 바라봐~♪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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