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악 듣고/m.net

[한장의명반] 브라운아이즈 : 3집 Two Things Needed for the Same Purpose and 5 Objets

by 하와이안걸 2008. 6. 24.


Let's Get Together Now!

 

온갖 브라운 시리즈의 원조인 브라운아이즈(Brown Eyes)가 극비리에 재결합하여 3집을 내 놓았다. 나얼의 입대로 방송 활동은 하지 않는다는 소식 때문인지 재결합 속사정에 대해 말도 많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둘로 갈라졌던 팬들도 너나 할 것 없이 이들의 새 앨범을 환영하고 있다는 것. 옛 느낌이 밀려오는 인트로 'Your Eyes'에 이어지는 타이틀곡 '가지마 가지마'는 윤건이 작곡하고, 리쌍의 개리가 작사한 미디엄 템포의 발라드. 클라이막스로 넘어가는 '가지마 가지마'로 윤건이 한껏 분위기를 잡은 뒤, 시원하게 터지는 나얼의 '아직~', 그리고 'Baby'에서 절묘하게 한데 뭉치는 하모니가 애절함을 넘어 감동적이다. 이것이 바로 윤건 혼자서도 안되고, 브라운아이드소울로도 뭔가 아쉬운 두 사람만의 완벽한 화음이 아닐까. 덧붙여, 요즘 인기있는 보컬 팀들은 다들 윤건의 곡 스타일에 나얼의 보컬을 따라한 것이구나 싶다.

 


이번 앨범에서는 최근의 팝 트렌드를 브라운아이드 식으로 접근한 곡들이 많은데, 이 중 윤건이 작곡한 'Like A Flame'는 일렉트로닉에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크로스오버한 곡이다. 힘을 뺀 두 사람의 목소리가 곡에 착 붙는데, 특히 나얼 파트에서는 여성 보컬을 피처링했나 싶을 정도로 섬세하고 고운 목소리의 그를 만날 수 있다.역시 윤건이 작곡한 '이 순간 이대로' Neyo 스타일의 세련된 흑인 음악으로, 사랑에 빠진 느낌을 부드럽게 전하는 내용의 곡이다. 마지막 페이드 아웃될 때 열창하는 나얼의 애드립과 보코더 부분이 특히 멋지다. 나얼과 윤건이 공동으로 작곡한 'Summer Passion'은 이 앨범에서 가장 빠르고 펑키한 트랙. 클럽에서 틀어도 손색없는 하우스 풍의 곡으로, 시부야계의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뒤지지 않는 멜로디를 만들어낸 윤건의 감각이 놀랍다. 그 외에도 'Don't You Worry', 'Let It Go' 등의 곡에서 새로운 브라운아이즈를 만날 수 있다.

 

전주를 듣자마자 '벌써 1'이 생각나는 미디엄 템포의 팝 '너 때문에'는 개리가 작사하고 윤건이 곡을 썼다. 다른 곡에서도 자주 등장했던 피아노 및 스트링 편곡이 슬슬 지겨울 법도 한데 전혀 거부감이 없다. 윤건의 간결한 멜로디와 과장되지 않은 나얼의 심플한 보컬 때문이겠지. 개리 작사 윤건 작곡의 'Let's Get Down'는 여유롭고 따사로운 라틴 리듬이 돋보이는 밝은 곡. 남반구의 낙천적인 마인드를 그대로 옮겨 놓은 가사가 인상적이며, 무엇보다도 보사노바에 잘 어울렸던 그들의 목소리를 다시 확인할 수 있어 반가운 트랙이다. 나얼이 작곡한 '사랑을 말해요' 또한 예전 브라운아이즈 스타일의 R&B . 어여쁘신 연인에게 바치는 곡인 양 달콤한 가사와 그루브감이 살아있는 탄력있는 보컬이 특징. 윤건의 피아노 솔로 'Piano Nocturn''가지마 가지마'를 변주한 곡으로 짧은 소품에서 탈피한 그의 음악적 욕심을 엿볼 수 있는 트랙이다.


 

이번 앨범에는 각각의 솔로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 중 나얼의 '루아흐'에서는 그의 깊은 신앙심과 절제된 보컬이 돋보이는 트랙이다. 6분 가까이 되는 긴 곡으로 루아흐(Ruach)는 히브리어로 성령(Holy Spirit)이란 뜻이라고. 윤건의 '한 걸음'은 의외로 가볍고 친숙한 팝 스타일로, '둘이 불렀으면 대박'이었을 것이라며 많이들 아쉬워하는 곡이기도 하다. 중복되지 않은 각자의 재능이 모여 서로를 성장시키는 힘. 팬들은 그걸 예전에 알아보고 쭉 지켜본 것 같다. 긴 앨범명은 왠지 변명 같고, 게다가 저 Purpose 란 단어 때문에 대차게 오해했던 그들의 재결합. 그러나 앨범 수익 전액을 불우이웃에 돕는데 쓴다고 하니, 편견을 지우고 몇 번 더 들어봐야겠다. 그러고보니 이렇게 여러번 반복해도 좋은 앨범이 얼마만인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