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악 듣고/m.net

[한장의명반] 대성 : 1st Single 날 봐, 귀순!

by 하와이안걸 2008. 6. 24.




소질이 마구 발견되는 한 해!

 


멤버들의 환호 속에서 휘성의 'With Me'를 신나게 부르던 모습, 보컬 트레이닝을 맡았던 휘성이 자신과 닮은 스타일이라며 얹어주는 멘트, 사무실로 찾아오는 소녀팬이 가장 많다는 직원의 귀띔. 임원들의 만장일치로 정식 멤버가 되던 날. 이상, 데뷔하면 가장 먼저 빵 터질 줄 알았던 대성의 연습생 시절이었다. 그런데 어디보자. 눈 부신 금자켓에 작렬하는 눈웃음, 그리고 궁서체의 세로쓰기에 요상한 낙관. 자켓 이미지를 얼핏 보고는 '귀순용사 대성' 컨셉의 포토샵 작품인 줄 알았다. -_-; 이것이 과연 YG의 뜻이란 말인가! 안그래도 너무 잘난 형들에 밀려 노래도 쭉쭉 안되는 것 같고, 그 좋은 성격도 보여줄 기회가 좀처럼 없던 그. 웃음기 싹 빼고 담금질 중이려나 싶었는데 난데없이 트로트 싱글을 발표한 것이다. 그래도 조금 안심이 되는 것이 이벤트 성 디지털 싱글인 것은 맞지만 대충 만들지도, 대충 부르지도 않았다는 사실. 하긴, 가수 활동을 반대하는 대성 아버지의 마음을 싹 녹인 곡 또한 바로 아들이 부른 '무조건'이 아니었던가.

 

빅뱅의 지드래곤이 작사를, 지드래곤과 스토니스컹크의 쿠시가 함께 작곡을, 유명 트로트 작곡가 김정묵이 편곡을 맡은 '날 봐, 귀순!'의 시작은 몹시도 유쾌하다. 대성이의 다부진 웃음으로 시작하는 이 곡은 초반부터 달려나오는 후렴구의 합창부터 예사롭지 않다. 특히 거미의 간드러진 코러스와 지드래곤의 추임새는 이들이 얼마나 즐겁게 작업했을지 쉽게 상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팬들 사이에서 은근히 유명한 강대성 '뮤트창법'이 이번 기회에 완벽하게 자리잡은 것도 큰 성과. 가사를 클릭하면 '밥은 먹었다 잠은 잘잤다'로 되어있지만 사실 이는 앞뒤 문맥상 맞지 않는다. 그러나 뮤트창법을 적용시키면 말이 딱 들어맞는다. 사실은 ''이 묵음처리된 '밥은 먹었까 잠은 잘잤까'인 것. 이렇듯 군데군데 제대로 먹어주는 그의 보컬은 요소요소 빛난다. 너무 구성지게 부른 탓에 직접 부르는 모습을 보기가 두려울 정도. 근데 왜 하필 귀순일까. [아찔한 소개팅]을 패러디한 모 프로에서 그를 탈락시킨 여인 이름(귀선)을 잘못 딴 것인데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귀순'으로 불렀다 한다. 현재 그 여인은 자신의 미니 홈피에 이 곡을 깔아놓은 것은 물론, '날봐 날봐 귀순'을 제목이며 메인이며 갖다붙이면서 매우 뿌듯해 하고 있다고.


 

요즘 SBS [패밀리가 떴다]에서 막내 동생으로 합류한 대성. 아주 그냥 마을에 딱 어울리는 푸근한 웃음과 주저주저 형 누나 눈치보는 소심함이 너무도 리얼하다. 효리가 빅뱅이라며 대성을 편애하는 것이 과연 진심일까 싶을 정도로 이제 그와 빅뱅은 잘 매치가 되지 않는다. (그 프로에서만큼은) 안그래도 이런 적은 처음이라 당황스러운데 트로트까지 불러주시고, 게다가 그 프로에서는 이 곡을 들을 수도 있다고! 앞으로 대성은 어떠한 길을 가게될지, 또한 그의 개그 소질은 언제쯤 폭발하게 될지 지켜봐야겠다. 유재석이 대성이 때문에 배를 잡고 웃는 날을 고대한다. 부디 닥본사 할 수 있기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