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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고/그냥

message of love

by 하와이안걸 1998. 5. 24.
오늘도 속 뒤집어지는 하루
이맘때면 언제나 꿀꿀한 기분이지만
그래도 착하게 살기 위해서
제 명에 살기 위해서
좋은 일들만 생각하기로 했다.


1.아침
: 오늘 평화방송에서 시디한장이 날아왔다.
저번달에 엽서보낸게 당첨이 된 모냥이다.
갖고싶었던 <티노>앨범이다~!!
프로는 5시 5분에 시작하는 강연희의 '시간의 흐름속에'
좋은 가요들이 정말 많이 나오는 프로.

티노의 message of love를 들으니 정말 행복해졌다.
노래를 부른 사람들이(김장훈, 양진석, 한동준, 김광진, 한경진)
정말 나를 사랑하는 것 같았다. 흑흑..감격..
바로 삐삐인사말을 바꿨다.



2.낮
: 오늘 용산 신나라가서 김장훈 1집을 샀다.
91년도껀데 시디로 있다니 신기할 뿐이었다.
속지에 실린 사진은 정말 예술 그 자체.
그 번뜩이는 젊은 날의 눈초리하며...(멋져...)
압도당해버렸다.
김현철이 라디오프로에서 딱 한번 틀었줬던 '어린 시절로'
(김장훈 작사작곡, 김현철 편곡)
간만에 들으니 정말 너무 이쁘고 좋았다.



3.밤
: 우리동네에 있는 집들은 산을 둘러싸고 있다.
그래서 창으로 보면 다닥다닥 붙어있는 집들이 정말 정겹고 눈물겹다.
그리고 밤이되면 집에서 켜놓은 불이랑,
골목골목을 비추는 노란 가로등들이 밤하늘을 훤히 비춘다.
그 불빛들을 보면 정말 눈물이 날것 같다. 아름답고 슬프고...

그런데 방금 정전이 되었었다.
대화방에 있던 나는 정말 앞이 캄캄했다.
창을 내다봤다. 역시 캄캄했다.
간혹 손전등 불빛이 왔다갔다 하는데 좀 웃음이 났다.

문득 시골밤도 이렇겠지 싶었다.
농활 들어갔던 마을의 벌레많던 여름밤도 생각나고...

그렇게 멍하니 어둠에 취해있는데 내앞에있는 컴퓨터에서
윙 소리가 나며 켜지기 시작했다.
그 몇초후 창밖에서 벌어지던 마술같은 풍경!
그 많던 불빛들이 하나둘씩 껌뻑거리며 켜지는데
정말 어느 레이져쇼보다 멋지고, 어느 불꽃놀이 보다 벅찼다.


4.지금
: 이 글을 쓰면서 오늘 하루를 돌아보고
좋았던 일들만을 기억해내는 것도
이 불빛들 때문이었다.
오늘의 정전을 기억해두고 싶어서
지금의 이 감정을 오래오래 남겨두고 싶어서다.


여럿이 함께.
쭈렁.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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