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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듣고/더블 데크

스토리 1집

by 하와이안걸 1999. 4. 20.

평이라 올리기엔 좀 쑥스럽지만^^;(1)


또 하나의 프로젝트 그룹 STORY !!!


실력있는 음악인들을 배출한 유재하음악경연대회. 올해도 어김없이 그 위상을 높여줄 새로운 팀이 탄생하였다. 바로, 5회대회 입상자 이승환(어린왕자 이승환이 아니에요!)과 그의 친구 이은규가 함께 만든 프로젝트그룹 스토리(story)이다. 같은 5회 출신의 이규호가 재야(?)에서 열띤 지지를 받으며 카운트다운에 들어갈 때 이들의 앨범은 대영에이브이에서 '미망(未忘)'이라는 타이틀로 조용히 출시되었다.

이승환은 1993년 5회대회에 같은 서울대2학년의 이건호와 함께 출전하여 은상을 수상했으며(이 대회는 2인 1조가 가능했던걸로 알고 있음), 이 음반에서는 주로 건반을 맡고 있다. 이은규는 김연우의 독집음반에 참여한 경력이 있다고 하며 베이스를 담당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작곡과 편곡자의 이름을 따로 표기하지 않고 '스토리'로 묶고 있다.
(자화상이 생각나는군요...건반과 베이스, 작곡 '자화상'...) 그리고 정식 멤버는 아니지만 보컬의 2/3 이상을 차지하는 김혜능은 9회대회 대상 출신으로 김연우와 변재원을 섞어놓은 듯한 멋진 목소리를 자랑한다.


아직 듣지 않을 분들에게 이 앨범에 대해 쉽게 소개하자면(너무나 주관적이지만^^;)

전람회, 자화상분위기의 슬프고 절제된 발라드와 아침 또는 김현철의 빠른 재즈곡에서 느낄수있는 화려함과 경쾌함,그리고 이둘을 아우르는 프로젝트팀 다운 다양한 시도와 대중적인 노랫말, 거기다가 개성있는 객원보컬과 풍부한 코러스, 화려한 연주진까지 곁들여져 좋은 반응이 예상되는 앨범이라는 것이다.

한곡 한곡씩 소개하기에 앞서
아직 몇번 못들어봐서 곡마다 많은 설명을 덧붙일수는 없음에 미리 양해를 구하며...

 


1. intro (1:41)

잘 짜여진 트럼펫(이주한)과 베이스(이은규)의 조화가 귀를 즐겁게 하는 곡이다. (난 들으면서 김현철 4집중 who stepped on it? 이란 곡이 생각났다.) 중간부분에 누군가가 영어로 랩을 하는데 속지에는 안적혀 있어서 궁금할 뿐이다.


2. 몽(夢) (4:01)

역시 흥겨운 브라스 편곡이 돋보이는 곡이다. (발라드곡 미망이 타이틀이나 그 한곡이 스토리의 얼굴이라 예상했던 나로서는 놀랍고도 반가운 곡이었다.) 조규찬 김연우가 코러스로 참여하여 더욱 빛난다. 이런 장르를 뭐라고 하는지 잘 모르겠다. 디스코처럼 들리기도 하는데...작사 이은규 보컬 김혜능


3. 미망(未忘) (4:54)

지금 방송에서 한참 미는 곡이다.(아직 못들어 본 사람도 의외로 많더군요.) 절정에 이를수록 김혜능의 목소리가 빛을 발한다.(저음에선 변재원, 고음에선 김연우라고 혼자 우기고 다님^^; 독집음반이 무척이나 기대됩니당...) 가사 역시 슬프고 공감이 가는 내용이며 김동률이 썼다. 뒤로 갈수록 보컬과 함께 보태어지는 스트링, 브라스의 조화가 웅장한 느낌까지 준다. 뒷심이 만만찮은 곡이다.


4. 그랬던거죠 (4:06)

보컬이 김현철이다. 그리고 그에게 정말로 잘 어울리는 곡이다. 그가 좋아하는 브라스(!)에, 우리가 좋아하는 그의 수더분한 목소리의 조화가 멋지고 반갑게만 들린다. 깔끔한 피아노 연주도 좋고 신재홍 김효수의 코러스 역시 귀를 꽉 잡아매는 곡. (나 역시 이곡에 꽉잡혀 지낸다^^;) 작사 이승환


5. 고백(말해줘요) (4:22)

무려 4곡의 코러스를 맡은 김효수가 한곡쯤 부르지 않을까 했더니 이 곡에서도 역시 나의 기대를 무너뜨린다. 대신에 보컬은 처음듣는 이름 지영선이다. 목소리 자체에도 물기가 있는데다 녹음까지 달리했는지(마이크때문일까??) 상당히 축축하게(?) 들린다. 감정을 많이 넣어서 부르는 듯, 아주 절실한 느낌이 노랫말과 함께 정확히 전달된다. 보사노바 풍의 노래로 작사는 이은규.


6. 그녀가 왔어요 (LP version) (0:12)

저 멀리 라디오에서 들리는 듯한 브라스 연주...


7. 그녀가 왔어요 (3:42)

역시 흥겨운 곡으로 함춘호 서영도 등이 세션으로 참여했다. 보컬 김혜능 작사 이은규


8. 약속(promise) (4:36)

슬픈 발라드로 스트링 편곡과 (역시나) 절절한 김혜능의 보컬이 돋보인다. 이승환의 장기가 고급스러운 스트링 편곡이라고 어느 글에서 본 기억이 난다. 작사 이은규


9. 배신 (4:56)

스트링 편곡. 작사 이주현 보컬 김혜능
이 앨범의 몇안되는 단점은 뒤로 갈수록 노래가 잘 생각이 안난다는 것이다. (쩝...사실은 나의 성급함 때문일거야 더 듣고 쓸걸...--;) 이 앨범에는 브라스편곡이 무려 7곡, 스트링편곡 3곡(단, 미망은 둘다)인데 브라스 편곡된 신나는 곡들이 앞쪽에 포진되어 있어 뒤로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아주 안타까운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곡 배열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느끼게끔 해준다.


10. reprise (1:12)

intro의 연장선인 듯한 짧고 경쾌한 연주곡. 역시 이주한과 이은규의 연주.
미지의 랩퍼도 그대로...


11. 기억속의 너 (3:42)

스토리 두 멤버와 이정봉, 김혜능이 한 소절씩 나눠 부르다가 함께 부르는 아주 아기자기 하고 예쁜 곡이다. 12번의 나만의 꿈과 함께 브라스와 스트링없이 편곡 되어 부담없이(사실 앞의 곡들 자체가 부담스러웠다기보다는 너무 몰려있다보니)
흥겨울 수 있는 그런 곡이다. 작사 이은규


12. 나만의 꿈 (4:20)

스토리 두 멤버가 함께 부른 곡으로 가사가 좋은 담담한 발라드이다. 보컬도 어색하지 않고 좋다. 2집부터는 보컬로도 다양하게 참여를 해서 색깔있는 노래를 만들어주길 바란다. (유희열처럼...^^;)


이들의 매력은 상당히 무난하고 안정되며 세련되기까지 하다는 점이다. (준비된 팀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온다.) 다양하고 세련된 것은 좋지만 스토리만의 특색이 없어서 아쉽다. 그래서 어느 노래를 들어도 다른 가수,다른 작곡가가 먼저 떠오르는 것이 미안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이들의 음악은 그만큼 많이 다듬어지고 잘 손질되어 정말로 준비된 팀이라는 느낌이 절로 든다. 어쨌든 말로만 듣던 이승환의 음악을 접할 수 있어서 그리고 기대한만큼의 음악이 어서 기쁜 음반이고 더불어 이은규의 활약도 많이 소개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미지의 랩퍼도...;;;) 유재하음악경연대회 출신, 정말 좋다.

 

쭈렁.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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