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30. 수요일.
0.
오늘 드디어 소포를 부쳤다.
우체국은 아주 가까이에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야채 좌판 바로 옆에.
혼자 갈 수도 있었지만, 번거로운 절차가 많아 스탭이 동행해 주었다.
정말 돈 모자랄까봐 두근두근 했는데, 5키로에 약 4만 5천원 정도 들었다.
이 정도면 그냥 만족함. 휴우.
1.
오늘 수업 시간에 크리켓에 대해 배웠다.
그냥 우연히 옛날 놀이 이야기 했는데 인도에도 자치기가 있는 것이다.
우왕왕 신기해하면서 이야기하다 크리켓으로 빠졌는데
내가 관심을 갖자 정말 열정적으로 룰을 설명해 주었다.
다 알겠는데 투수 교체, 볼 배급 부분에서 좀 헷갈렸다.
나중에 인터넷 찾아봐야지.
2.
간만에 치실을 썼다.
언제나 그랬듯이, 나 자신이 싫어졌다. ㅠㅠ
3.
짜이 만든답시고 커피포트에 우유 끓이다가 대참사가 발생했다.
주전자 내 열선이 갈색으로 변해서 뭘 끓여도 탄내가 나는 것이다.
커피도 탄내, 녹차도 탄내, 오로지 컵라면만 위풍당당 자기맛을 냈다.;;;
그냥 이실직고 하고 물어줘야 하나 고민하다가
네이버 지식인님의 죽어라 닦으라는 말에
수세미 쪼가리로 정성들여 닦아보았다.
정말 그 꼬부라진 부분, 뒷부분까지 닿게 하느라 손가락이 부러질 뻔 했다.
결국 다시 열선은 반짝반짝 은빛을 내고!
나는 오늘도 숙제를 밤새 해야할 듯 ㅋㅋ 하하하 ㅋㅋㅋ
4.
빌린 김치가 쉬어가도록 아무도 찾지를 않네.
밥 없이 김치 냄새만 맡아야 하는 이 슬픈 운명.
햇반이 있지만 가스렌지와 전자렌지가 없는 이 슬픈 운명.
누군가 내게 냄비와 부르스타를 준다면
김치국밥을 만들어 후루룩 야식으로 먹어줄텐데.
5.
오늘도 한 아이가 인도를 떠났다.
뭐 그런거지. 인생...
포토 타임!
힘들게 구한 박스에 인도를 가득 담아 보낸다.
너무나 작은 우체국. 수도 없이 지나치면서도 정말로 몰랐다.
마당 의자에서 서류를 쓰고 순서를 기다림.
종이에 구멍이 나도, 뭔가 어설퍼도, 절대 새 종이를 꺼내지 않는다. 근데 점심 시간 너무 짧아 ㅠㅠ
크리켓은 야구와 정말로 다르다. 아웃만 똑같다. ㅋㅋ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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