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3.11. 월요일.
0.
새로운 한 주의 시작!
이제 스트레스 없이 수업에만 열중하리! 했지만
미친 카 퍼레이드는 등교길까지 위협하시고;;;
티처들은 저마다 자긴 거기 없었다며 극구 부인했다. (알겠다고요!)
야한 이야기 좋아하는 우리반 러시아 아줌마는 알고보니 의사였다.
사람 얼굴만 보고 어제 뭐 먹었지, 너 속이 안좋지, 어쨌지 하길래
그냥 오지랖인 줄 알았는데 나름 근거있는 추측이었어.
나에게는 오늘, 아시안 치고는 얼굴이 참 하얗다고 해 주었다.
색맹이신가.
1.
수업 끝나고는 아시아 학생을 위한 작문 클리닉에 참여했다.
한 시간동안 무려 세개의 에세이를 쓰게 만드는,
그리고 모든 학생들의 글을 첨삭해주는 놀라운 수업이었다.
그리고 아시아 학생들이 단수 복수 잘 틀리는 것을 지적하며,
사실 유럽 사람들에게는 잘 없는 실수라고 했다.
그러고보니 데이브가 작문 숙제 나눠주며
"너네 왜 s 빼먹고, the 랑 a 랑 빼먹냐! 그러고도 너네가 이 레벨이냐!"고 혼낸 적이 있었다.;;;
그 땐 "아니! 문법 맞고, 단어 골고루 쓰는데! 그깟 관사랑 단복수는 애교로 봐줘야 하는거 아닌가!!!"
생각했는데 여기 사람들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실수인가보다.
2.
저녁이 되자 퍼레이드 행렬은 더욱 늘어만 갔다. 확실히 이기긴 한 모양이다.
온 거리에 몰타 차가 다 뛰쳐나왔다.
불쌍한 버스. 불쌍한 승객들...
3.
돈 뽑은 기념으로 피자헛에 갔다.
1인 세트와 1인 샐러드 바를 주문하고 샐러드를 뜨러가는데
단 한 번만 뜰 수 있다는 말에 파스타를 추가하려는데
점원이 내 말을 끊더니, 이미 주문 들어가서 변경 안된다고 쏘아붙이는 거다.
나는 그게 아니라, 그게 아니라 하며 버벅거리다가 속에서 천불이 난 채 자리로 왔다.
맛도 오지게 없는 피자헛. 한국에서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역시 손님이 하나도 없었다. 와이파이도 안되고!
고객 카드 없나 뒤지다가 그 점원 이름표만 외우고 돌아왔다.
이자벨!!!!!!!!!!
포토 타임!
온갖 트럭 총출동!
샐러드만 보아도 가게를 알 수 있지! 물러터진 피클과 영혼없는 괴상한 샐러드들!!!
이제 그만 돌아가세요!!!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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