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언젠가 눌러앉기/2013, Malta

Day 28 : 마지막 밤은 피겨와 함께

by 하와이안걸 2013. 3. 19.

2013.3.15. 금요일.

 

 

 

0.

드디어! 오늘만 지나면 기숙사를 떠난다!!!

해 잘드는 새로운 기숙사가 나를 기다리고 있어!!!

 

 

 

1.

그래서 오늘 마지막으로 지금 기숙사에서 삼겹살 파티를 하기로 했다.

기존 멤버 5명에서 슬금슬금 늘어서 11명이 오겠다고 하는 상황;

 

오늘 날씨 최강이다. 간판에 맞을까 두려운 강풍.

이런 날씨에, 그 먼 곳까지 올 수 있겠냐며 되물어도 다들 확고하다.

그래! 먹자!!!

 

 

 

2.

비바람을 뚫고 2조로 나누어 장을 보았다.

남자들은 고기 해동과 굽기, 여자들을 야채와 쌈장을 준비했다.

그리고 나는 밥과 찌개. 밥통이 작아서 밥은 두 번을 했다.

 

다들 추위와 비바람에 질려있는 얼굴이었지만 늦지 않게 도착했다.

얼굴 마주쳐도 어색하게 눈빛 피했던 동포들끼리 뒤늦게 인사를 하고

밤 늦도록 부어라 마셔라 했다.

 

고기와 밥은 공식적으로는 모자라지 않았지만,

더 있었으면 더 먹고도 남았을 듯한 눈빛이었다. ㅋㅋㅋ

다들 허기지지. 그렇지. 알지 ㅠㅠ

 

 

 

 

3.

새벽에 잠이 안와서 티비를 보는데

스포츠 채널에서 세계선수권 남자 피겨 싱글 LP가 뙇!

알고보니 영국 유로스포츠의 사이먼인지 크리스인지 목소리 뙇!

잠은 다 잤다.

 

 

 

 

4.

브라이언 오서의 새 자식들인 남자 싱글 선수들을 확인.

아. 정말 페르난데스 군은 간만에 완소구만! 1등 응원했는데 아쉽네! 갈라를 기대할게!

 

하지만 다른 한 분은 글쎄...

본인은 노미스(정확히 말하면 넘어지지 않은 연기)라고 스스로 감동해서 떡실신했지만 글쎄...

아무리 가냘픈 몸매라 해도 그렇지, 저렇게 남성미도 없고,

그렇다고 표현력이 섬세하지도 않고, 점프와 안무가 깔끔한 것도 아니고...

엉덩방아 찧지 않으려고 버둥버둥 하는 것도... 내 스타일은 아니네.

왜 본인이 남자 싱글 선수인지 자각도 못하는 것 같은, 영리하지 못한 연기.

 

다카하시는 어디있어! 은퇴한거 아니지?

아무리 체형이 작아도 본인의 남성미를 최대한 어필하는 다카하시 센빠이를 보라고!

 

 

 

 

5.

오오. 그럼 그렇지. 드디어 선두그룹 등장!

다카하시 (살아있네!), 쥬베르 (살아있네!!!!!), 패트릭 챈 등등이 등장.

 

다카하시 벌써 27살이군.

큰 경기에 참 약한 다카하시. 정말 클린 한 번 보고 싶은 다카하시!

아. 오늘도 남자답게, 거침없이, 크~게 한 번 넘어져 주시고.

그래. 당신은 절대 허우적대지 않지. ㅠㅠ

 

 

 

 

6.

오랜만입니다. 쥬베르 씨. 28세가 되셨군요.

아, 1위가 되려면 무려 183 점이 필요하시군요 ㅠㅠ

대체 쇼트를 어쩌셨길래 ㅠㅠ

 

이 분도 참 일관성 있는 분.

초반에 한 번 넘어지면 끝까지 정신없이 넘어지고,

초반 점프 성공하면 귀신 붙은 듯이 잘하는 선수.

오늘 안 넘어지고 꽤 잘 한 것 같은데 그래도 148 밖에 안나왔네;;;;;;
수상한 밤이로군요.

 

 

 

 

7.

결국 남자 1위는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말고는

조금도 인상적인 구석이 없었던 챈의 우승으로 마무리 되고;;;

내일 연아신의 경기를 이렇게 봐야하는데 새집에서도 채널이 잘 나올지 걱정 ㅠㅠ

 

 

 

 

 

 

포토 타임!

 

 

 

 

오븐에 초벌 구이한 고기를 팬에 다시 굽습니다.

 

 

먹기 전에 사진 촬영 시간을 가졌는데 역시 아무도 사람은 찍지 않네.

 

 

젓가락은 기념품으로 하나씩 증정. 파티 입장권인 셈이지.

 

 

 

 

 

 

이젠 정말 끝.

 

'언젠가 눌러앉기 > 2013, Malta' 카테고리의 다른 글

Day 30 : 우승 기념 게으른 하루  (4) 2013.03.19
Day 29 : 새 보금자리!  (4) 2013.03.19
Day 27 : 치킹  (4) 2013.03.19
Day 26 : 뮤비와 함께  (4) 2013.03.19
Day 25 : TV와 함께  (2) 2013.03.1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