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길을 걷고/그냥

어느 새 9월

by 하와이안걸 2013. 9. 2.


1.

6월 한 달, 집을 구하고 치우고

7월 한 달, 남편의 취업을 장려하며 나는 살림놀이

8월 한 달, 더위로 살림실패; 매일 이불만 빨다가


8월의 끝자락 나에게도 출근 기회가 왔다. ㅠㅠ

애 없는 경력단절여성이 될 뻔 했는데.




2.

출근 첫 주, 생일 D-4

룰루랄라한 어느 여름날,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향년 94세.

사실 난 그날 아침 엄청난 꿈을 꾸었다.

기분이 복잡하고 회사에는 민망하고

정신없이 주말이, 내 생일이 지나갔다.




3.

그 와중에 생일이라고 뒤늦게 본 영화 일대종사는 

내 기대와, 내 반응을 궁금해하는 친구들의 기대를 

처참히 무너뜨린 채 희한하게도 아무 느낌이 없었다.

재미도 뭐도 없이 그냥 아무 느낌이.




4.

요즘 사카이 마사토에 꽂혀서

리갈하이에 이어 한자와 나오키도 보는 중.

주인공 친구 콘도의 검은 물방울,

나에게도 그런 순간이 있었다.




맨날 저래 째려보는 한자와상 ㅋㅋㅋㅋ




5. 

회사에서 엄청난 생일 카드와 선물을 주었다. 0.0



신이 난 나는 요래요래한 바지를 샀다. 





6.

그리고 오늘도 

에어콘 나오는 사무실에서

생각을 하고 생각을 한다.







이젠 정말 끝.




'길을 걷고 > 그냥'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3년 12월 중순데스.  (2) 2013.12.16
새로운 스킨! 새로운 마음!  (0) 2013.09.23
방랑기 마지막 근황  (2) 2013.05.16
나의 블로그  (6) 2013.04.15
★ 어브로드 라이프 ★  (3) 2012.11.2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