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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눌러앉기/2013, Malta79

Day 3 : 첫 수업 2013.2.18. 월요일. 0. 수업 첫날. 오리엔테이션 하는데 백명쯤은 와 있는 듯. 정말 너무 놀라웠다. 일요일 그렇게 조용하던 동네가 수백명의 학생들로 북적인다. 작문에 온힘을 기울이는 나는, 다행히 좋은 결과를 받았다. 1. 하지만 막상 반 배정에 들어가니 멘붕. 러시아 3명, 콜롬비아 2명, 독일 2명, 브라질 1명. 애들 발음을 정말 못알아 듣겠다. 대화를 할 수 없는 수준 ㅠㅠ 근데 말들은 엄청 잘해서 이미 티처들도 교정은 해주지 않는다. 그리고 경쟁심도 심해서 한마디 하려면 대기표 뽑아야 하는 상황. 게다가 티처가 내 소개를 듣자마자 한다는 소리가, 바보같은 한국 타투이스트가 자기 이름을 망쳤다는 둥, 맨체스터 시티 팬이니까 맨유 이야기 하면 가만 안둘거라는 둥.. 아 뭐 어쩌라고;;; .. 2013. 2. 22.
Day 2 : 일요일의 몰타 2013.2.17. 일요일. 0. 배가 고파서 일찍 눈을 뜨고는 가방 안에서 컵라면과 햇반을 먹었다. 아까운 식량이지만 당장 장을 보러갈 수도 없고, 아, 여긴 98%가 카톨릭이라 일요일은 문을 열지도 않는다 ㅠㅠ 1. 산책하러 밖으로 나섰다. 골목 골목마다 바다가 보여서 깜짝 놀랐다. 조금만 나가니 해변 공원이 뙇!!! 몰라몰라몰타! 2. 날은 아직 쌀쌀하지만 모두들 조깅모드. 그래, 조깅할만 하다!!! 지도를 보며 학원까지 걷다가 맥도날드를 발견하고는 얼른 들어갔다. 아, 맥카페 좋구나. 아, 와이파이 좋구나. 세트 메뉴를 6.15 유로에 하나씩 먹고 ㅠㅠ 케찹이 10센트 ㅠㅠ 3. 감탄에 감탄을 연발하며 동네 구경. 감탄 그저 감탄... 포토 타임! 김밥 먹을 때 같이 먹던 김치를 몰래 싸준 토모미.. 2013. 2. 22.
Day 1 : 안녕, 몰타? 2013.2.16. 토요일. 0. 몰타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픽업 아저씨를 만나 학생증, 지도 등을 받고 기숙사로 향했다. 1. 기숙사 로비에는 많은 학생들이 축구를 보고 있었다. 아, 신기해;;;;; 엄청난 가방들을 끌고 입장하자 다들 쳐다본다. "헬로 코리안!" 2. 리셉션의 달요는 방까지 안내를 해 주며 이것저것 이야기 해주었다. 24시간 자기가 있으니까 늦게 오든, 늦게 빨래를 하든, 늦게 요리를 하든 맘대로 하란다. 흡연실도 당당하게 있다. 아, 뭔가 엄청나게 어른의 공간으로 들어온 느낌. 3. 방은 하얀 페인트칠이 되어있고, 창문은 건물 뒷쪽으로 나 있어서 볕이 들지 않는다. 티비도 있고, 냉장고도 있고, 화장실도 괜찮은데 책상이 없고 조명이 어둡다. 뭔가 정신병원에 온 기분이 들었지만,.. 2013. 2. 22.
Day 0 : 안녕, 프랑크푸르트! 2013.2.16. 토요일. 오늘은 내가 한국 요리를 만들어 대접하는 날! 손이 많이 가긴 하지만 재료가 은근 겹쳐서 할만한, 김밥과 잡채를 준비했다. 대접도 대접이지만 나도 너무 먹고 싶었던거라 정말 정성껏 준비했다. 준비하는 동안 토모미 남편은 도울 것이 없어 안절부절 하다가, 결국 김치를 사러 차를 타고 멀리 나갔다 ㅠㅠ 후다닥 준비했지만 날이 추워서 금세 식었다 ㅠㅠ 금방 먹어야 맛있는데 둘다 ㅠㅠ 하지만 다들 좋아해주었다. 아, 기뻐 ㅠㅠ 토모미는 레시피를 물으며 메모를 하다가 펜을 놓고 진지하게 물었다. "일본 아줌마를 위해 요리 블로그도 하나 만들어주면 안돼?" 일을 자꾸 벌이는거 같지만 당시 기분으로는 당장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나의 요리의 문제는 계량 ㅋㅋㅋㅋㅋㅋㅋ 난 기.. 2013. 2. 22.
Day -1 : 인고와의 대화 2013.2.15. 금요일. 오늘은 토모미와 프랑크푸르트 시내 관광을 하기로 한 날. 오늘도 근사한 아침을 먹고 집을 나섰다. "근데 주영짱은 영어 이름이 왜 루시야?" "그냥 짧고 쉬운 걸 찾다보니.." "좋은거 같애. 만약 캐사린이었으면 부르지 못했을거야." "레베카 라던가?" ㅋㅋㅋ "아악! 불가능해!!!" 오페라 극장, 괴테 생가, 유로 은행, 성당들을 돌면서 사진을 찍고 차를 마셨다. 점심은 일식집에서 스시우동 정식을 먹었다. 이게 얼마만의 일식인가!!! 스시가 꿀떡꿀떡 넘어갔다. ㅠㅠ 디저트는 모차르트 카페를 갔는데 정말 어르신들의 스타벅스인양 사람이 많았다. 커피도 케이크도 스타벅스보다 훨 비싸구만 다들 일인 일케이크를 슥슥 드시고 계셨다. (케이크 한조각이 우리나라의 서너배는 되더만) "연.. 2013. 2. 22.
Day -2 : 발렌타인 인 프랑크푸르트 2013.2.14. 목요일. 다섯시반에 눈을 좀 붙이겠다던 우리는, 다음날 아침 일곱시에 토모미의 노크로 깨어났다.;;; "오이오이! 이젠 좀 일어나야 하지 않겠어? ㅋㅋㅋ" 토모미 남편은 이미 출근한 후였다. 끙. 씻지도 않고 옷도 공항복장 그대로 14시간 숙면. 시차라 하기에는 겨우 세시간 남짓의 차이. 끙. 이불과 베개가 너무 좋아서 그랬어. 막 이러면서 나가는데 아침 정찬이 근사하게 차려져 있었다. 접시 한가득 소세지를 보자 데니스는 말했다.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주고 가자." 폭풍 식사와 분노의 샤워를 한 후 어학원에 가야하는 토모미와 계획을 맞춰보았다. 오늘은 하이델베르그에 갔다가 저녁에 토모미 남편과 맥주 한 잔 하기로! 중앙역에서 인도 루피 환전을 마지막으로 싸악하고 (완전 큰 돈인척 .. 2013. 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