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냉면4 장충동 평양면옥 : 짭짤한 이북김치와 담백한 만두 (오늘은 엄마 버전) 어릴 적, 엄마와 큰 시장에 가는 걸 좋아했다. 동대문시장, 남대문시장, 경동시장 등등... 어느 시장에 가도 나는 금세 배가 고팠고 엄마는 늘 포장마차에서 유부국수를 사주셨다. 한 그릇을 나눠먹으면 아쉬운 듯 모자랐지만 국수를 양보하는 엄마를 보며 눈치껏 배부른 척 하던 시절. 오백원짜리 국수 한 그릇도 이렇게나 황송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엄마는 이곳의 문을 열었다. 동대문 인근에서 가장 크고 으리으리했던 건물. 가게 안은 사람들로 바글바글했고 둘이서 한 그릇 시킨다고 핀잔을 들었던 것도 같다. 내가 좋아하는 냄새는 어디서도 나지 않았고 눈앞에 놓인 싱거운 냉면도 영. 평냉알못의 어린 나는 거의 먹지 않았고 엄마는 국물까지 깨끗하게 비우셨다. 지금 생각하면 다행이지 뭐야. 3X년이.. 2020. 2. 4. 다동 남포면옥 : 아빠와 먹은 첫 평양냉면 새 메뉴 아빠의 노포 시작합니다. 상세 스토리는 공지사항 참고 https://hawaiiancouple.com/notice/1423 동대문에서 일할 때 함냉, 평냉 맛집이 지척에 있었지만 이곳을 더 자주 갔다. 퇴근 직후는 좀 이른 시간이기도 했고, 사무실 근처를 벗어나고픈 마음에 시청이나 을지로입구까지 흘러들어간 것이다. 중구 다동(茶洞). 이름부터 근사한 이 동네에 아빠와 찾던 냉면집이 있다. 생각해보면 나의 첫 평냉은 을밀대가 아닌 이곳이었던 것 같다. 변종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 바로 여기. 남포면옥. 명동 어르신들이 불고기와 어복쟁반을 즐기시던 곳. 사진에는 없지만 입구부터 동치미 항아리가 즐비하다. 이곳의 평냉이 변종 취급을 받는 이유는 이 동치미에 있다. 냉면 육수에도 동치미를 섞기 때문이.. 2019. 12. 17. 논현동 평양면옥 : 3대째 이어온 평양냉면 오전 외근을 마치고 12시 30분이라는 어중간한 시간에 회사앞에 떨어졌다. 배는 고프고 날은 덥고... 빵을 사가지고 사무실에 들어가려다 냉면집 간판을 보고말았다. 강남에서 처음 가보는 평양냉면 전문점이라. 궁금하고 땡겼다. 오랜만에 맛보는 면수. 기본찬은 언제나 간단하다. 말하지 않아도 김치를 주는 건 좋네. 냉면님 도착! 역시나 데코레이션은 엉망 ㅋㅋ 기름진 돼지고명도 그닥 그러나 이 면발만큼은 참 진실되고 아름답군요. 늦은 점심. 강남의 할아버지들 틈에 끼어서 먹는 평양냉면 한그릇. 그러나 9천원이라는거 ㅠ.ㅠ 파스타도 9천원이야. 파스타도 9천원이야. 냉면이라고 왜 안돼. 국산메밀인데 왜 안돼. (중얼중얼) 이젠 정말 끝. 2010. 9. 13. 염리동 을밀대 : 평양냉면의 힘 대흥역 KT 맞은편에 위치한 평양냉면집 을밀대 냉면 6000원, 수육 (大) 2만원, 녹두부침 만원. 기다리더라도 방으로 들어가세요. 그래야 제 맛! 담백한 육수. 달라면 주는 면수. 훔치고 싶은 컵; 수육님 등장! 냉면무와 김치맛도 일품! 적당히 졸깃한 수육. 밑에 깔린 파마늘도 잊지마세요. 오늘의 주인공 평양냉면! 면발, 육수 감동이나 배가 좀 얄밉네. 입구에서 느껴지는 포쓰. 중년 이쑤시개 군단. 이젠 정말 끝. 2006. 5.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