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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고/그냥

출루

by 하와이안걸 2015. 5. 21.

0.

깡!

드디어 적시타를 날렸습니다.

오늘은 정식 퇴사일입니다.

 

 

 

1.

남은 휴가가 많아서 2주를 쉬었습니다.

무의식 속의 청소요정이 찾아오셔서 쓸고 닦고 했구요.

반찬도 촤촤촤 신나게 만들었어요.

그리고 좁은 수납공간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죠.

주부 모드는 순식간에.

 

 

 

2,

현금가 네고하며 잘도 지르던 필라테스도 

백수가 되니 사치로 여겨지네요.

집앞 요가'도' 가르치는 저렴이 헬스장을 기웃거리는 중인데

문을 열자마자 트레이너들이 격하게 환영할 것 같아서 두렵습니다.

어떤 기분인지 아실랑가요. ㅠㅠ

 

 

 

3.

부모님과 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남편 빼고 셋이서.

벌써부터 즐거워하시니 기분이 좋습니다.

하지만 일정을 짜는게 만만치 않네요.

십년전만 해도 날아다니셨는데 이제 쉬이 피곤해하시니까요.

그래도 매일 뒷산을 오르내리는 공력이 있으시니

저보다 나을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ㅠㅠ

 

 

 

4.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회사를 그만둔

예전 회사 선배를 만났습니다.

그녀는 홋카이도 여행을 통해 커피의 세계에 눈을 뜨고

무역상으로서의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초대로 작은 바자회에 가보았는데

거기서 영국의 리버티라는 원단을 알게 되었어요. ㅠㅠ

감촉도 너무 좋고 ㅠㅠ 컬러도 이쁘고 ㅠㅠ 엄청 비싸고 막 ㅠㅠ

자투리 중의 상자투리로 만든 팔찌를 모셔왔네요.

 

여튼. 

새로운 세계가 있네요. 얼마든지.

 

 

 

5.

저의 새로운 도전 중 하나는 글쓰기입니다.

매주 금요일 엑스플렉스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데 과제 수행이 생각보다 빡세요.

회사를 안다니는데도 이렇게 쩔쩔매다니 ㅠㅠ

그래도 육체 노동으로 가득한 일주일 중에 가장 머리가 팽팽 돌아가는 날이에요.

그리고 집에서는 쉬기만 했던 저에게

책상에도 앉을 수 있게 해준 수업입니다. (카페에 가지 않아요!)

사실 지금도 얼른 써야하는데 머뭇거리고 있어요.

마라톤처럼 시간을 재보는 중인데 오늘은 몇 시간만에 완성하나 봐야지요.

 

 

 

6.

저는 어찌어찌 출루를 했는데

엘지는 요새 폭망이네요.

아...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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