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이 앉아서 타자를 치고 있는데, 한글타자를 치고 있어서 아주 서툴다.
투덕거리는데 지원이 들어온다.
마이클 : 오우 지원이누나.
지원 : 웬일이야. (좀 힘이 없다. 자기 자리로 가는)
마이클 : 이거 좀 봐줘. 나 한글로 썼어. 이거 개별연구 플랜이야.
(의자를 드르륵 밀고 옆으로 오며) 나 무슨 연구 할건지 알어?
내가 가르쳐줄게. 난 초이스 프로그램을 만들거야.
지원 : (보는)
마이클 : 초이스. 사람들은 언제나 초이스를 해야돼. 그런데 그거 너무 어려워.
이게 좋을까. 저게 좋을까 생각하면 점점 더 점점 더 어려워져.
지원 : (무뚝뚝하게) 난 니 말이 더 어려워.
마이클 : 오우 이거 아주 이지해. 누나 점심때 뭐 먹고 싶어.
냉면 떡볶이 라면. 칼비. 잘 몰라. 그래서 생각해.
냉면은 맛있지만 금방 배고파. 칼비는 더 맛있지만 비싸. 라면은 싸지만 몸에 안좋아.
이렇게 자꾸 생각하면 머리 속에 불 나. 연기 나.
그럴 때 컴퓨터가 대답해주는거야. 너 짜장면 먹어라. 이렇게.
지원 : (어이없어) 너 지금 개별연구 주제 잡는 거 맞어?
마이클 : (답답하다는 듯) 초이스할 때 정답이 뭔지 알어?
정답은 자기 마음이 제일 편한거. 행복한 거. 그게 정답이야.
지원 : 자기 마음에 제일 편한 게 정답이라구?
마이클 : 그래. 칼비 비싸지만 그거 먹어야 행복하면 그게 정답이야.
칼비값에 행복값도 플러스되니까 비싼 거 아니야.
프로그램에 데이타를 많이많이 넣어주면,
내가 칼비..할 때 행복한지, 라면..할때 행복한지 계산할 수 있어.
지원 : 어떻게?
마이클 : 그건 지금부터 연구할거야. 그리고 이 프로그램은 한사람이 자기꺼 밖에 못 써.
그러니까 사람들은 이 프로그램 카피도 못해.
자기꺼하고 다른 사람꺼는 달라. 그래서 난 돈 많이 많이 벌 수 있어. (행복하다)
마이클 주욱 의자를 밀고 가고, 그런 마이클을 보다가 생각을 하는 지원.
*
너 짜장면 먹어라.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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