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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눌러앉기/2016, Dallas

Day 20 : 라스베가스에서의 첫날

by 하와이안걸 2016. 4. 18.


2016.04.18. 월요일




오늘은 라스베가스에 가는 날이다.

2박 4일이라는 처음 경험하는 일정.

조카의 손길(?)에 7시 칼 기상하여, 엄마가 차려준 아침 밥상을 거뜬히 해치우고 공항으로 향했다.

마침 이날 치과 예약이 있으신 조카님도 공항까지 함께 동승하였는데

공항에서 헤어지면 혹시 울지 않을까 걱정을 했으나 괜한 걱정;;; 

눈길도 안주고 쌩~ 떠난 너 (고모 눙물 뽱 ㅠㅠ)



물이랑 커피 사들고 탑승



이번에도 애증의 스피릿 항공 ㅋㅋㅋ

30분 지연이라 살짝 떨렸으나 무사히 탑승하여 3시간 만에 도착.

시차는 2시간 느려서 아직도 오전.



HOWDY? 귀여워서 봐 준다 스피릿 ㅠㅠ




소문대로 비행기 내리자 마자 카지노!




웰컴 투 라스베가스!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호텔로 가는데

그리스 출신의 운전사분이 한국말을 엄청 잘하시길래 한국 사람들이 많이 오나부다 했더니 사모님이 한국분.

미국 택시는 처음 타는지라 팁 때문에 둘이 뒷자리에서 복화술에 수화 작렬.



호텔에 도착한 시간은 무려 11시 45분!

얼리체크인을 기대했으나 실패.

35불을 더 내면 수영장 뷰의 바로 입실 가능한 방를 주겠다해서 약간 흔들렸으나

1박당, 1인당 35불이라는 도둑놈 같은 상술에 단칼에 거절. (2박이면 140불+vat 잖아!)

너네 방 코너라서 뷰가 별로일텐데... 라며 말끝을 흐렸으나 

백팩 차림의 우릴 보더니 더 이상 설득 포기;;;



호텔 시설을 이리저리 구경하다가 배가 고파와서 

로비에 있는 레스토랑을 휘휘 둘러보며 메뉴판(=가격)을 신중하게 훑어본 뒤 

런치 메뉴가 괜찮은 듯한 중국집 fu 에 들어갔다.

몽골리안 비프 덮밥과 닭고기 덮밥을 주문해서 마지막 한톨까지 흡입했다. 맛있어!



맛도 있고 친절했어 ㅠㅠ



1시 체크인. 4층을 주셨다. 아오 ㅋㅋㅋ

애매한 층수부터 불안하기 시작... 방에 들어가자마자 베란다 커튼을 확 젖히니...



이런 뷰는 처음이야!



그래도 넓고 깨끗하고 침구도 푹신푹신~ 눕자마자 잠이 들었다.

미국에서의 제대로 된 잠자리, 그 두 번째 시간이니까요.




두어시간 잤을까. 수영장을 구경하러 나갔다.



다들 도박하러 나갔는지 텅빈 수영장




참깨알만한 가짜 모래




해가 조금씩 지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시내 구경을 하기로 했다.

우리 호텔에서 시내 중심인 스트립까지 1.3킬로 떨어져 있다고 나오길래 걸어가기로 했다.

밥 먹자마자 잠들어서 부대끼기도 했고.




호텔 정문에서. 마침 비행기!



스트립까지 가는 길은 꽤나 멀었다. 

직선 거리는 1.3킬로였지만 중간중간에 있는 호텔 건물을 통과하거나 크게 돌아가도록 길이 나 있어서

토탈 2킬로 넘게 걸은 듯 했다. ㅠㅠ



아무도 걷지 않는 길을 저벅저벅 걷는 게 외로웠고 ㅋㅋㅋ 노숙자들도 꽤 있어서 신경이 쓰였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대부분 백인 노숙자라는 것.

차비까지 다 털렸나? 싶을 정도로 멀쩡한 백인들이 구걸을 하고 있었다.



매장을 뚫고 나올 기세



오늘 저녁 일정은 호텔 부페를 먹고 분수쇼, 화산쇼 등 공짜 쇼를 구경하는 것.

그리고 남편이 고대하던!!!

24시간 안에 6개의 호텔 뷔페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뷔페 오브 뷔페' 쿠폰을 사러 갔다.

시저스팰리스(추가요금), 리오, 하라쉬, 플래닛할리우드, 플라밍고 그리고 파리스 호텔 중

우리는 가장 가까운 파리스 '더 뷔페'를 찾아갔다.




에펠탑과 개선문이 있는 Paris Hotel



59.99달러씩 내니 놀이동산 팔찌 같은 것을 채워주었다. 어뫄! 이거슨 좀 ㅋㅋㅋ

하지만 되돌리기엔 이미 늦었...

24시간 먹부림의 족쇄가 채워지는 순간이었다.




해당 호텔 인포에서 무슨 멤버십 카드를 만들면 54.99달러





음식이 차갑다 애미야!




가장 맛있게 먹은 따뜻한 과일 크레페



웬만한 있을 거 다 있고 화려하긴 한데 따뜻한 음식이 너무 없었다 ㅠㅠ

짜고 차가운 대게와 새우는 우리나라 부페와 다를 바가 없어서 슬펐고,

비주얼로 나를 사로잡은 로스트 비프도 결국은 차가운 소고기찜 ㅠㅠ



디저트 코너가 가장 풍부했다. 프랑스라서인가...

멜론과 빵으로 배를 채우며 다음 끼니와 호텔 계획을 세웠다.




밤이 되니 에펠탑도 번쩍번쩍



빵빵한 배를 두드리며 분수쇼를 보러 벨라지오 호텔 앞으로 갔다.

정각이 다가오자 늘어나는 사람들. 

비틀즈의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 에 맞추어 춤을 추는 분수

음악 때문인지 더욱 사랑스러웠다.



분수쇼 대기중




두둥




끼야




화산쇼 구경은 시간 계산을 못해서 실패하고 ㅋ

저 끝에 보이는 윈 호텔까지 다녀오자 했으나 걸어도 걸어도 다가오지 않아서 포기 ㅋㅋㅋ

아, 호텔 투어 쉽지 않네...




접근성이 떨어져 한가로운 우리 호텔과는 달리 

스트립 길가의 모든 호텔 카지노는 인산인해!

카지노 이용만 해도 맥주, 음료 공짜라길래 어설프게 베네치안 카지노에 착석했으나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인지 서버 언니들이 아무도 눈을 안마주치고 도망다니기 바쁨 ㅋㅋㅋ

나 물 좀 주세요! 워터 워터!




호텔 안에서 여러 번 길 잃고 애매한 돈만 털린 후에 겨우 택시타고 귀가.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아~ 한가로운 우리 카지노~

어디든 엉덩이만 붙이면 서버 언니들이 뭐 마시겠냐고 다가오고 최고최고! ㅋㅋㅋ




그러나 지갑에서 나오는 돈은 언제나 5불 ㅋㅋㅋ

5불로 시작해서 10불이 넘어가는 순간 바우처로 뽑아 본전은 무조건 지갑에 꽁꽁.

남은 잔돈으로 놀다가 없어지면 방으로 들어가는 짠순이 전략.

누군가 카메라로 봤다면 짜증 지대로였겠지만

난 이렇게 60불을 벌었다고!




바우처를 현금으로, 큰돈을 잔돈으로, 신용카드를 돈으로 바꾸어주는

카지노 ATM기는 축복이자 공포!




나는 1시에 취침, 남편은 한 시간 더 잃다가 2시에 취침.

결국 플러스 마이너스 똔똔.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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