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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눌러앉기/2016, Dallas

Day 21 : 왜 먹지를 못하니!

by 하와이안걸 2016. 4. 19.


2016.04.19. 화요일



아침 일찍 일어났으나 먹을 건 흑염소 뿐.

그러나 데울 수 있는 커피 포트도 없다. ㅠㅠ 

뜨거운 차 한잔이 간절했다. 

어제 수영장을 보며 아침에 수영하자 다짐했으나 허기가 지니 다 의미없고...



24시간이 끝나는 오늘 저녁 6시 반까지 

세 번은 먹어줘야 진정한 승자, 리얼 뷔페 킹이 된다는 각오 아래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었다.



10시 셔틀 시간에 맞춰가니 7명 정원의 미니 버스가 부릉부릉.

알뜰한 당신, 택시비는 퀵히트에게 양보하세요. 




내가 바로 퀵히트다!!!




셔틀은 스트립의 중심이 아닌 맨 끝의 패션쇼몰에만 정차하였다.

이때 윈 호텔을 둘러보면 좋았으련만 더운 날씨에 길 건너기도 버거워서 패스!

몹시 배가 고팠으니까요.



다음 기회에




두 번째 식사는 하라쉬 뷔페!

오래된 외관에 반신반의하며 들어갔다. 맛 없으면 주스만 먹고 다른 데 가면 되지~ 이런 마음?



그런데.. 미소 가득한 어르신들의 따뜻한 서빙에 자리를 뜰 수가 없었다.

음식도 마음에 들었다. 대게는 없었지만 대부분 따뜻했고, 김치와 연어가 있어서 좋았다.

시나몬롤, 비스킷 등 따뜻하게 마냥 먹을 수 있는 빵들에, 수박, 딸기, 자몽 등 

나의 삼대 과일이 쫙 깔려서 아주 좋았다.

그린티 한 주전자에 빵을 전부 다 먹어버릴 기세였으나 다음 식사를 위해 적당히 끝맺었다.




옥수수와 군고구마, 여긴 어디인가...



대낮의 스트립 거리를 걸으니 소화가 되기도 전에 지치기만 했다.

그러나 더위를 피해 편히 앉을 곳은 카지노 뿐...



행운을 주세요 하워드




으아아아악!




이어서 속죄의 도보 행군......




노래방은 역시 태진미디어




누욕~ 누욕~




아, 옛날 사람...




아아! 옛날 사람!!!




남자에게 카지노라면 여자에게는 쇼핑!

마침 내 사랑 로스가 보여서 싫다는 애를 막무가내로 끌고 들어갔다. 

구경만 하지말고 제발 하나 사라고 해서 큼직한 검정 크로스백 하나 골랐으나

시장 아줌마들이 차는 전대 같다고 격하게 반대.




휄컴 투 로스베가스 오예!




다시 보니 니 말도 일리가 있네




배가 후딱후딱 꺼져야 다른 뷔페도 가보고 할 텐데 이상하게 배가 든든하다?

결국 24시간에 네끼는 미련한 욕심이었음을 깨닫고, 마지막 저녁 장소를 고르기로 했다.

그런데 하필이면 다시 하라쉬 근처;;;



"하라쉬 또 가면 좀 그런가?"

"아니. 나 여기 좋았어."

"한참 걸어갔다가 실망하느니 여기서 먹자!"

"콜!"




이 둥근 소파도 너무 편했고요




저녁에는 대게가 있네요.



어제 파리스 호텔은 줄이 무척 길었는데 여기는 저녁에도 한산하다 ㅋㅋㅋ

자리도 푹신하고 뜨거운 차도 많고 난 여기가 훨 좋구만!!!

나름대로 선방했다고 서로를 격려한 후 팔찌를 대차게 잡아 뜯고는

천천히 우아하게 마지막 만찬을 즐겼다.




내일은 그랜드캐년 당일 관광 후 밤비행기로 달라스에 돌아가는 날이다.

퀵히트의 유혹에서 해방되는 것은 다행이지만, 또 그리워질 것이기에...



호텔에 돌아가자마자 아주 작정하고 퀵히트 앞에서 앉아서 지폐 넣고 바우처 빼기 쇼를 했다.

크로스백 값을 벌자마자 택시타고 로스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 ㅠㅠ

그러나 호텔이 먼 것은 진정 신의 한 수...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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