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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눌러앉기/2016, Dallas

Day 24 : 리얼 럭키 브랜드!

by 하와이안걸 2016. 4. 22.


2016.04.22. 금요일




3시에 일어나 오빠와 가게로 향했다.

차 없어서 답답하다는 민원이 받아들여져서 

이날 남편이 첫 운전대를 잡았다.

앞으로 언니와 같은 시간에 출근하는 날에는 차 한대 놓고 가겠다고!




좌회전 라인 못 맞춰서 몇번 지적 당한 것 빼고 남편의 운전은 무난했다.

미국 오기 전에 남편에게 도로 연수 받으며 구박당한 생각이 나서 은근 통쾌....




이상하게 허기지는 새벽;;;

바나나 2개와 디카페인 라떼로 아침 1차.

미국에는 어딜 가나 디카페인 커피를 팔아서 

오빠 가게 올 때마다 커피는 신나게 마신다.

오랜만에 마시는 따뜻한 라떼 ㅠㅠ




아침 2차는 갓 구운 빵! 터진 건 다 내꺼 ㅋ




9시가 되자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오빠는 갸웃거리며 아직 장마 때는 아닌데 이상하다고 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더 세차게 퍼붓는 비.



"오늘 장사 접자 ㅋㅋㅋ"



진짜 문 닫고 접은 건 아니고 ㅋㅋㅋ

두 번째 빵 굽는 시간에 양을 확 줄였다.

하긴 이 비를 뚫고 누가 빵을 사러 오겠어.



그런데 왔다.

평소보다는 확실히 적은 수였지만 그 한명이 왕창왕창 사갔다.

손님, 빵셔틀 중이시군요.



급기야 빵이 모자라기 시작 ㅋㅋㅋ

오빠는 이상한 일도 다 있다며 코웃음 쳤지만

입꼬리는 올라갈까말까 부들부들 ㅋㅋㅋ

(제가 원래 손님 모는 상입니다요.)



드디어 가게를 닫고 점심시간!

남편은 돈까스를 외쳤지만 오빠는 이제 미안한 기색도 없이 혼자 메뉴를 골랐다.




그렇게 가게 된 지중해 식당 Shiraz. 

동양인 세 명이 들어오자 일동 주목!

손님들도 모두 현지인들인 듯 했다. 

주문이고 대화고 영어가 아니었어...



http://www.shirazdallas.com/menu




낯선 허브와 진한 치즈



난 nan 비슷한 식전빵과 어마무시한 양의 풀들,

그리고 후무스 humus 라는 소스가 나왔다.

근데 이 담백한 후무스가 대박!!!

병아리콩과 참깨, 마늘, 레몬즙, 올리브유 등을 갈아서 만든 다이어트식! 이라고 한다. 



빵 사이를 주머니처럼 벌려서 풀과 치즈, 후무스만 넣어 먹어도 되고,

메인 요리인 케밥의 고기를 첨가하여 그리스식 타코인 기로스 gyros 를 만들어 먹어도 된다.

후무스에 빠진 나는 메인 요리가 나오기 전에 한쌈 크게 싸 먹다가

온몸의 모공이 열리는 경험을 하였다.

이 넓은 세상엔 고수보다 더한 풀들로 가득하구나...




내가 시킨 가지 스튜! (왼쪽의 소스가 후무스)




샤프란 밥이 곁들여진 치킨 케밥




비프 & 치킨 케밥 (저 풀은 계속 채워주네..)




오빠는 지난 번 강도 사건으로 인한 충돌로 

물리치료를 보험으로 받을 수 있게 되어 우리를 갤러리아에 내려주고 병원으로 향했다.

카페 소파에서 움직일 생각이 없는 남편을 뒤로하고

혼자 청바지를 사러 씩씩하게 탐험에 나섰다.




미국은 좋은 나라.

나 같은 숏다리, 건강다리에게도 맞춤처럼 맞는 청바지가 있다니 ㅠㅠ

바나나 리퍼블릭에서 마음에 드는 바지를 만났으나 99불... 생각보다 세다.

노스트롬 랙에서도 PAIGE 바지가 78불이어서 버럭하며 나왔는데

정말 프리미엄 진의 세계는 다르구나.




랙에서 그냥 살까, 새언니 할인카드로 바나나에서 살까 고민하다가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간 럭키 브랜드 진.

접어 놓은 청바지 만지작거리자 직원 달려오고

나는 '세일하는' 앵클 스키니진을 찾았다. 





청바지 사겠다고 여기저기서 몇번 입어본 결과

나는 앵클진을 사야 내가 원하는 길이에서 딱 멈춘다는 것 알았다. (발바닥진;;;)

그런데 여기 앵클진은 조금 더 길었다;;; 

도대체 얼마나 키가 커야 앵클이 여기야!!!



그러나 70프로 세일해서 34불이라는 말에 바로 어깨에 척 걸치고 ㅋㅋㅋ

같이 입을 티셔츠를 뒤지기 시작했다.

결국 청바지와 티셔츠를 50불에 겟!

캐셔는 나에게 리얼 럭키하다며, 우리 이렇게 세일하는 브랜드 아니라고 강조했다.

뻥 치시네.




오빠가 돌아와 이제 집에 가나 했더니

덥지 않냐며 버블티 전문점 팻스트로 Fat Straw로 우릴 데려갔다.

버블티 안 좋아한다고 솔직 고백하자

오빠는 타피오카 대신 코코넛을 넣어주었다.




대만족!!! 밀크티와 어울리네요 ㅋㅋㅋ




새벽 근무와 폭풍 쇼핑으로 인해

집에 가는 차 안에서야 졸음이 쏟아졌다.

비는 어느 새 그쳤다.

좀 이르지만 장마가 시작된 것 같다고 했다.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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