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 서바이벌 1등 상금을 향한 욕망의 질주!
지난 포스팅은 오만했다.
매일 1키로씩 빠질 것 같았던 엔딩이었지만 명절 앞에서 금세 꼬리를 내렸다.
역시. 조상님과의 대결은 만만치가 않아!!!
친정 오빠네 상차림
명절 음식들... 사실 긴장되지 않았다.
그러나 생각보다 강력했던 것이 송편!
평소에 그닥 좋아하는 떡이 아니라 걱정하지 않았는데
그래도 3개월만에 맛보는 떡인지라 ㅠㅠ
오랜만에 맛보는 쫀득함 + 꼬수운 냄새에 뻑이 갔던 것 같다.
송편을 제외하고는 그럭저럭 선방했으나...
문제는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나에겐 의식 같은 것이 있었다.
시댁에서 연례 행사(명절, 김장, 제사 등등)를 마친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
운전석에 앉은 남편이 아무리 사죄, 위로, 격려의 말을 쏟아내도
쉬이 씻기지 않는 섭섭함과 외로움...
부당한 시스템을 전복시키픈 투지...
몸은 휴식을 원하지만
마음은 위로와 보상을 원한다.
이렇듯 곧바로 집에 갈 수 없는 밤에 달려가는 곳은 바로
빠람빰빰빠~♬
단짠단짠 코스를 밟아야 비로소 끝이 나는 잔인한 하루.
주로 찾는 곳은 그나마 차 세우기 수월한 맥도날드나 크리스피 크림 도넛.
그나마 스트레스가 덜한 날은 배스킨라빈스에서 간단하게 파인트 하나?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3개월 동안 간식과 야식을 끊고 살았고,
특히 저런 감자튀김 같은 건 이제
내 인생에서 멀어진 음식이라고 믿었는데...
짱 맛있네.
10키로도 먹겠다.
명절이 이렇게 무서운 겁니다. 여러분.
우리 모두 예의바른 식구들이 됩시다.
공식적인 명절 일정이 끝나고 이번에는 남편의 스트레스를 풀 차례. (누구를 위한 명절인가!)
남편이 좋아하는 3종 콤보 드라이브 + 맛집 + 커피를 위해
폭풍 검색 끝에 해물파전을 먹으러 대부도에 가기로 했다.
해물파전 15,000 + 동동주 3,000원
바지락칼국수 8,000원
아, 명절음식보다 백배 맛있는 남이 해준 음식!
낙지를 아낌없이 쏟아부은 파전에 껍데기가 없어 먹기 편한 바지락칼국수!
배추가 금값인데도 맛난 김치가 넘쳐나는 이 곳이 천국!
멀리서 온 보람이 있었다. 포도밭 할머니 짱!
지친 강태공들
3만원도 안되는 돈으로 배터지게 먹고 (그러고 보니 칼국수도 3개월만이군 ㅠㅠ)
방아머리라고 하는 곳을 슬슬 산책하는데
좁디 좁은 백사장에 진동하는 삼겹살 냄새...
아직 명절은 끝나지 않았다 ㅋㅋㅋ
복부운동 중 누워서 찍은 사진
3일의 휴관이 끝나고 헬스장 문이 열렸다.
몸무게 2키로 증가. 충격.
나의 기초대사량은 이렇게나 비루하구나.
연휴 한방에 2키로라니 ㄷㄷㄷ ㅠㅠ
3개월도 짧다는 트레이너의 말이 이제서야 이해가 갔다.
텅빈 헬스장에서 참회의 웨이트 속개!
개인 운동 시에는 절대 하지 않는 버핏과 런지까지 촤촤촤!
유산소도 1시간씩 꽉꽉 채워 주말 운동 클리어!
집에 와서는 다이어터 1~3권을 다시 정독!
나=신수지 입력 완료!
결혼 7주년 기념식
연휴는 분명히 끝이 났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결혼 기념일이었다. ㅋㅋㅋ
명절의 기름 때를 씻어내기도 바쁜데 또 외식을 하자니 머리가 띵~
닭백숙으로 쇼부를 보려했으나 남편의 반대로 실패.
결국 양보하고 양보해서 온더보더에서 멕시칸 요리로 풍성한 저녁 ㅋㅋㅋ
아이고 꿀맛!!!
온더보더 이번이 두번째인데 진짜 맘에 쏙!
그동안 왜 몰랐나 싶다.
나같은 다이어터에게 그나마 친절한 곳인 듯.
사실 다이어트 한다고 샐러드바에 가면
피자, 파스타, 떡볶이, 비빔밥 등 탄수화물로 가득해서 힘들다 ㅠㅠ
식후에 과일이나 디저트를 외면하기도 쉽지 않고.
그러나 여기에선 나초랑 또띠아로 폭주하지 않는다면
샐러드와 고기, 콩을 곁들인 식사가 가능하다.
아, 온더보더 사랑해요. 망하지 말아요.
이렇듯 명절음식 디폴트에
맥도날드, 칼국수, 멕시칸 요리로 폭풍같은 한 주를 보냈다.
결과 발표의 그날까지 앞으로 3주!
이제 마지막 고비, 뒤늦은 여름 휴가가 남아있다 ㅠㅠㅠㅠㅠㅠ
목적지는 도쿄 ㅠㅠㅠㅠㅠㅠ
하얀 쌀밥과 하얀 우동,
하얀 빵과 케이크가 기다리는 곳 ㅠㅠ
(실패라고 말하지 말아요.)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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