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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고/그냥

오랜만에~ 만난 그녀~

by 하와이안걸 2016. 9. 2.

0.
미국 여행기를 날짜에 맞춰 올리겠다는 고집 때문에
정작 새 글은 하나도 못 올리고 ㅋㅋㅋ
이 무더운 여름을 아무런 기록 없이 훌쩍 보내게 되었다.

사실 우리집에는 안방에만 에어콘이 있어서
컴퓨터 방에는 들어갈 생각도 못했으니까요;;;
더워도 너무 더웠던 여름 ㅠㅠ



1.
그럼 이 폭염 속에 나는 뭘 했는가!

요리? 노노!
시장 갔다오는 것도 너무 진빠져서 
홈플러스 4만원 이상 무료배송을 꽤 이용했다.
스탬프도 모아서 밀폐용기도 선물받고;;;

살림? 노노!
제습기가 옮겨다닐 정도의 공간만 마련했다;;;
아, 그래도 베갯잇과 침대 패드는 꽤 자주 빨았다.

번역? 노노!
출간 순서가 미루어져서 8월 말에 조금 손보고 
그림에 얹혀서 보는 작업은 추석 이후에나 가능할 듯.
 


2.
그럼 너는 이 더위에 잠만 잤는가?

노노노노노! (그렇겐 안돼~)


미국 다녀와서 잠시 병원 진료를 받고 

결과가 안 좋게 나와서 실제로 일주일은 누워서 보냈다.

그러다가 거울을 봤는데 시무룩한 돼지가 떡!

모든 약속을 포기하고 다시 누워서 보내고;;;;;;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요가가 하고 싶어서

역 앞에 새로 생긴 요가 센터에 찾아갔으나

세일을 하고 하고 또 해도, 한달에 20만원;;;

대신에 플라잉 요가도 가르쳐준다는데 그런거 필요 없고요 ㅠㅠㅠㅠㅠ


집 앞 헬스장은 하필 리모델링 공사중!

물론 공사중에 연간회원 가입하면 엄청 특혜를 주는 듯 했으나

의심병 말기라 일년치 한번에 못 주고요.


아, 그렇다면 오랜만에 중고나라 신공을 펼쳐볼까 하고 

요가, 필라테스, 헬스 양도 등을 다양하게 검색해 보았다.

집에서 두 번째 가까운 헬스장 회원권을 

싸게 양도하는 초기 임신부가 있길래

즉각 만나서 빠른 현금 거래 완료!

그날로 바로 요가 GX에 참가하였다. 아 좋구나~




3.

그랬구나. 이 더위에 핫요가를 했구나. 


놉!


이 회원권 안에는 무료 PT 1회권이 포함되어 있었다.

회원권을 판 새댁은 말이 무료지 PT 영업이니까

관심 없으면 최대한 피하라고 조언해 주었다.

오오 꿀팁! 네네!!!


그러나 다음 날 트레이너에게 전화가 걸려왔고

어느 새 무료 PT 스케줄을 잡고 있었다.


무료 PT 첫날.

인바디 결과를 보고 트레이너가 뒤로 넘어갔다.

나는 병원에서 쟀기 때문에 이미 알고있어서;;;

최대한 자연스럽게... 바쁘게 살다보니... 흠흠


"복부지방이 심각합니다! 꼭 빼셔야 합니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돈이 없습니다.

그리고 저는 요가하러 여기 왔습니다.


"요가로는 안됩니다! 회원님에게는 지금 웨이트가 필요합니다!"


제가 사실은....

병원을 다녀서 운동할 시간도 없고, 돈도 빠듯하고, 사실 그 내장지방도 호르몬 주사 때문에 1년 안에 갑자기 생긴거고...


"당장 웨이트 시작하셔야 합니다! 반년 목표로 같이 운동하시죠! 회원님!"




4.

그랬구나. 결국 넘어가고 말았구나.


반반이지 -.-


영업 당하는데 이 시간을 쓰는게 아까웠던 나는 

데드리프트 자세를 배우고 싶다고 말했고

그녀는 흔쾌히 데드리프트 자세를 봐 주었다.

그리고 Pre-PT 개념으로 3회 수업을 3만원에 해주는 서비스가 있는데

이 때 데드리프트를 최대한 배워서 개인 연습을 하라는 제안에



미끼를 확 물어부렀구만 ㅠㅠ



그렇게 시작된 3회 수업을 통해 약간 마음이 열린 나

그녀는 헬스장 내 서바이벌에 참여하면 상금이 150이라는 또 하나의 떡밥을 던졌다.



덥석




5.

그렇게 저는 7월 초부터 두달 반 동안

웨이트 1시간, 유산소 1시간에 식이조절을 병행하며 주 6일을 운동하고 있습니다. (박수~ㅠㅠ)


트레이너가 시키는 대로 묵묵히 따라가고 있다. 

이유는? 돈 아까우니까. 

낸 만큼 뽑아내려면 일단은 시키는대로.

운동은 1도 모르니까 전문가가 시키는대로.


운동만큼 힘든 식이조절을 도와준 것은 남편.

7월부터 파견근무 중인데 야근이 잦기 때문;;;

단호박, 토마토, 샐러드, 계란 흰자 등으로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6.

그렇게 노력했는데도 처음 두달은 살이 안빠져서 매우 좌절 ㅠㅠ

특히 가장 먼저 빠진다는 내장지방이 꼼짝을 안해서 눈물나게 좌절 ㅠㅠ

내장에 어떻게 붙어있는지 개복을 하고픈 기분 ㅠㅠ


어떤 날은 밤새 인터넷에서 주워들은 풍월로

아이허브에서 영양제를 충동구매하기도 했다.

(종합비타민, 비타민D, 글루타민, 오메가3, 유산균 등)




7.

그리고 이번 주...

처음으로 내장지방이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했다.



ㅠㅠㅠㅠㅠ



둥기~ 둥기~ 둥기~ 둥기~





그동안 얼마나 고생했는가...



생일 케이크도 조각으로 ㅠㅠ




푸드코트에서도 이런 거 먹고 ㅠㅠ




두 달 동안 저녁 약속은 세 번이 있었는데



소고기 샐러드



닭가슴살 샐러드



연어 및 각종 샐러드



 

세 번 모두 같은 샐러드 집에 갔었지 ㅠㅠ





물론 집에서도 그럴 듯하게 차려먹으려고

별짓을 다하지만 드레싱이 없으면 맛이가 없어요 ㅠㅠ




여튼 이렇게 살았고요.

생일왕 고비를 넘겨도 다음 주면 추석이고 ㅠㅠ

추석을 넘기면 늦은 여름 휴가가 기다리고 있지만;;;


최소 5위 안 입상을 목표로 열심히 정진하겠습니다.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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