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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고/배워야 산다

제과제빵 자격증을 따자! - 제과편 (11) 슈

by 하와이안걸 2018. 5. 22.



오늘은 슈크림을 하는 날!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다가왔다.

엥. 슈크림을 만든다고? 만든다고?? 내가???


그런데 재료가 정말 간단하다. 겨우 다섯 개라니!

이럴 수가 있나 싶어 자세히 보니 크림은 별도 제공. 


아... 여기는 시험반이었지. 

시험장에서도 크림은 따로 제공된다고 한다. 

찹쌀 도너츠의 팥 같은 존재랄까.


팥은 그런대로 이해가 갔는데 (불리고 삶고 으깨고... 시간 부족해...)

커스터드 크림은 좀 아쉽다.

나중에 선생님이 만들어 주신 크림을 맛보니 더더욱 그랬다.

앙꼬없는 찐빵이 딱 요런 거겠지.

 


오랜만에 컴백한 에이스.

이번에는 손반죽이라 파워가 필요했는데 제시간에 출석해 주었다.

선생님 왈 "이럴 수는 없어!!! 싶을 정도의 고난이 지나가야 반죽이 완성된다고." 

역시. 셋이서 번갈아가며 치댔는데도 팔뚝이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다.

핸드믹서든 반죽기든 사고 만다. 진짜.

(그러나 석달 째 검색 중)



머랭의 악몽을 딛고 매끈하게 잘 만들어진 반죽.

짜기도 그럭저럭 잘 짜고는 에이스에게 해보라고 넘겼더니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똥 제작.

"구우면 다 똑같애."


음. 이건 아닐 것 같은데...



선생님 반죽과 비교해 봅니다. 

오븐에 들어가기 전 분무기로 물 뿌리는 것이 포인트!



그리고 선생님의 작품도 이어서 감상!



진짜 홈런볼이네!

도실도실 귀엽다.



우와! 오늘은 사람 수대로 받았다!



두근두근 ♡



바닥에서 쭉 짜 넣은 크림이 너무 맛있음. ㅠㅠ

슈는 금방 식어서 갓 구운 과자 느낌도 별로 안들고 

그냥 파는 슈크림을 낼름 먹는 그런 기분이었다.




기다림 끝에 우리 것도 완성!

뭔가 제각각인 것도 같지만 ㅋㅋㅋ



또 요렇게 보면 그게 그거 같고 

역시 구우면 다 똑같은 것인가.



크림을 짜 넣는 건 생각보다 빡세서 사진이 없다.

워낙 개수가 많다보니 분업이고 뭐고 없이 

각자 열 개 스무 개씩 잡고 하는 거다.

에이스는 힘 조절에 실패해서 저 사단을 만들고... 

아깝진 않다. 먹으면 되니까.



네 개씩 포장하여 가방에 척척.

야식은 생략하고 귀가했다. (한약 복용 중;;;)




다음 날. 남편 회사로부터는 순식간에 사라졌다는 텍스트만 왔고...

그래서 오랜만에 내가 제대로 담아보았다. 

아껴먹지 않을 테다. 다 먹어버릴 테다!



아, 반죽이고 뭐고...

선생님이 어떻게 크림을 만드셨는지를  

졸졸 따라다니며 봤어야 했어...

입에 넣는 족족 후회막심. 

그 정도로 맛있는 슈+크림이었다.


저 크림, 다시 배울 일이 있겠지? 

하며 아쉬움을 달래는 오후.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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