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인공, 퍼프 페이스트리(Puff Pastry).
성심당 기준으로는 후렌치 파이. (1500원)
내가 부르는 이름은 나비파이 or 나비페스츄리다.
이영자느님의 쟁반에도 위풍당당 올라가 있던 아이라
대전 성심당에 가면 영자언니 픽!이라는 표식도 붙어있다.
요즘 제과점에서는 보기 힘든 빵이라
남편이 대전 출장 갈 때마다 튀소 대신 주문하는
내 기준 레어템이다.
그나저나 시간을 보시라. 3시간 30분.
아. 벌써 지친다. ㅋㅋㅋ
시험에 나오면 반 이상이 중도 포기하고 나간다고 한다.
날도 덥고 정말 나가고 싶었다. ㅋㅋㅋ
처음으로 훅 반죽을 해보았다.
한번에 다 때려넣어도 한 덩어리를 만들어주니 기특하구나.
이것이 제빵의 맛인가.
제빵의 맛을 만끽하는 또 한 분.
미국빵의 그리움을 마음껏 펼쳐보거라.
이 타일은 뭔가요.
마가린입니다. 하나씩 가져가세요.
(쿠쿵....)
이렇게 반죽으로 유지를 잘 싸서
계속 밀고 펴고 밀고 펴고 하십시오.
(쿠쿵.... 쿠쿵...)
반죽 속으로 마가린이 보여... ㅠㅠ
접고 밀고 접고 밀고 휴지시키고를 반복했다.
만두피 밀던 실력으로 고잉고잉.
재단을 재단재단.
이렇게 겹겹이 층이 보이면 OK!
풀리지 않게 두 번 꼬아주고
나비처럼 촤라락 펼쳐지니 간격 유지는 필수!
선생님의 파이가 완성되었다.
즉석에서 레몬 설탕 시럽도 만들어 뿌려주시니 더욱 꿀맛 ㅠㅠ
자투리로 만드신 하트 파이 ㅠㅠ 그저 감탄 ㅠㅠ
하트는 어려우니 저는 겸손한 꽈배기로...
오잉? 제법 잘 부푸는 거 같더니
모두의 감탄을 한몸에 받으며 성공!!!
곱게 잘 부푼 기특한 페이스트리 ㅠㅠ
두 번째 판도 성공!
꽈배기는 기대만큼 부풀지는 않았지만 ㅋㅋ
그래도 먹기 좋게 성공!
마카롱에서 주저앉은 자신감이 봉긋하게 솟아오른 하루였다.
이렇듯 기분 좋게 마무리했지만
온 건물에 역대급으로 퍼진 마가린향 때문에
처음으로 두통이 온 날. ㅠㅠ
다음 날, 시식 타임마.
시럽 대신 꿀을 살짝 뿌려서 커피와 함께.
역시 내가 아는 그맛! 부드럽고 고소한 맛.
그러나 마가린을 생각하면 마음이 마이 아파.
제과 배우면서 버터랑 설탕이 아무리 들어가도 꿈쩍하지 않았는데
이번엔 솔직히 현타 지대로 왔다.
잠시 페이스트리 류와는 안녕을 고해야겠다.
한약 다 먹을 때까지만이라도.
안녕. 나비 파이. 또는 후렌치파이.
아, 이참에 진짜 후렌치파이도 잠시 안녕하겠어.
(내가 무슨 죄...;;;)
맛있는 죄.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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