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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고/배워야 산다

제과제빵 자격증을 따자! - 제과편 (17) 흑미쌀롤케이크, 멥쌀스펀지케이크

by 하와이안걸 2018. 6. 14.


오랜만에 두 가지 제과를 하는 날.

흑미쌀롤케이크와 멥쌀스펀지케이크.

둘 다 쌀가루가 들어간다.



쌀+케이크 하니 생각나는 게...

예전에 아주 잠시 일본인 사장 밑에서 일할 때

한 스태프가 떡봉다리를 들고 화를 낸 적이 있다.

떡이 영어로 왜 rice cake냐는 거다.

아마도 한국말이 서투른 그녀에게 누군가 떡을 권하며 rice cake라 설명해준 모양인데

그녀는 단어 그대로 쌀가루가 들어간 케이크를 기대했다는 것이다.

그땐 뭐가 맞는지 몰라서 쭈굴쭈굴하고 있었는데

지금 일영사전 찾아보니 일본의 모찌 역시 rice cake...

아시겠어요! 매일 저에게 짜증냈던 쿠도 상!!!



흑미쌀롤케이크는 2018년 7월 실기부터 나오는 과목인데

왜 '흑미롤케이크'가 아닌지 의문이다. 

쌀이 중복되어 쓸 때마다 꺼림직하다.



이날도 남편과 나 둘만 출석.

너무 바빠서 칠판 사진 찍는 걸 또 잊었다. 

이건 읃어 온 사진.



계란 풀고 흑미가루 넣고 우유 넣고 바쁘다 바뻐...



구워지기가 무섭게 크림도 휘저어 만들고



선생님은 오늘 팥크림을 발라주셨다. 

취향저격입니다요. 굽신굽신.




다 구워진 시트를 남편이 꾹 잡아서



양쪽으로 장갑자국이 꾹;;;



마음만 급해서 식기도 전에 크림을 치덕치덕




파워 김밥말기로 후루룩 말고,

남편은 두 번째 케이크 반죽을 시작.

(팥크림 롤이 눈앞에 있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ㅠㅠ)



껍질이 좀 벗겨졌네요. ㅠㅠ



크림은 좀 녹았고요...



그러나 멥쌀스펀지케이크는 황금빛으로 완성!



색이 곱고 표면이 고르다고 

셀프칭찬을 해봅니다. ㅎ



철판에서 내리고 식힌 후에 사사삭 포장!




다음 날, 선거일이라 집에서 빈둥빈둥.

오랜만에 '남편과 함께' 전날 만든 케이크를 시식해 보았다.



한낮에 냉커피와 함께한 흑미쌀롤케이크.

다시 풀어서 크림을 추가하고 싶은 비주얼이지만 

구수한 쌀맛과 달달한 우유크림이 잘 어울렸다.



늦은 오후에 뜨거운 커피와 함께한 멥쌀스펀지케이크.

쌀가루가 포슬포슬 느껴지는 것이

백설기와 카스테라를 반반 섞은 것 같았다.

식을 수록 쌀가루가 씹히는 것도 신기했다.




밤늦게까지 개표방송을 지켜보며

몇 조각 더 잘라올까 그냥 참을까 

엄청 갈등하게 만든 두 케이크였다.






이상, 마음 복잡한 경기도민이었습니다...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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