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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고/그냥

광군절의 광녀

by 하와이안걸 2018. 11. 10.



버는 만큼 쓴다는 말이 딱 맞는 요즘입니다.

옷도 사고 신발도 사고 외식도 잦아졌어요.

직구도 다시 시작해서 

얼마 전에는 성황당 같은 터키산 러그가 도착했지요.


(하늘이시여.)




자꾸 뭔가 부족한 것 같은 

불안하고 이상한 사고도 장착되었어요.

나의 사회생활은, 이 사회의 자본주의는

얼마 안 남은 나의 미니멀리즘을 

매일매일 아작내고 있어요. 



그리고 오늘.

절대 욕심내지 말자 다짐했던.

스뎅 냄비를.

난생 처음 세트로 질렀어요. 

요즘 밥도 안하면서 웬 세트;;;



(그, 그만해.. ㅠㅠ)




하지만 괜찮아요.

진짜 싸게 샀고요.

프로젝트는 곧 끝나기 마련이니까요.

다시 백수가 되면 에브리데이 밥을 하겠죠.

그때 이 아이가 있으면 얼마나 든든하겠어요!


'돈 벌 때 사두길 진짜 잘했어!!!'

 

라고 생각하면서

셀프 쓰담쓰담하겠어요.


아, 기분이 좋아지네요.

저 냄비에 맞는 찜기 하나만 더 검색하겠습니다.





귀중한 하루 휴가는 엄마와 함께.



경복궁 옆마당이 훌러덩 보이는 서머셋팰리스입니다.



도시에 사는 시골 전문가



점심은 이런 데 가서



이런 것을 먹었어요. (맞아요. 최화정이 상했다고 했던 그것 ㅎ)



시내 나온 김에 옷 좀 사라고 애원하는 엄마를 위해

롯데 본점에서 옷 만큼 비싼 머플러를 샀습니다.

왜 하필 머플러였는지 모르겠지만

여행 중 엄마가 가장 좋아한 순간이었어요.



일드 '어젯밤 카레, 내일의 빵' 중에서




어떻게든 

행복하면 되는 겁니다.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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