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 오랜만에 속초에 다녀왔다.
나름 결혼 10주년이라 이런 저런 이벤트를 생각해왔으나
미국도 다녀오고, 이사도 있었고, 남편도 장기출장 직후인지라
비행기를 타는게 여러모로 부담이 되는 시점.
그렇다고 집에서 쉬자니 이사 후 뒤치닥거리가 자꾸 눈에 들어오고 ㅠㅠ
그렇다면 호캉스로구나!
그러나 호텔에서 야구만 보는 내 모습이 너무 그려졌던지;;;
남편은 일단 서울을 벗어나자고 했다.
그렇다. 포스트 시즌이었다. (우석아우석아 ㅠㅠㅠ)
양양고속도로도 뚫렸다는데 속초나 가볼까?
(어머 어제 뚫린 줄;;;)
오랜만에 김포-서울 구간이 아닌
새로운 고속도로를 달리니 기분이가 좋아졌다.
자, 그렇다면 첫 끼는 무엇?
황태해장국집 검색해 줘
와우. 드디어 나왔다.
육고기 러버 남편이 유일하게 먹는 생선국;;;,
바로 강원도에서 파는 황태해장국.
그는 인제에서 군생활을 했다.
(TMI 죄송)
블로그에서 본 간판은 27년인가 8년이었는데
해마다 간판 숫자가 바뀌는구나 ㅠㅠ
(이런 거 몹시 좋아하는 1인)
후기에 따르면 황태요리와 해장국, 명태전이 함께 나오는
황태정식이 이곳의 필승전략인 듯하지만
이미 늦은 오후라 이걸 먹으면 저녁은 패스해야 할 것 같아서
해장국과 메밀전으로 타협을 보았다.
메밀전이 나오는 순간
배가 터져도 정식을 시켜야 했나 잠시 혼란스러웠지만
반찬을 보고 안심했다.
총각김치, 황태무침, 나물볶음(곤드레? 취나물) 등 밑반찬이 예술이었다.
황태국은 남편이 원하는 펄펄 끓는 뽀오얀 국물은 아니었지만
깔끔하고 시원해서 내 마음엔 들었다.
황태만 30년도 구경해야지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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