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블로거로 인해 '두부계의 에르메스'라는 수식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인제의, 아니 강원도 맛집의 강자로 떠오른 미산민박식당.
식당 이름도 왠지 비장미 넘치고 고수의 아우라가 느껴져
외진 곳이지만 의심 없이 찾아가게 되었다.
사실 나에게 두부 최고 맛집은
전전 회사에서 워크샵 갈 때마다 들르던 인제 고향집.
https://store.naver.com/restaurants/detail?id=11692414
철판에 구워먹는 고소한 두부구이와 쫄깃한 감자전은 가히 최고였다.
에르메스를 써버려서 갖다댈 명품이 없지만 ㅋㅋㅋ
여튼, 저는 요 두 집을 비교할 거에요.
양양고속도로가 좋긴 좋다.
동해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스윽 들를 수 있는 인제라니!
김팀은 인제에서 군생활을 해서 인제에 대해 할말 참 많은 사람.
인제가면 언제오나 해서 인제야.
(매번 이렇게 시작하는 전래동화 테이프 같은 것)
고향집과 이곳의 차이는 막국수의 유무.
막국수도 살짝 땡겨서 고향집을 갈까 했는데
이렇게 두부 하나로만 밀고가는 매력에 약해지고 말았다.
두부구이, 감자전을 먹다가 두부찌개로 마무리해야 정석인데
이날은 김팀이 평소에 먹지도 않던 비지찌개를 외치는 바람에 ㅋㅋㅋ
감자전과 비지찌개 2인분 주문.
아니, 에르메스 두부 때문에 왔는데 두부만 싹 피해서 시켰지 뭐야. ㅋㅋ
(이날 차안에서 싸웠던가...)
어머. 잘 시켰네.
비지찌개에도 두부가 들어가다니!!!!!!!
이렇게 에르메스 두부를 영접합니다. 굽신굽신.
생각났어. 두부구이를 시키지 않은 이유.
고향집은 철판 솥뚜껑 위에 들기름 둘러서 구워먹는데(셀프임)
여기는 그냥 후라이팬을 주기 때문이었다. (여기도 셀프임)
두부의 차이는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에 팬을 핑계로 메뉴 하나를 줄였다.
아침에 산채비빔밥 집에서 과식도 했고. (네.. 같은 날입;;;)
비지찌개인데 얼큰하고 구수하고 속 풀리고 다하고 있음.
그리고 사이사이 씹히는 두부가 너무 고소하고 부드럽고
넉넉히도 주셔서 박박 퍼먹어도 줄지 않고 참 조으다.
아. 감자전은 그냥 원칼라여야 하는데
듬성듬성 들어간 채소가 아쉽다.
그냥 내 취향.
물론 맛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
우리는 다시 서울로 간다.
돈 벌어서 이런 데 다시 오기 위해.
다음에는 고향집을 가보고 싶다.
어디가 더 좋다기 보다는,
여기 한 번~ 저기 한 번~ 가보고 싶은 기분.
결론은 둘 다 최고 맛집!
인제가면 언제 오나 ㅠㅠ
이젠 정말 끝.
'밥 먹고 > 서울 밖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주 또순이네집 : 김치와 제육의 만남은 반칙 (0) | 2020.02.03 |
---|---|
나주 하얀집 : 나주에서 먹는 나주곰탕은 그저 사랑 (2) | 2020.01.29 |
속초 옥미정 : 든든하고 따뜻하게 속이 풀리는 아침 (2) | 2020.01.14 |
속초 붉은대게 : 테이크아웃의 끝판왕을 만나러 갑니다 (4) | 2020.01.14 |
속초 두메산골 : 숲속 오두막집에서 먹는 따뜻한 한끼 (4) | 2020.01.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