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식들 편히 오라고 쉬는 날에 가신 아빠.
덕분에 할일이 생기고, 갈 곳이 생기고, 가족을 더욱 깊이 생각하는 연휴가 되었다.
해마다 이렇게 5월을 보내겠지.
날씨는 언제나 좋을 테고, 파주는 막힐 일도 없겠지.
2.
새로 들어간 프로젝트가 너무 힘들어서 (매번 이 소리를 하는 듯;;;)
이번 연휴를 그 누구보다 기다렸다.
길어서 좋지만 이런저런 생각으로 헛헛한 마음 달랠 길 없는 날들.
오랜만에 찾아온 긴긴 밤을, 빨간 머리 앤으로 버텼다.
앤의 방정맞음을 갠신히 참아가며
위기-절정-결말의 카타르시스만을 기다리는데
아, 길버트 아버님이 편찮으신 줄은 몰랐네 ㅠㅠ
예상 외로 일찍 찾아온 눈물 바다.
그렇게 온밤을 울면서 한 고비 넘겼다.
다행히 부부의 세계도 절찬 방영 중이라ㅋㅋㅋ
극으로 치닫는 감정의 추를 겨우 겨우 맞추며 지냈다. (분노의 에너지!!!)
어떻게 흘러가든 끝까지는 보겠지만, 다시보기는 죽어도 못할 것 같은 부부의 세계.
잔인함이 가히 킹덤급 되시겠다. ㅠㅠ
3.
의도치 않게 3일 연속 제육볶음을 먹었다.
그래도 제법 유명한 집에서만 먹었고,
3일 중 이틀만 남편과 먹었다. (다행이다.)
매운 음식, 친구들과의 수다로 다시 한 고비 훌쩍.
4.
잘 자라기로 소문난 식물들이라는데
어째 조금도 자라지 않는다.;;;
시들지도 않는다.
그냥 가만...히 있을 뿐이다.
걱정이라면 딱 이 정도가 남았다.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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