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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고/그냥

무슨 꿈을 꾸었느냐

by 하와이안걸 2020. 3. 16.

 

 

 

꿈을 꾸었다.

 

 

 

 

모래밭에서 금을 줍고 똥도 주웠고,

밭에서 수박을 땄는데, 속이 안 익어 맛이 없었다.

이거슨 길몽인가 흉몽인가.

잠을 하도 자대니 꿈의 양도 참 많구나.

 

 

 

둘이서 거지꼴로 2주 동안 칩거를 하던 차에

나에게는 면접, 그에게는 복귀 미션이 주어졌다.

 

 

 

 

 

기분도 좋은데 바람이나 쐬러 갈까.

 

 

 

 

 

 

약 치고 있네

 

 

 

 

 

 

고지가 눈앞이다 이눔아

 

 

 

 

 

 

그런데 마스크 파는 약국이 눈앞에 있네?

 

 

 

 

 

로또의 기운이 마스크로 퉁쳐진 이 기분.

하지만 괜찮아. 이 시국에 마스크가 어디야.

 

 

 

 

 

 

 

화이트데이인데 쇼핑이나 갈까?

 

 

 

 

 

 

 

 

약 치고 있네 22222

 

 

 

 

 

 

강화 남부농협 로컬푸드 다음으로 사랑하는

김포 고촌농협 로컬푸드.

시골길에 덩그러니 있어 한산하니 가기는 좋습니다;;;

 

 

 

 

 

 

 

 

 

 

김포평야의 쌀과 잡곡

 

 

 

 

 

 

그 쌀로 만든 떡국과 (초지일관?)

 

 

 

 

 

물엿 듬뿍 한과도 있지만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 화훼코오너!

 

 

 

 

 

그래. 평소에 눈독만 들였던 꽃나무를

화이트데이 선물로 들이자!

곧 죽이더라도 꽃다발보다는 오래 볼 수 있을거야. 

(따흑 ㅠㅠ)

 

 

 

 

 

장미. 예쁘지만 우리집엔 안 맞지 (뭔들;;)

 

 

 

 

 

 

수국. 이건 또 너무 수수하네. 쨍한 보라색 없나요.

 

 

 

 

 

 

동양금? 아름답지만 너무 고가네요. 개업식 선물로는 좋을 듯.

 

 

 

 

 

 

키 큰 동백이는 4만원대. 하지만 너무 빨개요.

 

 

 

 

 

 

애니시다. 허브삘이라 금방 죽일 것 같아 포기했는데 살짝 아른

 

 

 

 

 

 

카랑코에. 이 아이도 정갈하고 귀욤귀욤 이뻤어요.

 

 

 

 

 

 

오니소갈럼. 세일 중이지만 우리집엔 이미 군자란 두 개 ㅠㅠ

 

 

 

 

 

 

바구니와 함께 파는 베들레헴도 궁금했지요.

 

 

 

 

 

 

그러나 눈이 가는 건 먹을 수 있는 아이들;;;

 

 

 

 

 

자, 그럼 야채를 담으면서 좀 더 고민해보자.

 

 

 

 

이제부터 내가 안 길렀는데 내가 막 자랑하는 시간 가져볼게요.

가격도 함께 봐 주세용.

 

 

 

 

 

 

쑥갓과 적상추

 

 

 

 

 

 

왜 안샀나 후회 중인 얼갈이 배추. 물김치 도전에 딱인데 ㅠㅠ

 

 

 

 

 

 

열무도 마찬가지 ㅠㅠ 동치미에만 꽂혀서리

 

 

 

 

 

 

양도 많고 깨끗한 고수. 하지만 난 아직 못 먹지.

 

 

 

 

 

 

무질서한 부추 좋아요

 

 

 

 

 

 

봄을 알리는 냉이

 

 

 

 

 

 

빵빵하게 넘치는 상추

 

 

 

 

 

 

다다익선 시금치와 반가운 취나물

 

 

 

 

 

 

흠집 하나 없이 미끈한 대파

 

 

 

 

 

 

저는 치커리와 꼬깔양배추를 샀어요

 

 

 

 

 

 

처음 접해보는 버터헤드 상추도 겟!

 

 

 

 

 

 

버터처럼 잎이 부드러워 버터헤드라는 글을 보고

정말? 정말? 하며 사전을 찾아보니

 

 

butterhead [bʌ́tərhèd] 
흑인을 망신시키는 녀석; 멍청이, 얼간이

 

 

 

이런 뜻도 있다고 하는군요. ;;;

 

 

 

 

 

자, 이제 화분을 결정할 시간.

 

 

 

 

우리집에 온 예쁜 이 아이의 정체는

 

 

 

 

 

 

 

 

두구두구두구.

 

 

 

 

 

 

 

명이나물 (와우!)

 

 

 

 

 

 

잎이 묘하게 내 취향이라 자꾸 눈길이 가는데다

화분도 크고 넙적해서 사후에;;; 다른 모종 심기 좋게 생겼어서

수국과 함께 최종 후보로 올렸다.

 

 

 

 

......

 

 

 

 

이름을 가린 채로 두 개의 후보를 보여주었다.

김팀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명이나물을 골랐다.

 

 

 

 

......

 

 

 

 

 

튤립은 강원도에서 살 예정이었는데요...

 

 

 

 

 

 

화이트데이에 명이나물 받은 여자 되고 싶지 않아서

작은 튤립 모종을 하나 끼워주었다.

(그런데 이름이 스트레사...)

 

 

 

 

 

사이좋게 뚜둔

 

 

 

 

 

 

 

 

"무슨 꿈을 꾸었느냐..."

 

 

"아주 복잡한 꿈을 꾸었사옵니다...

그런데 이미 해몽을 마친 것 같습니다...."

 

 

 

 

 

 

로또사도된다고해주세요제발요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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