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awaiiancouple.com/1647
(1편 참고)
2. 무지개 이야기
작년 2월 7일, 설에 먹은 떡국이 소화도 되기 전에
셀럽제왑은 스티브 잡스에 빙의되어 이런 발표를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T1KMYf0nvMA&feature=youtu.be
일본 걸그룹 런칭을 위해 일본 8개 도시에서 서바이벌을 하겠다는 계획,
그리고 이를 니지 프로젝트(이하 니지프로)로 부르겠다는 것.
참고자료 : 나무위키
https://namu.wiki/w/Nizi%20Project
(니지는 무지개라는 뜻으로, 한자는 무지개 홍(虹) 자를 쓴다.)
한일 갈등이 극에 달했던 작년 여름.
제2의 트와이스, 일본판 트와이스를 찾기 위한,
제2의 트와이스, 일본판 트와이스가 되기 위한,
그들만의 기나긴 여정이 시작되었다.
1. 지역 예선
2. 도쿄 합숙
3. 데뷔조 결성
4. 서울 합숙
5. 파이널 미션
6. 데뷔
1~6번까지 약 1년이 걸렸는데
그사이 코로나라는 또 한 번의 위기가 닥쳤다.
마음 속으로 사요나라 떡고를 외치며 관심을 끊고 살던 어느 날,
스엠이 케이팝 성골이라 굳게 믿는 마키짱 인스타에
낯선 소녀들의 사진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잠이 부족하다.
...너무 울었다.
...다들 힘내주길.
...모찌고리 언제나 고마워요. (???)
*모찌고리(餅ゴリ) : 떡을 뜻하는 모찌(餅)와 고릴라의 고리(ゴリ)의 합성어로 말 그대로 떡고(=제왑).
마키짱에게 무슨 일인가 물었더니
니지프로가 대박이 났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신드롬.
그야말로 다이부-므(大boom)!
"하지만 훌루일 뿐이잖아."
"하지만 아침 방송일 뿐이잖아."
"게다가 슷키리는 너무 늦게 시작하잖아."
"ㅈㅇ짱. 여기는 지금 코로나가 한창이라 집에서 티비보는 거 말곤 할 게 없어."
나루호도!
그렇다면 나도 막차를 타보겠어.
제왑 소속 가수는 자기 취향이 아니라던 마키가,
걸그룹은 한번도 좋아해본 적 없는 마키가,
왜 밤새도록 울었는지 내눈으로 확인해 봐야겠어.
자자자.
아까 올렸던 전체 일정을 좀 더 쪼개보자.
PART 1
1. 지역 예선 (약 10,000명 참가)
2. 도쿄 합숙 (26명)
3. 데뷔조 결성 (14명) + 1명 하차
PART 2
4. 서울 합숙 (13명) + 1명 하차
5. 파이널 미션 (12명)
6. 데뷔 (9명)
지역 예선을 통해 1차 선발된 26명이 4박 5일 동안 도쿄에서 합숙을 하며 평가를 치르고,
여기서 선발된 14명이 한국으로 건너가 제왑 본사에서 트레이닝을 받으며 개인 미션, 팀 미션 등을 수행한다.
그리고 이 모든 평가에는 니지 큐브라는 리워드 시스템이 존재한다.
지역 예선 통과자들에게는 큐브가 빠진 빈 목걸이가 주어지고
보컬, 댄스, 스타성, 인성 평가를 통해 큐브를 획득,
4개의 큐브가 모두 채워져야 데뷔조가 되어 서울로 갈 수 있다.
그리고 서울 합숙에서는 목걸이가 업그레이드 되어;;;
가생이의 흰 부분이 다 채워져야 데뷔 확정 멤버가 된다.
(식스틴 때부터 목걸이 참말로 좋아하시네예 ㅠㅠ)
그래. 이걸 보고 만화도 떠올리고, 게임도 떠올리고 그러는 거지.
서바이벌의 재미를 위해서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지. 그럴 쑤 있쒀!
하지만 문제는,
한번에 큐브를 세 개씩 주기도 한다는 것 ㅋㅋㅋㅋㅋ
나는 이런 의외성이 아슬아슬하기만 한데,
정작 일본에서는 (모모 때와 같이) 엄청 드라마틱하고 감격스러운 이벤트로 생각하는 것 같다.
(모두가 행복하다면 됐어 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서바이벌이 재미있는 이유는,
첫째.
눈치챘겠지만 일단 내가 서바이벌 덕후다. (두둥;;)
지상파, 케이블 가리지 않고 그저 서바이벌이 열리기만 하면 우루루 달려가 채널고정하고 문자투표 하는 새럼.
그리고 박진영의 요상한 심사평이 싫지 않은 새럼...
둘째.
그런 박진영이 일본어까지 한다.
가끔 깊은 심사평(뭔지 알지;;;)에 들어갈 때는 한국말이 불쑥불쑥 나오지만
예선부터 파이널까지 그는 자기만의 일본어로 이 시리즈를 이끌어간다.
물론 완벽하지는 않다. 발음과 억양이 희한할 때도 있다.
그러나 그마저도,
일본 내 시청자와 예능인들이 성대모사를 하고싶게끔 만드는 딱 그 정도.
이것까지 계산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셋째.
소녀들이 너무 대견하다 ㅠㅠ
데뷔 멤버의 나이를 보면 모두 2000년 이후 출생자들로,
태어나자마자 한류가 있었고 akb가 아닌 트와이스를 동경하며 자란 세대다.
제왑이 우리에게나 떡고지;;; 이들에게는 트와이스를 빚으신 절대권력!
따라서 아무리 속상한 지적을 해도 묵묵히 받아들인다.
(입원을 했는데도 변명 조차 하지 않는 ㅠㅠ)
하지만, 칭찬 한마디에는 예외 없이 울음을 터뜨린다. -> 여기서 아침방송 패널들이 함께 오열 ㅜㅜ
그리고 소녀들은, 이 모든 걸 흡수하여 성장한다. 반드시.
여기서 오랜만에 한 곡 ♬
혐한 분위기로 망할까 걱정했다.
허나 그건 제왑 보유국인 우리 생각일 뿐, 주인공은 모두 일본에서 나고 자란 일본 소녀들이었다.
게다가 유일한 외국인인 제왑은 일본어 패치를 제대로 깔고 왔고,
그동안 단련된 서바이벌 짬으로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주고 있다.
코로나로 직격타를 맞겠구나 했는데,
코로나로 지친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가 되고 있다.
뉴스를 보니 특집 프로는 물론 재방, 삼방까지 빵빵하게 준비 중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비온 뒤 떠오르는 무지개 같은 존재가 된 것이다. ㅠㅠ
살면서 닮은 사람을 본 적이 별로 없는데 (주로 동물쪽 관상임;;;)
날 닮은 애가 한 명 나와서 한참을 지켜봤더랬다.
물론 나보다 훨 날씬하고, 훨 예쁘고, 훨 재능있지만
웃을 때 발사되는 광대와 치열이 나랑 똑같아서 깜놀.
잘 될거야. 응원할게. ㅠㅠ
다음 편에 계속 (흐흑)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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