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앉아있다 가기엔 조금 비싸지만
직원들이 많이 가지 않아서
종종 아지트로 삼던 카페가 있었다.
커피도 괜찮았고, 빵도 맛있었고,
북카페라 책도 많았지만 읽을 순 없었으므로 그저 인테리어...
하지만 높은 층고와 묵직한 종이 냄새가 주는 안도감으로
하루를 버티고 주말을 맞이할 수 있었다.
그리고 3년 후에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음식이 나와서 2층으로 올라가 보았다.
사실, 우리의 아지트는 2층이었다.
만일을 대비하여 최대한 시야를 확보해야 하므로;;;
(그렇다. 뒷담화를 참 많이 깠다.)
공용 컴퓨터가 있는 2층에는 손님들이 좀 있어서
사진 촬영을 멈추었다.
넓은 테이블에서 먹고 싶었지만
혼밥이니 혼밥답게.
버터도 쫙 찢고, 잼도 뽱 돌려따고
야무지게 먹을 준비를 하고 모닝빵을 집어들었는데.
히야...
솜사탕처럼 찢어지는 부드러운 질감.
그대로 꿀떡꿀떡 흡입하고 말았다.
크로와상 역시 이미 버터향이 가득해서
그대로 와삭와삭 뜯어먹고 말았다.
버터와 잼은
빵을 먹어본 후에 오픈해도 되겠음.
3년 전처럼,
자리에 쳐박혀서 시키는 일만 하는 곳인 줄 알고 다시 내발로 찾아왔는데
생각보다 매니징할 것도 많고 (책임)
생각보다 판단할 일도 많다. (책임)
한동안 점심을 굶고 고뇌하였으나
내 몸만 상하고 더 괴로워질 뿐이었다.
명상 앱을 틀고 누워 응. 그래.를 반복해도
어차피 난 이 상황을 깨고 나올 용기가 없는 잇프제 + 빵또아.
그럴 땐 뭐겠어.
빵 아니겠어;;;
응. 다음 빵순이.
이젠 정말 끝.
'밥 먹고 > 서울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역삼동 오카에리 : 짧고 굵게, 하지만 누구보다 맛있게 취해봅시다. (4) | 2021.03.26 |
---|---|
구의동 서북면옥 : 부전승으로 결승에 진출합니다. 브라보! (4) | 2021.03.23 |
역삼동 밀밭식당 : 메뉴 천국, 반찬 천국, 단백질 천국, 혼밥러 천국 (4) | 2021.02.15 |
석촌동 석촌 착한 수제 돈까스 : 돈까스가 들어간 제육정식이라니! (4) | 2021.02.10 |
역삼동 가연 : 룸에서 편안히 즐기는 안동 st. 손국시와 부추장떡 (2) | 2021.02.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