おかえり (お帰り/오카에리)
잘 다녀왔어. (어서와)
출처 : 네이버사전
3년 전,
같이 일했던 분이 자기만의 아지트라고 알려주신 곳이다.
3년 후,
점심에는 도저히 갈 수 없는 곳이 되었다. (안녕...)
그런데,
일복 터진 여자답게 크리스마스 이브에 야근을 하고;;;
재택 중이던 남편이 기다리다 못해 이곳까지 왔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차를 몰고, 강남을 말이다.
막히는 올림픽대로를 뚫고 겨우 도착한 그와
오랜만에 접하는 무식한 야근에 얼떨떨한 나.
역삼동 길바닥에서 서로 얼마나 예민한 상태인지 스캔을 시작했고
둘 다 너무 배가 고파 멀리갈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 근처에 괜찮은 이자카야가 있는데
아... 차 갖고 와서 술도 못 마시는데...
가라아게가 지잉짜 맛있고
가자! 대리 부르면 되지.
다시 강조하지만 이날은 크리스마스 이브.
해가 지자마자 빛의 속도로 탈 오피스해주신
수많은 배우신 분들 덕분에
가게 앞 미니 주차장까지 이용하며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던 날.
앞으로 특별한 날에는 오피스 맛집을 공략하기로.
탱크 님의 갑작스런 서울 발령으로
동네 친구에 이어 회사 동네 친구가 되었다. (같은 역 이용 중)
조촐한 환영회를 열어주려 하니 이곳밖에 떠오르는 곳이 없었다.
おとおし (お通し/오토오시)
(요릿집에서) 손님이 주문한 요리가 나오기 전에 내는 간단한 음식((‘お通し物’의 준말)). (=つきだし/츠키다시)
출처 : 네이버사전
지난 번에 왔을 때, 타코와사비와 저울질 했던 메뉴.
저렴한 가격과 야채를 먹고싶은 마음에 주문했고 생각보다 그럴듯한 볼륨에 놀랐다.
무심하게 툭툭 부러뜨린 오이에
참깨 드레싱과 다진 우메보시를 곁들여먹는,
집에서도 따라해보고 싶은 요리였다.
(하지만 오토오시가 두 개나 되는 줄 알았으면 안 시켰을지도 모르겠다.)
보통 명란이 계란물에 섞여, 익혀서 많이 나오는데
이곳은 특이하게 완성된 계란말이 위에 마요네즈처럼 쭈욱 짜서 올려준다.
훨씬 고급스러운 맛. (따로 먹어도 안주로 훌륭하고)
조촐하다고 하면서 김팀과 올 때와 별반 다르지 않게 주문 중 ㅋㅋㅋ
김팀과 먹은 야키소바는 소스를 곁들인 클래식한 버전이라면,
이건 소스를 빼고 소금으로 간을 한 야키소바다.
소스와 계란후라이를 뺐는데도 3천원이나 비싼 것이
김팀 정서에는 맞지 않아 ㅋㅋㅋ 지난 번에는 소스로 주문.
하지만 모든 요리가 다 맛있다는 걸 확인했으니
이번에는 시오를 주문해보았다. (믿습니다!)
결론은,
둘 다 맛있지만 소스를 덜어낸 편이 훨씬 깔끔하고 좋았다.
나이가 들었나보아.
이렇게 배터지는 환영회를 마치고
역삼동 주택가를 오르락 내리락 걸으며
원로 직장인 성토대회를 하다가
나란히 9호선 일반 타고 귀가. (서서 못가.. 못가.. ㅠㅠ)
잔치 문의 환영.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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