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이어서 빵빠앙~)
http://hawaiiancouple.com/1693
숨듣명 뒷북열차 : 1탄 걸그룹 편
(빵빠앙~) 숨듣명 숨어 듣는 명곡의 준말. 대놓고 듣기는 민망하지만 좋은 노래를 의미하는 커뮤니티 밈이다. 주로 바깥에서 듣기 그런 노래거나 가사의 횡설수설함과 난해함, 노동요에 포함된
hawaiiancouple.com
앞서 소개한 걸그룹 숨듣명의 가사들은
자존감이 너무 낮거나 (제가그렇게도매력이없습니까흙)
혹은 너무 높아 항마력이 달렸다면 (와나인기짱인데반응없네혼나볼래)
보이그룹은 좀 다르다.
연인을 대하는 태도부터 세상을 살아가는 자세까지
다소 폭넓은 시야를 가사에 담고 있지만
오늘의 포인트는 공간이나 대상이 아닌 내적 부끄러움에 있다.
솔직해서 부끄럽고,
용감해서 부끄럽고,
멀쩡한데 부끄러운,
허세라는 단어에도 다 담기지 않는 그 무언가.
나만의 숨듣명 2021 - 보이그룹 편
1. 내 여자 손대지마 (Don't Touch My Girl) - 보이프렌드
2. 너란 여자 (OBSESSION) - 보이프렌드
3. 그 남자는 반대 - 달마시안
4. 안을까 말까 - 신사동호랭이 (of B2ST)
5. 아침부터 아침까지 (ah-ah) - 틴탑
6. Man In Love (남자가 사랑할 때) - 인피니트
7. Bounce - JJ Project
8. 작업의 정석 - 허영생
9. 소년미 (少年美) - PRODUCE X 101
10. 빗물 샤워 - 펜타곤
11. 신토불이 - 펜타곤
12. 수리수리 (Spellbound) - 동방신기
자, 이번에도 제목 감상부터.
전체 드래그하면 가수도 알 수 있지만
어차피 스크롤하면 바로 알 수 있으니까요.
퀴즈가 아니니까요.
- 구체적인 외모 평가에 주의할 것
- 연인도, 썸녀도 아닌 남의 여친에 지나친 집착 주의할 것
(어쨌든 오늘도 우당탕탕 스타트)
1. 내 여자 손대지마 (Don't Touch My Girl) - 보이프렌드
작사 송수윤
작곡 한재호, 김승수
편곡 한재호, 김승수, 홍승현
내 여자 손대지마
2011.10.6
이것이다. 이것이야!
숨듣명의 정수는 바로 이곡이다.
여러분! 이 곡입니다!!! (빰빠라밤~)
백만번 들려도 질리지 않는 명곡이지만
지하철에서 가사를 보며 들을 순 없는 곡.
노래방에서 후렴까지도 못 가 꺼버리는 곡.
못 믿겠다구요?
그럼 어떤 느낌일지 테스트 해 보겠습니다.
올레티비 금영노래방에서는 매일 1곡이 무료니까요. (태진은 무료 없어짐 ㅠㅠ)
하지만 괜찮아.
일할 때 틀어놓으면 몇 시간이고 버틸 수 있으니까.
특히 집안 정리나 청소할 때 틀어놓으면
너무 청량한 나머지 굳이 할 필요를 못 느끼게 만들어주는
마법의 노동요니까. (역시 스윗튠♡)
Hey yo 안 되는게 딱 하나 있어
못 참는게 딱 하나 있어
너잖아 알잖아
투명한 내 여자 손 대지 마
2. 너란 여자 (OBSESSION) - 보이프렌드
작사 송수윤, 민연재
작곡 한재호, 김승수
편곡 한재호, 김승수, 홍승현
OBSESSION
2014.06.09
그렇다. 보이그룹 편에서는 보이프렌드가 2곡의 주인공!
내가 갈게, 러브 스타일 등 밝고 예쁜 사랑 노래를 부르다가
중반 이후부터는 흑화된 순옥킴 스타일 곡으로 이미지 체인지를 시도한 보프.
스윗튠의 가호를 꽤 오랫동안 받았으나
잦은 해외 활동으로 서서히 잊혀져갔는데...
https://entertain.v.daum.net/v/20210510102133670
'10주년' 보이프렌드 26일 재결합 신곡 컴백..해체 2년만[공식]
[스타뉴스 윤상근 기자] /사진제공=싸이더스HQ아이돌그룹 보이프렌드가 완전체로 재결합한다. 10일 싸이더스HQ에 따르면 보이프렌드는 오는 26일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새 음원을 발매할 예정이
entertain.v.daum.net
마침 10주년에, 마침 이런 기사가 떴다.
아무리 친했던 동창 사이라 해도 수년 만에 모인다는 것은
엄청난 에너지와 배려가 필요한 법인데 ㅠㅠ
여러모로 늦덕에 적합한 팀인 것 같다.
자꾸 예쁜 손에 물이 묻잖아
번진 니 화장에 화가 나잖아
그 자식 일이지 맞지 내게 말해 uh
니가 말만 하면 내가 뭐든 할 테니
(워워)
3. 그 남자는 반대 - 달마시안
작사 David Kim, 박장근, 디스크 브라더스
작곡 신사동 호랭이, 최규성, 라도
달마시안 1st Mini Album
2011.02.14
신사동호랭이와 블랙아이드필승이 합작한 곡으로
멜로디도 사랑스럽지만, 특히 제목을 잘 지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남돌 가사에 이런 류가 참으로 많은데 (쓰레기같은그놈버리고제발내게기회를)
제목에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도 참 모냥 빠지고
그나마 제일 콱 와닿는 제목이 지디의 그 XX 정도일까.
반면 이곡은 매우 쉽게 잘 풀어낸 것 같다.
그 남자는 반대라니. (장인어른이냐고.)
그 남잔 술만 마시면 뭐로 변해
너 말고 다른 여자도 너무 많아
왜 넌 눈을 감고 또 귀를 막고
사랑을 하니 girl
4. 안을까 말까 - 신사동호랭이 (of B2ST)
신사동호랭이 프로젝트앨범 '슈퍼마켓 - the Half'
2011.04.29
작사 신사동호랭이
작곡 신사동호랭이
이 곡은 신사동 호랭이 프로젝트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하이라이트가 비스트였던 시절에 보컬로 참여했다. (이하 구비현하)
비트부터 멜로디까지 아주 쫄깃쫄깃한 곡인데
유일하게 흠을 잡자면 뮤직비디오에 구비현하가 나오지 않는다는 점? ㅎ
그나저나 2011년도 명곡이 많았던 해였나보다.
2015년 못지 않네. 벌써 세 곡이라니...
보통 뒷모습이 아름다운 여자는
그리 예쁘지 않다고 하던데
넌 어 어디서 봐도 너무나 예뻐
안을까말까 고민하는 사이
내 생각을 다 눈치챈듯이
어느새 저 멀리 가버린 그대
(잘하셨다...)
5. 아침부터 아침까지 (ah-ah) - 틴탑
작사 블랙아이드 필승, Sam Lewis
작곡 블랙아이드 필승
편곡 블랙아이드 필승
NATURAL BORN TEEN TOP
2015.06.22
'향수 뿌리지 마'로 숨듣명의 서막을 연 틴탑.
출처 : https://blog.naver.com/dmswls_1214
저 한 곡만으로도 숨듣명 총회에서 난리가 났었는데
사실 이 곡보다 센 곡이 바로 이 곡!
몇몇 가사만 수정하고 재발매하자는 피드백이 속출하는 레알 숨듣명으로
더워지는 이 계절에 딱 어울리니 꼭 들어보자.
내 맘 모르지
안다고
넌 몰라 Like 엄정화
알 수가 없어 It's 엄청나
더 이상은 어정쩡한
관계는 싫어 Uh
6. Man In Love (남자가 사랑할 때) - 인피니트
작사 송수윤, 한재호
작곡 김승수, 이창현, 한재호
편곡 김승수, 이창현
New Challenge
2013.03.21
이 곡을 선정하는데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다.
아니 인피니트가 왜요! 라고 물으신다면,
나에게 인피니트는 She's Back을 외치던 청춘 그 자체인데 (그 노래를 특히 좋아함)
그 뒤로 가사가 급격히 노화하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메가 히트곡인 내꺼하자를 필두로
딴 놈 만나면 안 돼 (Nothing's Over)
내 님이 계신 곳 끝까지 가련다 (추격자) 등의 가사들이
미묘하게 소화가 안되는 것. ㅠㅠ
마치 소년이 가장인 척 말하는 느낌?
출처 : https://blog.naver.com/ybr93046
그 애매미묘한 아쉬움이 하나로 정리된 곡이 바로 이 곡.
내가도 아니고 오빠도 아니고
남자가 사랑할 때.
남자가 사랑할 땐
하나를 위해 열을 잃어도
후회로 끝나지 않게
오늘이 끝인 것처럼 줘
All I Have
7. Bounce - JJ Project
작사 박진영
작곡 박진영
편곡 박진영, 조종수, 이우민, 신봉원
Bounce
2012.05.20
아마도 박진영은,
원투의 자~ 엉덩이 같은 곡을 또 만들고 싶었나보다.
하지만 그땐 나이트 클럽 시절이었고요.
나이트 모르는 아이돌에게 원투원투를 시키다보니
아는 사람만 신나는 곡이 된 것 같다.
진영과 재범의 데뷔 초 모습을 볼 수 있는 곡으로
아무 생각 없이 내적 댄스, 내적 헤드뱅잉을 하고 싶을 때 추천한다.
자 잘 노는 사람들만 모두 모아서
날 따라와 따라와 따라와 따라와
모든 걸 잊을 수 있는 곳
그곳까지 갈 거야
8. 작업의 정석 - 허영생
작사 송수윤
작곡 한재호, 김승수
편곡 한재호, 김승수, 홍승현
LIFE
2013.3.14
에이프릴 '예쁜 게 죄'에 대한 답가 같지만
이 곡이 훨씬 먼저 나왔고 작곡진도 다르다.
가사며 컨셉이며 뭐 하나 마음에 드는 게 없지만
스윗튠이라 이렇게 또 찾아듣고 마는 신세여.
제목에 '작업'이 들어가는 거며
'오빠'는 어쩌구 하며 풀어나가는 이야기가 정말 별로라서
아 순옥킴 계속 나 힘들게 하네 싶었는데
지난 주 문특을 보고 오해를 풀었다.
송수윤 작사가는 인피니트의 ‘내꺼하자’가 히트한 후, ‘너무 오글거려서 욕먹어도 좋으니 인상적인 가사를 써달라’는 소속사들의 요구에 나인뮤지스 ‘와일드(Wild)’의 가사를 써낸 이야기를 풀어냈다. (후략)
https://www.newsen.com/news_view.php?uid=202105070816528010
‘문명특급’ 스윗튠 “나인뮤지스 ‘와일드’ 가사, 오글거려 욕 먹어도 좋다고”
'문명특급'이 12명의 작곡가 군단 스윗튠과 대면했다. 5월 6일 공개된 SBS '문명특급'에는 '다시 컴백해도 눈감아줄 명곡'(이하 컴눈명) 두 번째 주인공으로 ...
www.newsen.com
(역시 시작은 내꺼하자였어...)
저 달빛 속에 영혼을 팔아서
붉은 심장 안에 너만을 가둬두고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게 굳게
닫아건 나이 나이 나이 나이다
9. 소년미 (少年美) - PRODUCE X 101
작사 후이
작곡 Flow Blow, 후이
편곡 Flow Blow
PRODUCE X 101 - FINAL
2019.07.20
https://www.melon.com/video/detail2.htm?mvId=50206265&menuId=29010101
소년미 (少年美)
음악이 필요한 순간, 멜론
www.melon.com
아, 정말 오디션의 노예인 나같은 새럼에게
엠넷은 정말 고약한 채널이 아닐 수 없다. ㅠㅠ
유튜브에서 공식 무대화면도 싹 다 사라진 것 같은데
몇 날 며칠 노력한 결과가 이렇게 증발하는 것도 참 속상한 일이다.
여튼 이 곡은 프듀와 궁합이 잘 맞는 펜타곤 후이의 작품으로
최종화를 위한 경연곡이었다.
이미 제목부터 기선제압을 했다고 본다.
다른 경연곡에 선빵을 날린 것은 물론,
프듀 시리즈를 아무 생각 없이 보던 나같은 머글도 한방 맞은 느낌이었다.
아니, 선생님. 저는 소년미란 단어 되게 낯설고여ㅠㅠ 덕질도 안하는데여ㅠㅠ
하지만 이미 늦었다.
거실에서 최종화를 본방사수를 하는 순간
자동으로 숨듣명이 되어버리고만 함정같은 곡이랄까.
왜냐하면, 소년미는
아무나 입에 올리면 큰일날 것 같은 느낌이니까.
출처 :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31260604&memberNo=31724756&vType=VERTICAL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
예상치 못한 포인트에서의 멜로
아무것도 나는 그 무엇도
모르는 척 이미 빠져들고 있죠 예
생각과는 달리
그리 어리숙하지만은 않아요 나
10. 빗물 샤워 - 펜타곤
작사 후이, 우석
작곡 후이, Minit
편곡 Minit
UNIVERSE : THE BLACK HALL
2020.2.12
드라마 청춘시대2의 영향으로
이들을 볼 때마다 드라마 필터가 한겹 더 씌워진 느낌이었다.
덕분에 무대를 볼 때마다 몰입이 잘 되긴 했지만
이때까진 짠한 느낌이 더 컸던 것 같다.
이후 라디오에서 故 박지선 님의 추천으로 빛나리를 처음 듣고 대충격.
드라마로 접했던 짠하고 미숙한 그룹이 아니었다.
유치한데 당당한 가사와
아련한데 상콤한 멜로디의 조합이 내 취향이라
신곡이 나오면 늘 챙겨듣게 되었다.
아무리 희한한 가사들이 곳곳에 등장해도
어쩔 수 없는 내 취향이니
나에게만큼은 숨듣명이 아닐 거라 믿었는데
이 제목에는 무너지고 말았다.
빗물 샤워.
그냥 터진다. 어쩔 수 없다. ㅠㅠ
노래만큼 취향 타는게 웃음이니까요. ㅠㅠ
제목부터 터졌는데 후렴구에 빗물 샤워가 계속 나온다.
세어보니 스무번 넘게 빗물 샤워를 외친다. 살려주시겠어요. ㅠㅠ
샤워기를 튼 것처럼 비가 쏟아지는 날에 우산도 없이 비를 흠뻑 맞고 있어.
-> 이 문장을 네 음절에 녹여야한다면 빗물 샤워겠지. 그렇지. 그렇고 말고. (작사가 빙의 중)
널 향해 울고불고 겨자 먹는 마음
그래 나쁘다 Hey You
더 처절하게 You
아무리 밀어내고 비워내도
내 맘은 천도의 복숭아 같아
(나머지 가사도 만만치 않지만...)
11. 신토불이 - 펜타곤
작사 후이, 우석
작곡 후이, 한요한, Minit
편곡 한요한, Minit
Genie:us
2019.3.27
보이프렌드와 함께 2곡을 올린 그룹이 펜타곤.
다른 그룹들은 가사와 컨셉이 오글거려서 숨어 듣는데
이 그룹은 희한하게 두 곡 모두 제목에서 터진 케이스다.
도대체 왜
21세기에 신토불이입니까 ㅠㅠ
앨범 소개를 보니 신나는 토요일 불타는 이 밤인 것 같은데
그것도 밀레니엄 시대의 오프닝 아니었나요 ㅠㅠ
터지는 것과는 별개로 노래는 계속 듣고 있으나
제목 폰트가 가사보다 월등히 크다보니
지하철에선 배일호로 오해받지 않기 위해 가리고 다니느라
가사는 조금도 궁금하지 않다는 사실 전하며...
소처럼 살다 가겠다
착하게 살아라 이놈아
놀부 심보 어디 가겠냐
행복하자 엄마 누나 강변 살자
(가사는 궁금하지 않다니까!)
12. 수리수리 (Spellbound) - 동방신기
작사 유영진
작곡 유영진
편곡 유영진
The 7th Album Repackage '수리수리 (Spellbound)'
2014.02.27
한때는, 스엠을 구리게 만드는 장본인이라 생각했는데
이제 나도 나이가 들었는지
작사든 작곡이든 유이사 이름이 보이면 반갑더라;;;
게다가 이렇게 단독으로 올라가 있으면 더더욱.
게다가 이 곡은
작사, 작곡, 아티스트의 합이 정말 잘 맞은
각자가 하고싶은 음악을 마음껏 발산한 듯한 느낌이 전해져서
무대도, 음악 자체로도 감동스러웠던 곡이었다.
숨어듣는 이유는 가장 미미하다.
그냥 수리수리마수리 수수리사바이기 때문이다. ㅎㅎㅎ
스엠의 곡을 억지로 욱여넣었다고 봐 주시길.
나름 피날레니까요.
너만을 바라보는
내가 되어도 괜찮아
내 스스로 만든 rule 에
갇혀버린 노예
수리수리마수리 수수리사바
*
마지막으로,
너무 최근에 알았거나
너무 발라드여서 아쉽게 탈락한 일곱 곡을 소개하며
이 코오너를 마치고자 한다.
1. 못된 것만 배워서 - B1A4
-> 알면 고칩니다.
2. 차라리 때려 (Hit Me) - 샤이니
-> 개싸움 그만합니다.
3. 오빠나빠 - 소녀시대 (제시카, 티파니, 서현)
-> 나쁘면 버립니다.
4. 쟤 보지 마 (U&I) - 써니 & 헨리
-> 선글라스를 삽니다.
5. 나도 여자예요 - 민아
-> 그렇게 보입니다.
6. 너네 누나 소개시켜줘 - 뉴이스트
-> 가족 소개팅은 불법입니다.
7. Mine Rudolph (내 루돌프) - 매드몬스터
-> 엠카 데뷔 축하드립니다!
코코 레드코~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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