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와코 : 이 카페에서 사장이 되기로 결심했어.
신신 : 그랬구나.
토와코 : 오너가 나한테 맡기고 싶다면서, 할지 말지 1시간 안에 정하라고 했거든. 그래서 일단 여기 와서 어떻게 할까 고민했지.
신신 : 당신이 사장 같은 걸 할 줄이야.
토와코 : 그치?
신신 : 여기서 무슨 심경의 변화가 있었던거야?
토와코 : 별거 아냐. 귀찮다고 생각하면서 커피를 마시는데, 저기 저 자리에 고등학교 여학생이 있었어.
신신 : 응.
토와코 : 그 애가 눈앞에 있는 타르트, 딸기 타르트 한 개를 놓고 공부를 하고 있었거든. 두꺼운 수학 문제집을 힘들어하면서 열심히 풀고 있었어.
신신 : 응.
토와코 : 그리고 다 풀고 그 애가 눈앞에 있던 딸기 타르르르 먹기 시작했어. 맛있어 보였지. 그걸 보면서 사장이 되기로 결정했어. 뭐... 딱히 의미는 없지만 그냥 그랬다고.
신신 : 알 것 같아.
토와코 : 나도 말이야. 언젠가 그 딸기 타르트를 먹어야겠다 생각해서... 회사로 돌아가 오너한테 하겠다고 했어.
신신 : 그렇구나.
토와코 : 아직 부족한 사장이지만...
신신 : 잘하고 있어. 너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 당신은 예나 지금이나 항상 열심히 해서 반짝반짝 빛나. 언제나 눈부셔.
토와코 : 그만해.
신신 : 미안. 하지만 늘 말하고 싶었어.
토와코 : 지금 해준 말이 나에게 있어 딸기 타르트일지도 몰라.
신신 : 아니, 그렇게 대단한 건 아닌데...
토와코 : 헤어졌지만 지금도 같이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해.
신신 : 나까지 타르트 받아버렸네.
*
일드 <오마메다 토와코와 세 명의 전 남편> 중에서...
아노네 이후 사카모토 유지 님의 신작 드라마를 고대했는데
올 여름, 이렇게 좋은 작품으로 다시 만나 감격스럽다.
나도 곱게 늙어야지. ㅠㅠ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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