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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고/아빠의 노포

종로 백제정육점 : 밥 반 고기 반의 육회비빔밥을 원하신다면

by 하와이안걸 2024. 2. 3.

 

 

종로5가에는 보령약국도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오래된 백제약국도 있다.

그리고 백제약국 골목으로 쑥 들어가면 오늘의 맛집이 나오는데...

 

 

아빠의 가르침 중에서 기억에 남는 하나는

술 마실 때 안주를 잘 챙겨먹으라는 것이었다.

사실 이것은 잔소리도 아니고 염려와도 거리가 먼

술이 셌던 아빠의 소신이며 자랑이었다.

 

 

그 중에서도 늘 이 집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는데

나는 언제나 한 귀로 흘려들었다.

신촌과 홍대로도 놀거리가 넘쳐났던 나에게

종로에 있는 정육식당은 안중에도 없었다.

 

 

조금 더 커서 광장시장이 뜨기 시작했고

시장통 육회 골목에서 파는 육회 한 접시의 맛도 알게되었다.

아빠는 내가 육회 이야기를 꺼내자 다시 이곳을 열심히 추천하였지만

불야성의 광장시장을 두고 건너편 불 꺼진 골목 안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아빠가 알려준 백제정육점은 그대로 잊혀졌다.

 

 

작년 생일은 평일이었다.

어디서 뭘 먹고 들어갈까 고민하는데

갑자기 백제정육점이 생각났다.

까다로운 동선이었지만 생일이니까.

그냥 가고 싶었다.

 

 

 

 

인상이 좋구만

 

 

 

그냥 비빔밥 주문

 

 

 

메뉴판을 자세히 보면 알겠지만 소고기 너무 싸다 ㅋㅋㅋ

차돌박이에 육회를 싸먹는 조합이 인기라길래

이 무슨 호강에 겨운 소린가 싶었는데 가격을 보니 이해가 간다.

 

 

 

 

비빔밥에 노른자를 뺏기고 색을 잃은 계란말이

 

 

 

육회비빔밥 12,000원

 

 

 

고추장을 넣고

 

 

 

슥슥 비벼 먹으면

 

 

 

 

흐앙... 아빠 말 일찍 들을 걸 그랬네.

우선 고기가 너무너무 많고 ㅋㅋㅋ

가늘게 썰린 고기와 배가 따뜻한 밥과 어우러져 씹지 않아도 꿀떡꿀떡 넘어간다. (혈당주의 ㅋㅋ)

 

 

 

셀프로 떠먹는 국물도 뽀얀 설렁탕이라 궁합이 좋다.

주위를 둘러보니 일본어, 중국어 난리가 났다. 

진짜 일본에서 친구들이 오면 무조건 데려가야할 곳이었다. 

 

 

 

 

그리고 얼마 뒤 어머님을 모시고 셋이서 갔다.

 

다시 메뉴판 소환

 

 

 

 

육회 500g 39,000원

 

 

 

양념밥 2,000원

 

 

 

이것이 정답이었다. 

육회 한 접시, 그리고 양념밥을 인원 수대로 시키는 것.

단, 둘이 먹기엔 많고 최소 세 명은 되어야 가능한 양이다.

(여자는 네 명도 가능)

 

 

 

 

 

골목 초입의 백제약국

 

 

 

백제약국을 지나며 동대문을 향해 걸어본다.

그길로 성곽으로 돌진해도 이상하지 않을 배부름.

당 수치는 치솟았을지 몰라도

그 어느 때보다 마음 든든했던 생일 주간이었다.

 

 

 




백제정육점
서울 종로구 종로35길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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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종로35길 34 (효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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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정육점

서울 종로구 종로35길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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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었습니다!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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