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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듣고/m.net

[한장의명반] 원더걸스 : 1집 The Wonder Years

by 하와이안걸 2007. 9. 19.



원더걸스는 한 살
!



원더걸스의 정규 1집이 드디어 출시되었다. 이번 앨범의 컨셉은 팝 뮤직의 전성기 80년대 음악과 패션에 대한 레트로(Retro). 오우. 자켓부터 눈이 뻑뻑해질 정도로 지나치게 레트로 해 주신다. 요즘 같은 세상에 저렇게나 짙은 화장과 정신 없는 옷차림에도멤버 구분이 가능한 그녀들의 개성에 일단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과거는 모르겠지만 더 이상의 변신은 사절. 누구한테 부탁해야 하나 ㅠ.장르를 불문하고 몸이 들썩이는 곡을 좋아하고 잘 불렀던 가수 박진영. 프로듀서 자리에 앉은 후로는 특정 장르에 힘을 싣는 듯 하여 아쉬웠는데, 이거 너무 딱 맞는 컨셉이잖아! 박진영의 팝 뮤직. 완전 반갑다!


 

컨셉을 잡자마자 일사천리가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박력이 가득한 첫 곡 'I Wanna'. 첫 싱글 '아이러니'에서 원더걸스~를 멋지게 외쳐주신 싸장님. 이번 곡에서 소개로 그치지 않고 곡 전체에 자잘한 추임새;;;를 넣어주며 흥을 돋구고 있다. (뉴욕에서 보내는 잘하라는 기합인가 -_-) 그에 대한 원더걸스의 화답은? 원더걸스 디바 3인방 선예, 예은, 선미의 보컬 파워는 아쉽게도 슬슬 내뱉은 듯한 박진영 Feel 에도 못 미치는 것 같다. 그러나 실망은 잠깐. 타이틀 곡'Tell Me'에 이르면 멤버 모두에게 가장 좋은 소리를 뽑아내는 박진영의 재주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스테이시 큐의 'Two Of Heart' 를 샘플링 했다고 하는데 따로 표기하지 않으면 모를 뻔 했을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다.

 

3번 트랙까지 역시 박진영 하면서 듣다가 4번 부터 길이 갈린다. 권태은을 필두로 신예 작곡가들이 포진해 있는 것. 'Headache'(권태은, 장준호)'뭐 어때'(David Kim)는 앨범의 일관성에 한치의 흔들림 없이 여전히 반짝반짝하고 들썩들썩한 80년대의 흥겨운 멜로디를 선사한다. 그러나 M(이민우)가 작곡한'Move'. 전혀 레트로가 아닌데 어떻게 비집고 들어간거야. -_-+


 

발라드 역시 80년대스럽지는 않다. 하지만'Wishing On A Star''Friend'애틋한 가사와 진솔한 보컬로 미안한 마음을 좋아했던 팬들에게 반가운 트랙일 듯. 그리고 개인적으로 애정을 퍼붓는 곡, 박진영 작곡의 미디엄 발라드'가져가'. JYP를 거쳐간 남자 가수들에게는 절대 어울리지 않을, 오로지 걸들을 위한 노래. 밋밋할 수 있는 멜로디에 쫀쫀한 보컬 프로듀싱으로 곡의 맛을 살렸다. 지금은 JYP를 떠난 진주, 박지윤, .. 그녀들에게 주었던 예쁜 발라드를이제 원더걸스를 통해 계속해서 들을 수 있다는 생각에 괜히 찡해지면서 설렌다.


 

그리고 이번 앨범에서 반가운 점은 선예 보컬에 파워가 실리기 시작했다는 점! 간간이 진주의 목소리가 들려서 개인적으로 두근거렸다. 어릴 때 보았던 여린 모습이 많이 남아있어 이미지 변신이 가장 힘든 멤버가 아닐까 싶은데, 단번에 비욘세가 되려 하지 말고 진주나 임정희 등 국내 디바부터 천천히 벤치마킹 하는 것도 방법일 듯 싶다새 멤버 유빈의 랩 컬러는 확실히 독특하고 쎄다. 하지만 '가져가'에서의 쫓기는 듯한 랩은 좀 더 연습을 해야할 듯 하고, 너무 한 가지 톤으로만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보컬도 조금 더 다듬으면 더욱 새로운 원더걸스를 만날 수 있을 듯 하다그리고 이제는 원더걸스의 마스코트로 자리잡은 소희. 보컬의 발전이 미미한 것이 아쉽긴 하지만 그에 굴하지 않는 당당함으로 완소 캐릭터로 등극하였다. 깜찍한 매력으로 영화 출연에 뮤직비디오 주인공까지 거머쥔 그녀. 이 사랑에 배신하는 일이 없기를 바래. 


 

이번 앨범 타이틀은 The Wonder Years. 십수년전 방영되었던 외화시리즈 '케빈은 열두살'의 원제다. (어린 친구들은 모르려나;;) 이듬 해에는 '케빈은 열세살'로 제목이 바뀌었다. 케빈은 계속 자라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들도 십대. 기획 단계를 모두 봐서 알겠지만 어디 한 두 장 내고 사라질 그룹이던가. 다음 번에는 누가 가장 많이 자라있을지. 그녀들의 끝나지 않은 성장드라마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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