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비를 끝으로 맑은 날만 가득히-
때가 되면 각자의 길을 찾는 아이돌. 그것은 탈퇴 후 솔로 활동일 수도 있고, 연기자 선언일 수도 있겠다. 아니면 평범한 학생으로 돌아가거나 미루었던 군대를 다녀오거나. 계획에 의해서, 혹은 돌연 들이닥친 상황. 뭐 어떤 것이든 간에 가수나 팬이나 언제나 마음의 준비를 해야만 한다. 그 안에서 속 상하는 뒷 이야기도 참 많겠지만. 어쨌든 그 중에서 가장 기대 이상이었던 케이스가 바로 듀오 제이워크의 탄생이었다. 젝스키스 해체 후 이듬해 은지원, 강성훈, 이재진 등의 솔로 앨범이 발표되었으나 젝스키스 시절만큼의 대중적인 인기는 얻지 못했던 것이 사실. 그리고 2002년, 예상을 깨고 심플한 발라드 앨범을 들고 나온 장수원과 김재덕. 이번엔 두 사람. 제이워크라는 이름으로.
아, 너희들까지 나오는구나. -> 아마 다들 이런 반응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첫 무대에서 섣부른 판단은 깨어졌다. 곡도 분위기도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특히 뒷줄 멤버 장수원의 피어나는 꽃미모와 곱디 고운 보컬은 가히 발군이었다. 게다가 젝스키스의 히트곡 중 '달달한 러브송'만을 뽑아낸 듯한 탁월한 기획으로 기존 팬들은 물론 2,30대까지 만족시키는 흐뭇한 결과를 이끌어냈던 것. 그러나 2집 후 JNC (J Walk & Click B) 무대에 오른 그들의 모습은 솔직히 안습이었다. '얘들아, 거기서 뭐하니. 어서 3집 내야지 ㅠ.ㅠ' 그나마도 그 활동 이후로는 아예 이들의 모습을 볼 수가 없으니 아놔. 가끔씩 노래방에서 'Secret'을 열창하며 그들을 그리워하던 중, 그들의 신보 소식을 들었다! 다행히 많이 늙지는 않았구나. 목도 그대로면 좋겠는데…
너무 잘 나가서 반대로 불안한 작곡가 김도훈이 쓴 이번 타이틀 곡 '여우비'. 햇빛에 섞여 내리다 말다 하는 여우비처럼 템포와 조성을 옮겨가며 부르는 독특한 스타일의 미디엄 템포의 곡이다. 타이틀 곡으로 무난하긴 하지만 찌르르 하고 전해 오는 감흥은 덜하다. 간질간질 하다가 말았다고나 할까. 그 외에도 'Someday' 느낌의 애잔한 발라드 '외사랑'과 하우스 비트의 발랄한 댄스곡 'Focus'도 귀가 즐거운 트랙이다. 장수원의 보컬은 더욱 듣기 편해졌고 놀라운 것은 보컬 김재덕의 재발견. 안그래도 계속 랩퍼 컨셉으로는 경쟁력도 없거니와 본인도 괴롭겠다 싶었는데 어느새 저렇게 연습을 해와서 멋진 보컬을 들려주다니 정말 장하다 ㅠ.ㅠ 곡 수가 더 많았으면 좋겠지만 12월에 정규 3집 앨범이 나온다 하니 그 때까지는 이 세 곡과 리믹스 버전들을 들으며 기다리는 수 밖에 없겠다. 그리고 정규 앨범에는 'Suddenly', 'Secret', 'Someday' 등 그들에게 딱 맞는 히트곡을 써 주었던 작곡가 안성일의 곡도 꼭 만날 수 있기를 개인적으로 바라본다. 아직 카메라에 눈을 맞추는 것 조차 새삼 어색해 하는 두 사람. 너무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즐기면서 적응해가시길. 팬들에겐 그 시간조차 즐거움일 것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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