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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듣고/m.net

[m.net/한장의명반] 브라운아이드걸즈 [With L.O.V.E]

by 하와이안걸 2008. 1. 21.



차별화를 위한 가치있는 노력



유희열과 함께 작업했던 [A Walk Around The Corner], 영화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OST 등을 통해 차갑지 않은 한국적인 일렉트로니카의를 가능성을 보여주었던 세인트바이너리(saintbinary). 안그래도 토이 6집에 이 분 이름이 올라있지 않아서 어디서 뭐하시나 궁금했는데 브라운아이드걸즈의 타이틀곡을 작업중이셨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타이틀곡 'LOVE'를 필두로 일렉트로니카 댄스를 표방한 이번 싱글 [With L.O.V.E] MR 버전을 포함하여 총 7개의 트랙이 자리잡고 있다.
 

 

첫 곡은 'Love Action' 'Hold The Line'를 만든 작곡가 윤일상과 조피디가 다시 한 번 힘을 모아준 곡으로, '하우지'를 연상시키는 브라스 세션이 인상적이다. 사실 그냥 들어서는 윤일상의 느낌보다는 조피디의 느낌이 강하며 실로 그의 신곡 'Korea City'가 생각날 정도로 흡사한 분위기다. 그러나 자세히 들어보면 분위기만 걸죽해졌을 뿐 노랫말은 친근하다 못해 귀엽다. 깜찍하게 변신했던 '오아시스' 때 깜짝 놀래켰던 '막 이래'가 이 곡에서도 발견되고 말이지. ^^ 이 곡은 조피디 버전과 미료 버전 두 가지가 실려있는데, 특히 랩 가사에서만 조금 차이날 뿐 파워로는 절대 뒤지지 않는 미료의 랩이 매력적이다. 마지막에 신나게 외치는 벡! ! ! 은 처음에 설마 ''인가' 했는데;;; 알고보니 B.E.G. , 브라운 아이드 걸즈의 줄임말이었다.

 

강력한 타이틀곡 후보였던 'Love Action'을 단숨에 밀어내고, 전체 장르를 일렉트로니카로 홍보하게끔 한 주인공은 바로 앨범 타이틀이기도 한 'LOVE'. 세인트바이너리의 몽환적인 편곡에 작곡가 이민수의 멜로디 라인, 김이나의 감각적인 노랫말이 더해진 이 곡은 후렴구부터 시작하는 도입부만 들으면 성공적인 듯 싶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너무 잘 부른 보컬과 제대로 파워풀한 랩이 곡의 전체 분위기를 깨어버린 듯. 특히 미료의 랩은 이번 앨범 수록곡들 중 단연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나 세인트바이너리의 감기약 같은 멜로디에는 어울리지 않으며 사랑을 이야기하는 다른 멤버들과는 달리 혼자 너무 공격적이다. 다른 곡에서는 들어볼 수 없던 새로운 랩을 들려주었다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 또랑또랑한 보컬들 역시 각자의 개성을 살리는 것에 급급, 다소 통일성이 떨어지는 것이 흠.


 

마지막으로 수록된 '이별편지'는 원래 2집 앨범에 수록될 예정이었는데 앨범의 전체적인 색과 맞지 않아 누락되었던 곡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싱글의 전체적인 콘셉트와도 결코 어울린다고는 할 수 없을 듯. 오히려 기존의 브라운아이드걸즈의 곡들에 잘 어울리는 미디엄 템포의 곡이다. 각자의 개성도 뚜렷하고 예쁜 척 하지 않고, 무엇보다 실력있는 여성 그룹 브라운아이드걸즈. 부지런한 활동으로 해를 넘길 수록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그녀들에게 이번 싱글 역시 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욕심없이 곡 자체에 집중했던 '오아시스' 때가 생각나 내심 기대가 컸는데 이번에는 새로운 장르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듯 싶어 조금 아쉽다. 그러나 늘 하는 말이지만 장사 하루 이틀 할 것도 아니고 (-_-) 다음 싱글, 또는 정규 앨범에서는 다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믿는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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