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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듣고/m.net

[m.net/한장의명반] KCM 4집 [Kingdom]

by 하와이안걸 2008. 1. 31.



지난 한 해 제법 다양한 장르를 시도한 디지털 싱글로 팬들의 마음에서 떠나지 않으려 노력했던, 김종국
에 이은 근육 발라드 가수 KCM 2년 만에 정규 앨범으로 돌아왔다. 남성미 물씬 풍기는 자켓은 나오자 마자 영화 [나는 전설이다]와 흡사하다는, 사상 초유의 자켓 표절 시비에 휘말리는 아픔을 겪었으나 뭐 그건 소속사에서 알아서 정리해 주실 일이고. 제발 음악만은 표절이 아니기를 바라며 리뷰를 시작할까 한다. 이번 4집 앨범에서는 작곡가 조영수가 총 프로듀서를 맡아 둘의 조합을 최고로 치는 팬들에게는 완성도 높은 발라드에 대한 기대를, 살짝 꺼려하는 팬들에게는 우리 오빠 식상하면 안되는데 하는 우려를 심어주고 있다.

 

타이틀곡 '클래식'은 승승장구 히트 콤비 안영민 작사 조영수 작곡의 클래식한 발라드 트랙. 힘을 빼고 가성 만으로 애절하게 뽑아내는 그의 창법이 이 곡 안에서 가장 신선한 부분이다. 마지막 부분에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돌고래 교신음을 살짝 들려주기도 하지만 말이다. 유력한 타이틀곡 후보였다는 '하루일기' 역시 안-조 콤비의 작품인데 가사를 보며 외워 듣지 않으면 구분이 힘들 정도로 '클래식'과 닮아있다. 부드러워진 창법 덕에 이 겨울에 더욱 그럴싸한 이 두 곡은 새롭게 편곡한 피아노 버전도 각각 실려 있다. 그러나 비슷한 스타일의 이 두 곡을 1, 2번에 나란히 둔 것은 아무리 보아도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귀에 들어오는 곡은 업타운의 카를로스와 함께 부른 '사랑했습니다'로 한국적인 발라드를 주로 불러왔던 그에게 팝 보컬리스트로서의 가능성을 열어준 트랙이다. 하나의 트랜드가 되어버린 보컬 & 랩퍼의 미디엄 발라드 곡에서 살짝 방향을 바꾸어 리드미컬한 힙합곡에 도전을 했다는 사실은, 한 춤 하는 그에게 매우 고무적인 변화가 아닐 수 없다. 또한 신인가수 지아와 함께 부른 '연애의 조건' '2008년 버전의 희망사항'이라는 소속사의 설명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트랙. 정말이지 앞 부분의 가사는 '희망사항'으로 바꿔 불러도 될 만큼 비슷한 분위기다. 그러나 후렴구 두 사람이 만나는 부분에서는 사랑에 빠진 귀여운 연인의 이야기로 전환, 재즈풍의 사랑스러운 듀엣곡으로 마무리 짓는다.


 

KCM 본인이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있으며 팬들 역시 가장 반가워할 곡인 'I am'은 가수 수호의 곡에 이은 그의 두 번째 자작곡. 팬들이 선물해준 건반으로 만든 곡이라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터인데 기대 이상으로 상큼한 미디엄 댄스곡이 탄생하였다. 이 곡으로 후속곡이 바뀌기를 기대하는 팬들이 점점 더 많아질 듯 하다. 사실 노래 가사만 보아도 이 곡이 더 겨울 느낌인데, 선공개 때 바람몰이 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이 밖에도 KCM의 흐느끼는 발라드가 그리운 팬들이라면 안영민-조영수 콤비의 또 다른 곡 '사랑하니까'안영민 작곡의 '설레임', '은혜' 등이 기다리고 있으니 마음껏 추천하고 싶다.


또한 2007 1월 디지털 싱글로 발표했던 '안녕' '사랑이 올까봐', 그리고 올 초 선공개였던 '슬픈 눈사람' '미녀와 야수'가 들어 있다. 이번 앨범에서 역시 조영수의 프로듀싱으로 전작과 다소 비슷한 콘셉트의 곡들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성공적인 자작곡 데뷔 및 다양한 장르에의 시도 등은 다음 앨범에의 기대의 끈을 놓을 수 없게 하는 요소다. 부디 이번 앨범에서는 후속곡에 대한 고민을 팬들과 충분히 하여 조영수 발라드 콤보 만큼은 막았으면 하는 마음. 그리고 전부터 갈고 닦은 댄스 실력을 쇼 프로가 아닌 무대에서 볼 수 있었으면, 하는 초 개인적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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