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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듣고/m.net

[m.net/한장의명반] 앤디 1집 [NEW DREAM]

by 하와이안걸 2008. 1. 21.



뮤지컬의 기분 좋은 뒤끝 
 



겨울 싱글에서의 막내 모습은 어디로 간 것일까. 복고인 듯 모던한 그의 자켓에서 데뷔 10년 차 첫 솔로 앨범의 각오가 느껴진다면 좀 오버일까. 뮤지컬의 성공적인 피날레, 자축의 의미로만 느껴졌던 겨울 앨범이 그의 이십대의 끝이 아니었다. 솔로는 무슨. 에릭과 함께 연기자로 만족할 줄 알았던 그의 목소리는 박창현, 위종수, 장준호, 류형섭 등 히트곡 메이커들을 만나 다양하고 트랜디한 음악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는 보기 드물게 활기찬 인트로 'New Dream'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는 부분. 타이틀곡 'Love Song' '엉뚱한 상상'의 연장선상에 있는 듯한 트랙으로 신나는 업템포 리듬에 앤디의 상큼한 보컬이 어우러진 곡이다. 앤디의 보컬이 감이 안잡힌다 싶으면 이 곡으로 충분히 학습이 되리라 생각된다. 이 정도면 선방했다 싶은데 짜란짜~하는 브라스 편곡과 하아~ 하고 뒤에 깔리는 코러스가 좀 과하다는 느낌이 든다. 저런 각 잡힌 자켓에 비해서는 다소 의외의 타이틀곡. 저 나비 정장 입고 이 노래 부를건지 살짝 물어보고 싶네.

 

다음으로 흐르는 'Timing'박창현 작사 작곡의 마이너 댄스곡으로 앤디의 파워 랩에 채연의 하늘거리는 보컬이 잘 어울린다. '사랑은 타이밍, 무조건 다이빙'으로 반복 랩이 들을수록 은근히 중독되는 맛이 있다. 열심히 연습하면 노래방에서 마스터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주는 곡이기도 하다. 장준호가 작곡한 'U Turn' ROCK 의 애절한 보컬에 하모니카 선율이 더해진 곡으로 이번에는 슬픈 랩퍼로 변신한 그를 만날 수 있다. 류형섭이 작곡한 발라드 '바라고 또 바라고'는 앤디 보컬의 장점을 가장 잘 살린 곡이라 할 수 있다. 약간씩 느껴지는 아슬아슬한 부분을 라이브에서 어떻게 살려낼 지 기대반 걱정반. 뒤에 이어지는 '우리, 사랑할까요?'는 별과 함께 부른 듀엣곡으로 매끄러운 보컬이 그를 다시 보게 한다. 남자 키를 기꺼이 따라주는 별의 희생으로 약간은 묻어가는 면이 없지 않으나 이러한 재즈 곡에도 썩 어울리게 성장한 그의 어른스러움이 역시 뮤지컬의 힘인가 싶어 놀랍고 대견하기만 하다.

 

모두가 깜짝 놀라버린 '얼굴 빨개졌다네'는 앤디가 이유식 할 때 쯤, 조용필 만큼이나 인기 많았던 이명훈이라는 가수가 불렀던 곡이다. 복고 바람을 타고 정말 대담한 선곡을 한 그의 측근들과 '천사 걑은', '깐쨕 놀라'로 가사를 바꿔 불러주는 앤디의 센스에 박수를 보낸다. 신화 멤버들은 뭐하나 싶을 때 나오는 두 곡 '널 생각해' 'Never give up'. 에픽하이, I.F 등 힙합 아티스트들의 곡 작업에 참여했던 Amin.J 와 피자 한 판으로 OK 했다는 에릭이 랩을 도와준 '널 생각해' 'Fly' 때와는 완전 다른 Amin.J 의 매력적인 보컬 만으로도 충분히 귀가 즐거운 트랙. 또한 오랜만에 들어보는 에릭의 느끼한 랩과 그 위에 소박하게 깔리는 앤디의 랩이 어우러져 두 사람만의 끈끈한 무언가가 전해져 오는 곡이다. 개인적으로 타이틀곡 까지는 힘들더라도 라디오를 통해 많이 홍보했으면 하는 곡. 에릭과 동완, 민우까지 합세한 'Never give up'은 완전 신화 스타일의 남자 댄스곡. 신화 정규 앨범에 실렸더라면 타이틀곡을 넘볼만큼 탐나는 트랙이 아닌가 싶다. 더욱이 곡을 다 듣고나면 앤디가 어디있었더라 싶어서 더더욱 아쉬운 곡.


 

12 트랙으로 구성된 이번 정규 앨범은 신곡뿐만 아니라 이미 디지털 싱글로 첫 선을 보인 '엉뚱한 상상'과 첫 뮤지컬 데뷔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뮤직 인 마이 하트]에서 불렀던 'Music In My Heart' '거짓말'이 수록되었다. 특히 '거짓말' 같은 곡은 비록 가창력을 요하는 어려운 곡은 아니었지만 저음에서의 감정 표현이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란 트랙이다. 'Music In My Heart' 역시 함께 부른 안유진과 살짝 비교되는 감이 없지는 않지만 무리없이 소화했다는 느낌이다. 멤버들에 비해 가장 늦게 시작했지만 그만큼 가장 무난한 출발을 하고 있는 앤디. 뮤지컬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좀 더 넓은 세계에서 그의 이름을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 그의 본명 이선호가 어색하지 않은 그 날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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