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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듣고/m.net

[m.net/한장의명반] 45rpm 2집 [HIT POP]

by 하와이안걸 2008. 2. 5.



양현석의 YG 엔터테인먼트와 이하늘의 부다사운드 소속의 신나는 힙합 그룹, 올드보이 45rpm 이 새 앨범을 발표했다. 팀 결성 후 1집 때까지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3년이라는 꽤 긴 시간을 보낸 후에 낸 이번 2집 앨범. (대놓고 히트 팝이라니!) 1집 때와 마찬가지로 통통 튀는 멜로디와 신나는 노랫말, 임팩트 있는 랩과 적절한 피처링이 돋보인다. 또한 무엇보다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스타일을 이번 앨범에서도 역시나 만나볼 수 있게 되어 반갑다. 먼저 어머님 성우 나레이션이 심상치 않은 타이틀곡 '살짝쿵'은 정훈희의 '그 사람 바보야'를 샘플링한 트랙으로 그녀의 허스키하면서도 비음마저 섞인 나른한 보컬이 매력적이다. 예전 샘플링을 기본으로 새로 녹음도 했다고 하던데 후렴구의 허스키 비음이 최신 버전, 마지막에 제대로 질러주시는 "떠나네~"가 예전 보컬이 아닌가 싶다. 최근 인순이, 주현미 등 젊은 힙합 가수와 중년 가수와의 만남이 트렌드 중 트렌드가 되어버렸는데 컴백 무대를 보니 함께 등장하지는 않는 듯 싶다.

 

말랑하고 러블리한 트랙으로는 '새침떼기' 'About Love'를 들 수 있는데 우선 2가지 버전이 실린 '새침떼기'의 경우 "우리 같이 듣던 시디비디오" DJ DOC 의 리드미컬한 가사 한 두 소절이 이들의 선대(?)를 새삼 떠오르게 해 준다. 그러고보니 피처링한 J-DOGG DJ DOC 가 디오씨라고 발음하기 이전인 디제이덕에서 그 제이덕을 따온 것도 같고. 리믹스 버전은 살짝 어쿠스틱해진 것 말고는 그닥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리믹스라기 보다는 두 버전 모두 다 좋아서 어느 하나를 버릴 수가 없었던 듯. 'About Love'의 경우 SOUL ONE 과 조여정이 참여한 트랙으로 살짝 끈적한 알앤비 힙합이다. 자기 노래는 왜 안 만들어주느냐는 여자친구의 투정에 답하는 곡인 듯. 그러나 오랜만에 들어보는 조여정의 목소리 연기는 솔직히 기대 이하. 안해본 티가 너무 나서 어색했던 시간들이었다. 특히 소리치는 건; (아직까지 전지현의 싫어!싫어! 이게 탑이란 말이냐 ㅠ.)

 

정재용의 코믹 나레이션이 별안간 들리나 싶더니 [순결한 19] 의 중간 삽입 효과음까지 그대로 스피커를 통해 들려온다. "따다다다당! ~!" "아아~" 와 같은... 이어서 나오는 노래, 즉 정재용이 상당히 칭찬하며 소개한 노래 '두비두밥'의 경우 2006년 여름 YG 10주년 콘서트에서 처음 선을 보인 곡. 음악으로 승부하지 않는 동료 가수들에 대한 은근한 비꼼으로 여러번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랩메이킹을 누가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이하늘 동생이 있는 팀 답다. 또한 웨스턴 풍의 힙합 'Show Time'은 속사포 같은 랩과 쉽고 중독성 있는 후렴구가 많은 사랑을 받을 듯 하다. 콘서트에서 누구나 함께 부를 수 있는 트랙이다.


 

그 외에도 쿤타앤뉴올리언스의 쿤타와 함께한 멋진 레게곡 'Summer Day', 김종진의 덤덤한 보컬이 와닿는 '행복을 찾는 속삭임', 들국화의 곡을 블루스로 리메이크한 '제발' 등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거미가 보컬로 참여한 '제발'의 경우 더욱 성숙해져버린 그녀의 능수능란한 보컬에 압도될 정도. 그러나 곡 자체로만 보았을 때는 건드리지 않는 편이 좋았을 듯 싶다. 사실 이런 경우 종종 겪는다. 처음에는 좋은 곡 골라준 것만으로도 감격스럽고 고마운 느낌도 들었는데 요즘은 리메이크가 하나의 장르가 되다보니 별 생각이 다 든다. 좋아한다고 다 불러도 되는건가 하고. 얼마 전 파워레인저 복장으로 무대에 서서 화제가 되고 있는 그들. 타이틀곡 정도의 빠르기로 무슨 안무를 맞췄단 말인가 싶었는데 일단 보고나니 참으로 절묘하고, 일단 멤버들이 춤 욕심이 없어 참 좋더라. 무거운 선입견을 깨고 무조건 즐거운 음악을 하고싶다는 이들의 당당한 변장 선언이 멋지다. 형님들이자 사장 친구 격인 디오씨의 데뷔곡이 '슈퍼맨의 비애'였다는 사실 또한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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