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윤 떡밥, 드라마로 관심 이동 성공!
그냥 사진만 찍으며 지내는 줄 알았던 박지윤이 SBS 금요드라마 [비천무]를 통해 연기와 노래로 동시 컴백하였다. 이 드라마, 아직까지 배우들은 연기는 확인하지 못하였지만 캐스팅만 보았을 때에는 일단 만족스럽다. 그리고 여주인공이 친히 노래까지 불러주시다니 팬들에게 이보다 더한 기쁨이 또 있으랴. 이번 사운드 트랙은 현재는 드라마 제작자(에이트픽스 대표)로 더욱 유명하지만 90년대 드라마 OST 계의 귀공자이자 단역 배우로도 활약했던 송병준이 전체 프로듀싱을 맡았다. 드라마 제작사 대표가 되면서부터는 음악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가 싶었는데 이렇게 또 갑작스레 프론트로 나서주시는걸 보니 그가 이 드라마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가 짐작이 간다. (사실 제작비 절감이 가장 크겠지만;;)
박지윤이 부른 '야상곡(夜想曲)'은 2004년에 발표된 김윤아의 솔로 2집 [유리가면]에 수록된 곡으로 독집에서만 보여주었던 그녀만의 우울한 정서가 가득 담긴 마이너 발라드다. 원래 자우림에게 주제가를 부탁하려 했는데 그 계획이 무산되면서 김윤아의 곡을 리메이크 하는 것으로 정리, 그 바통을 여주인공 박지윤이 안게되었다고. 비록 정규 앨범은 아니지만 그래도 3년의 공백을 깨고 나온 컴백곡이나 다름 없는데, 이렇게 심오한 노래라니 참 복도 없지 싶었다. 그런데 어쩜. 노래도, 가사도, 목소리도 이렇게나 설리와 잘 어울리다니! 피아노를 중심으로 한 어쿠스틱한 편곡도 일품이지만 그 위를 사뿐히 밟으며 걸어가는 듯한 박지윤의 고고한 보컬이 예사롭지 않다. 그녀는 앨범만 내지 않았지 혼자서 노래를 계속 불러왔던 것임에 틀림없다. (당연하지 않느냐! -_-+)
예전에 그녀의 가성 발라드를 들을 때에는 나름 매력있긴 하지만 뭔가 매가리가 없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다르다. 여전히 가성을 쓰고 있기는 하지만 전과는 다른 성숙한 기운이 느껴진다. 자신에게만 쏠려있는 사람들의 관심을 드라마 비천무로 고스란히 이끌어 가는 박지윤의 성장에 박수를 쳐 주고 싶다.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의 인연을 담은 송지은의 '비천무가(飛天舞歌)'와 엔딩곡인 한얼의 '네가 없는 세상에' 는 방영 시작과 함께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팬들로부터 많이 많이 포스팅 되고 있는 트랙들. 그 외에 눈에 띄는 트랙으로는 신은희의 '만월(滿月)'로서 앨범 전체 컨셉이기도 한 동양적인 편곡이 돋보이는 발라드 곡이다. 신인 가수로 추정되는 (잘 검색이 되지 않았던;) 신은희의 가늘고 힘 있는, 여태 들어본 적 없는 독특한 가창력이 인상적이다. 또한 에이트픽스와 함께 뜬 가수 하울이 부른 '사랑아 추억아'는 진성과 가성을 넘나드는 전작과는 확연히 다른 그의 보컬이 새롭다. 드라마의 특성을 살려주면서도 존재감은 확실히 지키는 하울의 개성 만큼은 여전한 트랙이기도 하다. 히트메이커 안영민의 '미련'은 웅장한 오케스트라가 인상적인 오리엔탈 발라드. 드라마 분위기와는 썩 잘 어울리는 선곡이지만 요즘 들어 특히나 가사 센스가 후두둑 떨어지고 있는 안영민의 노랫말이 아쉽다.
동양적인 다른 트랙들과는 달리 너무 매끈한 요즘 발라드라 눈길을 끄는 최성일의 '미워할 걸 그랬죠'는 작곡가 김석찬의 솔로 앨범 더 준(The Jun) 1집에 수록되었던 곡이다. 안그래도 좋은 곡이 묻혀 안타까웠는데 이렇게 다시 리메이크 되니 반갑다. 반가운 김에 하나 더! 이 같은 깔끔 발라드를 많이 써 오셨던 김석찬 님 다시 펜을 잡으시어, 몇몇 작곡가들에게 너무 의존하는 현재의 가요 시장에 또 다시 신선한 바람 불어주시기를 개인적으로 바라본다. (ㅠ_ㅠ) 마지막으로 '야상곡(夜想曲)'의 설리 버전을 설리 역할의 박지윤이 불렀으니 자하랑 버전은 혹시 주진모?'라고 생각한 나 같은 분들을 위한 팁! '야상곡(夜想曲)'의 자하랑 버전은 얼마 전에 종영한 SBS 드라마 [황금 신부]를 비롯, 수 많은 OST에 참여했던 김동욱의 목소리. 그나저나 저 앨범 자켓, 다들 주진모로 제대로 알아보신 건가요? 저는 알고 나서 봐도 잘 모르겠어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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