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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듣고/m.net

[m.net/한장의명반] 백지영&유리 [Love Is...Lalala]

by 하와이안걸 2008. 2. 19.



이런 곡 덥썩 받으면 지적 당하지요


 

듣자마자 이걸 왜 택했을까 후회가 쓰나미처럼 밀려왔던 트랙임을 먼저 털어놓고 시작한다. 이들은 평소 방송에도 함께 나와 '지적을 즐기는 사적인 사이'임을 자랑했던 터라 더더욱 걸프렌드보다 더 걸프렌드 스러우려니 하고 엄청 기대를 했는데 이 뭐.. ㅠ.ㅠ 타이틀곡인 '사랑은 라랄라'는 조금만 멀쩡했더라도 '사랑은 야야야', '사랑은 맛있다', '사랑은 개나소나' (아, 이건 아니군;) 등과 같은 '사랑은 샤방샤방~♡' 류의 닭살 러브송으로 손 번쩍 들어주련만 이건 좀 아닌 듯 싶다.

 

우선 전주부분이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의 태평소 연주랑 똑같다는 제보가 빗발치고 있는데, 이 연주는 '태평소 능게'라는 곡으로서 쉽게 말하자면 길놀이에 자주 쓰이는 행진곡 중 하나다. 그러니 당연히 표절이 아니며 굳이 말하자면 샘플링; 정도? 이렇듯 전주부터 과감한 시도로 당황스럽긴 했지만 그래도 아주 기대를 안한 건 아니었는데... 본격적인 가사로 넘어가면서 도대체 이게 무슨 내용인가 싶다. ;;; 500냥부터 총각 경매에 들어간다는 랩을 시작으로 '끝발있는 집안'의 도령이라 그 어떤 도령들도 마다하고 기다리겠노라는 다소 민망한 이 곡의 핵심... 굳이 주제를 뽑자면 '완소 도령을 차지하기 위한 두 처자의 몸부림' 쯤 되겠다. 내일 모레 십년차 여가수들이 왜 이런 곡을 부르고 있어야하는지 솔직히 못마땅하다. 가장 거슬렸던 부분인 "밤이 되도 낮이 되도 쉬지 않고 뻐국 날려도" 에는 질 좋은 코러스를 이용, 가장 멋드러진 소리가 나왔다는 넌센스는 뽀너스.


 

1절은 유리가, 2절은 백지영이 부른 이 곡은 백지영의 파워랩을 들을 수 있다는 사실과 날이 갈수록 좋아지는 유리의 짱짱한 보컬이 그나마 위안거리. 또한 국악과 랩의 만남, 노랫말 속 배경과 하는 짓의 언발란스, 전래동화 배경에 3D 애니메이션 뮤비까지... 한국 가요가 보여줄 수 있는 크로스오버란 크로스오버는 다 보여준 듯한 이 삼박자의 노력에는 나름의 격려를 해주고 싶다. 또한 얼마전 성대 낭종 제거 수술을 받고 휴식기에 접어든 백지영의 수술 전 마지막 보컬이라는 사실에 위로하며 들어야겠지. (에휴) 부디 쾌차하셔서 다시 멋진 곡으로 컴백하시길! 노래 하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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