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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듣고/m.net

[m.net/한장의명반] 이민우 EP [The Sentimental Reason]

by 하와이안걸 2008. 2. 19.



가끔은 센치해지고 싶은 남자 마음


솔직히 고백하자면 신화는 좋아하지만 신화 멤버들의 솔로 활동은 그닥 지지하지 않는 편이다. 그 중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여 오히려 내 마음을 더욱 불편하게 했던 멤버 이민우[M]가 발렌타인 데이를 맞이하여 달콤한 미니 앨범을 발표했다. 이민우와 재즈의 만남, 그리고 지난 번 콘서트 때 살짝 오픈했음에도 난리였던 반응 등으로 보아 이번에는 뭔가 다르겠구나 하는 느낌이 딱! 먼저 1번 트랙 류형섭이 작곡한 'Just One More Night' 부터. 뭔가 익숙하다 싶더니만 1집의 타이틀곡인 'Just One Night'을 재즈풍으로 재해석한 곡이다. 끈적이지만 왠지 귀엽게만 보였던 1집 때와는 완전 달라진, 우리 나이 서른이 된 그를 마주할 수 있는 트랙이다. 가사는 원곡 'Just One Night'의 주인공인 5년 전 그녀와 재회하면서 느끼는 감정을 담은 내용이라고.

 

두번째 곡 'Believe in Love'은 고현욱이 작사 작곡한 곡으로 이민우가 10년 동안 갈고 닦은 바이브레이션이 빛을 발하는 트랙. 그의 성숙한 보컬도 놀라웁지만 참한 발라드 가수인 줄만 알았던 고현욱의 숨겨진 작곡 실력 또한 사람 다시 휙 돌아보게 한다. 이 곡을 뉴에이지 풍으로 새로이 편곡한 M's Sentimental 버전도 함께 실려있다. 두 곡 모두 이민우의 로맨틱한 보컬과 듬뿍 들어간 브라스 세션이 만나, 작정한 듯 마음껏 기교부리고 있는 느낌. 무엇보다 그가 작곡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부담없이 100% 그의 실력으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이 이 두 트랙의 포인트라 할 수 있다.

 

타이틀곡인 '사랑이란 예쁜 두 글자'는 왠지 이민우라면 피할 것만 같은 달달한 러브송. (하, 제목부터.. ㅋ) 김도현(Daze)이 작곡을, C-Luv (a.k.a 태완) 가 작사와 함께 랩 피처링을 맡아 그들과 신화 멤버들과의 끈끈한 의리가 계속되리라는 암시를 해주는 트랙이기도 하다. 이렇게 실력있는 좋은 뮤지션들이 곁에 쭉 있었는데 많은 발라드 가수들이 이미 휩쓸었던 랩피처링의 미디엄 템포곡을 왜 안했는지 모르겠다. 그만큼 C-Luv 의 랩과 이민우의 보컬이 자연스레 어우러진 트랙. 다음 곡인 'Back to the Funk'는 M's Life 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그 동안 이민우가 늘 들려주려했던 스타일의 펑키스타일의 곡. 빠른 템포와 거친 호흡이 어쿠스틱한 연주와 맞물려 타이틀곡과는 완전히 다른 남성미를 선보인다.


 

직접 작사 작곡했던 'move' (원더걸스 1집 중)에서 좀 실망을 한터라 그냥 지나칠 뻔한 앨범이었다. 그러나 유명 재즈 아티스트들과의 합작과 자작곡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에(미안해요;) 다시 기대치가 상승. 그리고 꽤 그럴듯한 결과물이 나와주었다. 그 동안 너무 육체적으로만 어필하셔서 싱어송라이터가 되고자 하는 댄스가수라고만 생각했는데, 힘을 뺀 재즈 스타일이 이렇게 어울릴 줄이야. 연말 동안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다양한 장르에 과감하게 도전한 그의 솔직한 열정이 이제서야 전해져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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