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고백을 죽이게 하는 방법
다음 곡은 마지막까지 타이틀곡 후보로 경합을 벌였다는 '보고싶어서'. 아마도 '모닝콜'이 너무 파격적이고 샬랄라해서 기존의 우울을 지지하는 보수파가 내민 카드같다. 타이틀곡 보다 좋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스럽게도.. ^^;;; 우울을 기대한 건 맞지만 그저 이 정도의 애잔한 우울이라면, 아예 노선을 바꾼 상큼한 시도에 양보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제목처럼 '보고싶어서' 힘들어하는 마음을 줄줄 써내려간 곡이다.
정신없이 반복되는 '너에게 주문을 걸어'가 귓가에서 떠나질 않는 '매직'. 알 수 없는 가사와 소리를 지르기 시작한 보컬, 그리고 귀여운 오락실 사운드까지 곁들여져 그야말로 아스트랄한 느낌이 지대로 살아난 곡이다. 현란한 베이스와 함께 시작하는 '로맨티스트'는 가성과 보코더를 믹스한 독특한 보컬이 '매직'에서의 충격을 잊게 해준다. 두 곡을 좀 떨어뜨려 놓았으면 좋았을걸 싶다. 물방울 소리가 경쾌한 'Grace'는
예전 느낌 돌아오는 '고마워'에 이은 '안녕'. 이제서야 피터팬 컴플렉스다운 전주가 흐르는구나 싶어 안심하는 순간, 아니 이건! 지난 해 디지털 싱글로도 발표되었던 그 '안녕'이 아닌가. 내가 알던 '안녕'이 아니겠지 방심했다가 Feat. 신해철에서 무너져내렸던 지난 기억이 생생히 전해져온다. 그러나 기대 이상으로 피터팬 컴플렉스만의 느낌을 살렸기에 몰입하기도 쉽고, 원곡이 유치하진 않았구나 하는 생각에 나름 뿌듯해하는데 문제의 랩 등장 ㅠ.ㅠ (Many guys are always..;;;) 그 시절 최초로 라임까지 신경쓰셨던 그 분의 랩은 나름 가요사에 길이 남을 업적이긴 하나 그래도 사장님의 은총이라 하기에는 쵸큼 오버인 듯. 반대로 랩 나오기 직전에 어떻게 좀 틀어막고 싶은 충동이 일 정도로 그들의 연주와 곡은 완벽했다는 뜻이다.
마지막으로는
'음악 듣고 > m.net' 카테고리의 다른 글
[m.net/한장의명반] 원투 디지털 싱글 [못된 여자] (0) | 2008.05.03 |
---|---|
[m.net/한장의명반] 부가킹즈 3집 [THE MENU] (0) | 2008.04.29 |
[m.net/한장의명반] 토니 안 Single [우두커니] (0) | 2008.04.29 |
[m.net/한장의명반] 에픽하이 5집 [Pieces, Part One] (0) | 2008.04.22 |
[m.net/한장의명반] MC몽 4집 [Show's Just Begun] (5) | 2008.04.22 |
댓글